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zenilvana
  • 禪涅槃(선열반) (zenilvana)

오복(五福)과 팔복(八福)
12/18/2015 06:12 댓글(0)   |  추천(1)

2015년의 한해가 왔다가 두어주 후에는 2016년으로 넘어간다. 년초에는 복(福)을 많이 받으려는 설렘이 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한번은 서양의 달력으로, 그 다음으로는 소위 구정(舊正)으로... 이런 때에 우리는 새해인사를 나눈다. 내가 철이들면서 거듭해온 년중행사 중에 제일 먼저 치루는 그런 행사였지를. 물론 요즘에는 X-Mass 란 것을 더  요란하게 처주는 세상이 됐지만 말이야.  

Shopping하는 것이 전부인양 설친다 마는 내가 어렸을 때는 새옷을 받아 입고 집안 어른들을 찾아다니면서 절을 하고는 세뱃돈을 받는 재미로 그 날이 오기를 기다렸었다. 그 옷이 1 년 중에 때가 묻고 너덜거리도록 입을 필요가 이젠 없어졌다. 왜냐하면 또 한해가 오면 또 다른 옷을 입을 수가 있었는데, 요즘 세상에 가장 흔한 것이 옷이 아닌가? 그러나 형이 입던 것이라도 즐겁게 물려받는 그런 때가 우리에게 있었다.

"새해에는 福을 듬뿍이 받으라" 하면 이러한 축복을 연상하기 마련이었다. 어떤 분이 말하기를 福은 받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지어서 자기가 받는 "이란 말을 내게 한 적이 있었다. 갑자기 그 말이 매우 그럴듯하게 새삼스러웠던 이유가 뭘까? "내가 내 福을 지어 받는다"는 뜻을 깊이 되씹어 보게 되었다.

나는 '福이란 받는 것'으로만 여겨왔었다. 그런데 내가 福을 지어서  자신에게 준다고...? 그것도 년말과 연초때 마다 친지들에게 걸르지 않고 그렇게 인사해 왔었으나, 福이란 것이 정작 무었인가를 깊히 생각해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저 남들이 그렇게 말하니 나도 따라서 해왔었던 것이 아닌가? 마치 '크리스마스'가 무조건 즐거운 날이란 것과 같이 말이야.  왜 그 날이 그렇게 떠들썩 해야 하는지는 도무지 알지도 못하면서... 교회를 다니던 말던.

"
받는다"라는 표현 속에는 분명히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내게 준다는 實體(실체) 어떤 사람인가, 아니면 하눌님인가? 말의 語源(어원) 찾아보니, 사람이 사람에게 福을 수가 없다는 것은 분명했다. 결국, 全知全能(전지전능)하신 하눌님 혹은 하나님이 아닐까 하는 데로 福의 主管者(주관자) 낙착짓게 됐다. 다분히 신앙적인 뉴앙스를 지닌다.  

하긴 그럴 만한 것이, 우리 민족은 원래부터 조상의 은덕이 많고 적음에 따라 자식들이 잘 되고 못 되고 한 것처럼 생각하고 오래도록 그것을 믿었다.  그러한 이유로 풍수사상(風水思想)에 의거해서 부모의 산소를 명당이란 곳에 뭍히도록 전국 방방곡곡을 헤맸었다. 지관(地官)이란 그 방면의 전문가를 대동하고. 혹 그런 자리를 발견하면 가매장(假埋葬)을 하고는 3년 간 그 옆에서 묘지기를 했어야 했다. 돈깨나 있는 사람들이 하던 짓이겠지만서도. 그래서 무슨 福을 받으려고 인생의 상당부분을 이러한 데에 심려했던고?

우리 말에, 福에는 다섯가지가 있다고 했다. 중국고전(書經;서경) 홍범편 (洪範九疇)에서 시작됐다고. 아래에 나열해 보면,

1) () : 長壽 오래 사는
(2)
() : 물질적으로 넉넉하게 사는
(3)
강령(康寧) :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한
(4)
유호덕(攸好德) : 남을 돕고 덕을 쌓는
(5)
고종명(考終命) : 명대로 살다가 편히 죽는

말로, 5福은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현실적으로 누리고 싶어하는 욕망들을 그대로 망라한 것이라고 있다. 이것들을 우리가 어떻게 인위적으로 누구에게 주고 받고 수가 있나?

 "福을 자신이 지어서 자기가 받는다" 말에는 矛盾(모순) 생긴다. 사람인 내가 福을 지어내서 남에게 주면, 어떤 경로로 다시 내게 돌아올 수가 있을까? 그런데 위의 5福의 정의를 자세히 살펴보다 보면 한가지를 빼고는 내가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이 명확해진다.

4
번의 攸好德(유호덕)..., 다시 말해서 남을 돕고 () 쌓는 것을 좋아 하는 것이다. 이것은 혼자서 어떻게 볼수가 있는 분야이다. 내가 뜻을 살펴보다가 보니, 예수님이 마태복음의 5 2절에서 10절까지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소위 산상수훈(山上修訓)이라고 불리는 天國(천국) 열쇠들...

아뿔싸! 바로 이거로구나... 이것들을 다시 열거해 보면 이러하다.

1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2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3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4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5 남을 불쌍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6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7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8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소위 八福(여덟가지 )이라는 것이다. 이것들은 사람들의 소관(所管)사항이고 우리들이 있고 해야 하는 인간들의 도리(道理)가 아닌가? 과연 해낼 수가 있을런지는 두째 문제로 치고서 말이다. 결국 福은 내가 지어서 내게로 돌아온다는 말이 올커니. 내가 주고 받을 있는 비결(秘訣)  여덟가지 복에 담겨있다는 것을 오늘 깨닯게 .  그런데 마지막 구절인 11절에 가서, 나로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에게 악한 말을 할때는 너희에게 福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 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 큼이라...

결국, 八福이 결코 쉽지가 않아 보인다.  11절의 상황을 이겨내고 오히려 즐겁게 마음을 먹는 자는 하나님이 보답이 상(賞)으로 내리신다고 한다. 내가 이런 진리(眞理)를 생활에 반영하고 과연 현실 옮길 수가 있을까? 왜냐하면 나는 "이빨에는 이빨로 물고 늘어져야" 속이 풀리는 그런 사람이다. 고로 어느 한가지도 제대로 해낼 수가 없지 않겠나? 그렇게 생겨먹은 내가 년말에 와서 한번 해보면 겨우 福이 다시 돌아온다 하니... 

금년에는 초장부터 글러먹었다고 해야 할찌? 하여간에 그렇게 해 보겠다는 결의 만은 분명히 해야 하겠다 마는... 그래서 그랬는지 모른다. 년말에 뒤를 돌아보면 별로 福을 받았던 것같지가 않다. 왜 그럴까? 지난 한해동안에 "가다가 중지 곧 하면 아니감만 못하니라"에 해당한다. 그래도 또 한 해가 오고 간다. 골치가 아파진다. 무슨 변화가 있어야 할게 아닌가베. 예배당엘 가서 통성기도를 한번 디게 해보면 복이 저절로 굴러들어 오려는지... 하여간에 福받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구. 이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하더군.


禪涅槃



기독교와 성경 그리고 종교 카테고리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