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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禪涅槃(선열반) (zenilvana)

고종명(考終命)제 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것
12/23/2015 06:12 댓글(3)   |  추천(4)

考(고)라는 漢字(한자)를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상고하다, 알려준다, 생각한다"는 뜻으로. 終命(종명)은 "목숨을 마친다, 또는 끝낸다"라는 말이라 한다.  따라서 자신의 죽음을 생각한다, 밝혀준다, 상고한다라는 뜻이 곧 考終命이란 말이 되겠다.  비명이나 횡사는 자기가 뜻하지 않은, 다시 말해서 죽을 마음가짐이 없는 상태에서 세상을 뜨는 것이 되니 누구에게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겠지.


天壽(천수)가 무엔지, 四柱八字(사주팔자)에 정해진 한 세상을 살다가 떠날 날이 가까워 오면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이 내 뜻대로가 아니었던지라 떠나는 그 날이 임박했으면 의당 홀연히 온 곳으로 가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거기에 하등의 미련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이왕 가는 마당에 서서 고통스럽게 떠나지를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 어느 사람에게나 따르게 마련이다.  젊은이들은 영원히 사는 것으로 착각하는 일이다만, 앞에 말한 4가지의 축복을 다 즐기고 그것을 끝내는 마지막 소원까지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잠자듯이 살그머니 왔던 데로 가주었으면 하는것... 실제로 그러한 경우를 가끔 본다.  그래서 나 역시 그렇게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뉴저지에 살때 거기 Senior Center에서 어떤 할머니를 만났었다.  그 여자는 80 초반의 나이에 딸네집에 얻어살면서 집안일을 거의 도맡아서 처리하는 불가리아 출신이 얼마 전에 남편이 그렇게 죽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사춘기에 아버지가  어떤 고관집에 팔려가는 불우한 인생을 시작했었다.  다행히 그 집주인은 불가리아 외교관을 하는 사람으로 일자무식의 이 여자아이를 그 안주인이 가르쳐서 영어를 곧잘 할 정도로 우리와 대화하였다.  결혼할 성년에 이르자 동네의 어떤 청년과 인연을 맺고 새 인생을 출발했는데, 이 젊은이는

농약을 뿌리는 헬리콥타의 비행사였다고 한다.  


아들 딸을 둘 정도로 이렇게 살았던 어느 날에 남편이 자기와 두 자녀를 태우고 희랍으로 헬리콥타를 타고 월경을 했다고... 거기 피난민 수용소에서 여러 달을 지내는 동안에 다른 나라로 정치망명을 이유로 강제송환되게 되었는데, 독일로 가려던 참에 같은 처지의 사람이 자기네는 미국을 택했다 해서 자기네도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  이 여자는 미용사로, 남편은 여러가지 일을 벌리다가 실패하고 트럭운전수를 하게 되었다.


어느날 아침에 보니 같이 자던 남편이 죽어있더란다. 내가 물었다. 한 침대에서 잤는데 어떻게 낌새를 전혀 못 느꼈는가?  몸을 좀 이상하게 뒤척이길래 늘 하는 그런 것인줄 알고 자기는 그냥 잠을 잤다고.  이웃에 또다른 부부가 살았는데, 이 사람들은 덴마크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우리 집에서 좌측으로 네번째에서 살았다.  그 남편은 기름진 음식, 말하자면 삼겹살, 여기서는 bacon에 해당하는 것을 즐겨했는데도 '콜레스트롤'이 전혀 높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사람도 소리없이 가고 말았다고.


이왕 죽는 마당에서는 이처럼 고통없이 제 갈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젊었을 때는 죽는다는 기정사실을 그저 막연하게 여겼으나, 이제 70 중반에 들어서고 보니 이 문제가 그리 쉽지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이 나이에 이르기 까지 굶어본 적이 없었고, 밤이 들면 잠자리가 늘 거기에 있었고, 부족하나마 남들을 도와주고자 해왔던 나의 5가지 福 중에서 이 마지막의 福까지 가지고 저 세상으로 가면 좋겠다는 소원이 있다.


禪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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