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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禪涅槃(선열반) (zenilvana)

과거에 사는 사람은 괴롭다
12/05/2015 06:12 댓글(1)   |  추천(6)

웹싸이트의 어떤 분이 자기의 과거를 푸념하는 중에 남에게 공개해야 할 필요없는 것까지 까발기니 그 글을 읽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조여오는 감을 느꼈다. 독자 중 한 분이 "오리가 푸른 똥을 싸면서 알아달라"고 하는 표시란 엉뚱한 댓글을 남겼더군. 오리가 푸른 똥을 싸는 것은 염록소가 남은 걸로 추리되나, 인생의 고해(苦海)까지 초록색을 띄울 줄은 천만의 뜻밖이었다. 그래서 사람은 죽는 날까지 배우면서 산다고 하지 않읍디까? 초록색의 풀를 먹었으면 초록색의 찌꺼기가 나와야 하겠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과거에 어떤 편력을 거쳤으면 그 찌꺼기가 오래도록 머리에 맴돌게 되는 겁니다요. 나는 이것을 無意識(무의식) 속의 잠재워진 과거사라고 불러봅니다. 특히 잊을 수가 없는 사연들을 꺼내 씹어서 다시 삼키고, 또 꺼내서 또 씹기를 끊임없이 계속합니다. 매 순간을...

그러한 과거사는 이미 끝난 얘긴데, 왜 이래야 하는 겁니까? 해답을 얻지 못한 어떤 수학의 공식마냥 머릿속에서 생각에, 또 생각에, 또 생각에, 맴돌면서 자신을 거기에 붙잡아 매어 놓는다는거... 이거 괴로운 일이 아닙니까요? 생각지 않으려 해도 거듭거듭 괴롭히는 나의 별것 아닌 과거사... 이걸 어떻게 해야 해결할 수가 있겠오이까? 

꿈속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을 꿈이라고 치더라도, 멀쩡한 대낮에 또 생각키고 또 거기로 마음이 계속해서 쏠린다. 어찌 이 분만 그런 고통을 치룬다고 할 수가 있읍네까? 실은 우리 모두가 이런 인생을 살고 있지요. 따지고 보면 모두들 말은 하지 않지만서도 그런대로의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사는겁니다요. 유독 그 분만이 아닙니다.

같은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름대로 여기저기 책장을 넘겨봐 온지가 벌써 여러해... 많은 성상이 흘러갔읍니다. 그래서 무슨 결론을 얻었는가? 별거 아닙디다. 어젠가 그젠가에 여기에 올렸던 '씨세로'의 좌우명 중의 하나... "자기가 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염려하지 말라" 그리고 바로 어제에 "현재는 실상 과거의 연속물"이란 글에서 이미 그 기작, 즉 mechanism 을 지적했읍니다.

"뭘 좀 알면 죽냐구?”란 제목 아래에 "The tendency to worry about things that cannot be changed or corrected" 즉 자기가 변화시키거나 바로 잡을 수 없는 것을 가지고 늘 걱정하는 일을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온 과거의 앙금이 잘됐던 않됐던 지금 이 순간에 걱정한들 털끝 하나라도 바꿀 수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뭣 때문에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는 겁니까요?

이런 생각의 연속을 끊고자 禪佛敎(선불교)에서는 坐禪(좌선)하는 수련을 매일 수행합니다. 숭산스님이란 고승은 No Mind란 좌우명을 설정해서 제자들에게 가르쳤었고, 월남의 生佛(생불) '틱 나트한'이라던가 하는 분은 Mindfulness 란 것을 주장합디다. 비슷한 것으로 여러 선각자들이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자기를 망각하는 고행을 치루면서 과거를 잊어버리려고 애쓰지요.

기독교에서는 새벽기도라는 것을 실시합니다. 그런데 그 현실은 "쭛씨옵소서"... 이들이 뭐를 계속 달라고 해요. 이미 다 받았어도 더 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Islam에서는 뭐를 가르치는지 아시오?  "알라에게 자신을 surrender, 즉 맡기라"는 거예요. 어제 맡겼으니 오늘은 알라가 베푸는 대로 달게 받겠다, 이 겁니다. 과거가 문제 될 수가 없어요. 그가 주는 그대로 받겠다는데 무슨 더 달라는 푸념이 필요합니까? 설혹 자폭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그런데 유독 한국 예수교에서는 손바닥을 싹싹 비벼대면서 계속 딸라, dollar, 원화(圓貨)옵니다... 이 사람들이 제대로 종교생활 하는 걸로 보십네까? 십자가에 돌아가신 분이 뭐라고 했읍니까? 저들이 제 하는 일을 모른다. 저들을 용서하소서... 여호와에게 맡기는 순간 남을 용서하는 짓을 몸으로 보였읍니다. 용서하는 그 자신을 위하여... 그로써 자기의 과거에서 해방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사야書 61장에서 "주 여호와의 神이 내게 임하셨으니...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者(자)에게 자유를, 갇힌 者(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갑네까? 여기서 포로란 말을 육체적으로 감옥에 갇혀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마음으로 자신의 傷(상)한 과거에 동여매어져서 매일 매시간 스스로 자신을 괴롭히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지요. 겉에 나타나는 세상적 무었을 보여서 주위 사람들에게 눈속임을 하지 말고 자신의 영혼을 씻어내는 본질의 말씀을 주야로 상고해야, 詩編(시편) 1장 1절의 말씀처럼...

"복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쫒지 아니하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쫒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음과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그렇게 믿고 오늘 하루를 시작합시다.  믿는다는 것은 정신생활의 주춧돌이지요. 어린 아이가 천방지축 부모가 일러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드리면서 우리가 세상물정을 배웁니다. 그 기억 내지 경험이 우리들 골수에 깊이 박혀서 매일매일의 현실과 비교한 새 정보를 따라 현재를 파악하는 겁니다.  그러한데 어떤 이는 잘못됐다고나 할까... 좋은 길을 가도록 인도 받지 못했을 경우도 있읍니다. 그 여파(餘波)가 평생토록 본인을 출렁이며 괴롭히는 겁니다. 자기가 가졌던 기억과 현재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우리 말에 '3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했읍니다.' 그 버릇을 버리지 못하는 거에요.

그토록 어릴적에 배우고 느끼고 판단의 기준, 그것이 지식이든지, 경험이든지, 인격도야이든지, 사회윤리든지, 법의 정신이든지...공동체로 모여사는 데에 필요한 가치관이 그 인간의 앞 길을 좌우합니다.  이로써 자칫하면 우리는 편견(偏見)에 빠질 수가 있지요. 왜 문제가 되는가? 시간과 공간은 늘 변하기 때문이지요. 다시 말해서 진리는 늘 변합니다. 내 부모가 살았던 세상에서 옳다고 본 것이 지금도 같다고 고집할 수가 없지요. 학교나 사회도 마찬가지지요. 그래서 우리는 늘상 '튠업' (tune-up)이 필요한 겁니다.  이러한 삶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에 매달려 살고자 앙까님을 쓰는 사람에게는 결국 생존경쟁에서 도태되는 불행을 격게 되지요. 그 결과 불을 보듯 명확합니다

나는 1972년 1월에 미국으로 이민을 결행하고 43년을 이 땅에서 살고 있오.  그런 나에게는 옛날의 죽마고우(竹馬故友)들이 한국에 살고 있읍니다. 요즘 인터넽 시대에 그 때의 동무들이 내게 자기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알려오고 있읍니다. 근자에 씨끄러운 일들, 예로 들자면 검정교과서를 국정으로 바꾸자는 쪽과 그것을 민주정신에 어긋나니 인민의 자유선택에 맡기자는 문제가 바로 그 중에 하나입니다.

이것이 미국시민이 된 나에게 해당되는 것입니까?  그러나 한국친구들은 그 문제로 고민하면서 나를 옛날의 그 사람으로 알고 거의 매일 내게 그러한 갈등의 소식을 전해줍니다.  아니, 한국사회 전체가 아직도 이런 이념전쟁에 골몰해서 쓰가시요?  검정이니 국정이니 하는 것으로...,,,  지금 전세계가 민주주의를 정치이념으로 하고 자유시장경제로써 살길은 찾는 판에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이니, 하는 100여년 전의 갈등을 아직도 한국인들이 해결 못하고 아우성을 치고 있읍니다요.  

이런 개판 속에서 보고 배운 한국의 젊은 세대가 현재, 아니 지난 10여년 전에 일어난 공산, 특히 북한의 주체사상을 따르도록 교육하는 전교조 무리들이나, 노동조합의 황제들이나,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며 새정치를 연합하겠다는 당파싸움의 졸개들은 현재, 아니 미래를 살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과거에만 집착하려는 사람들입니까?

사람들은 모름지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지요? 그리고 혹시나 자신들이 지나간 화석을 들춰보고 있는 것이나 아닌 가를 두루 살펴서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쫒아 과실을 맺고,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도록 하면, 그들이 하는 모든 것이 다 형통한다"... 이 말씀을 붙잡고 자신을 새로 창조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는구먼요. 소위 새사람이 되라!  그겁니다. 지나친 주문이 되는 겁니까?

禪涅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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