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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禪涅槃(선열반) (zenilvana)

잘 떴다고 꼭 메주 되지 않는다-2편
05/21/2019 06:05 댓글(0)   |  추천(8)

자~ 이렇게 해서 두 여자를 꼬셔서 서울의 어느 식당으로 결국 불러내기는 했는데..., 이제 부터가 진짜 내가 실력을 발휘할 때가 이른 것이다. 문론 두 여자와 만난 날자는 햇수로도 큰 차이가 있는 별개의 과제였지만서도, 내가 어떻게 요리해 먹는 수법은 같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위의 두 경우를 이제 한데 묶어서 한꺼번에 처리하려는 참이다.


생판 모르는 여자들을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직구를 날려서 꼴인할까는 참으로 막연해 지더구먼요. 왜냐하면, 거기까지는 한번도 성공해보지 않은 처녀지였기 때문이다. 불러내는 것 까지는 어찌어찌해서 지금 마주 했는데, 그제 부터가 항상 문제가 되어 왔지를. 


자~ 무슨 말로, 무슨 수작으로 끝내야 이 여자분들의 환심을 살 것인가? That was the question on hand. 그렇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내 흑심의 말을 꺼낼 수는 없지 않겠오? 하여간에 내게 몸을 맡기는 그 곳까지 가기는 가야 하겠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 밖에 별 도리가 없지 않은가? 오직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누구의 말씀에 매달리는 길이 남아있을 뿐이다. 야소교에서는 '믿는대로 된다'고 하더만.


서서히 화제를 꺼냈다. 결국 내가 사는 세계를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렇게 생겨먹은 사람이니까... 내 맘 속엔 별의별 육체적 욕구가 부글거렸어도 "羊頭狗肉(양두구육)"으로 내놔야 하겠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그리 쉽지는 않았다. 결국 내 흥에 내가 겨워서 떠들다가 보니, 이 여자분들이 슬그머니 일어서기 시작했다. 가봐야 하겠다는 거다. 뭣이 잘못 되었길래 뜸도 않들었는데, 아니 뚜껑도 아직 열지 않았거늘...설 익었다고? 첫번의 여자도 그랬었고, 두번째 여자도 그랬다.


잘 나가는가 하는 순간에 "닭쫒던 개 지붕 처다보기"로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바람둥이가 되기를 원해던 나는 체질적으로 거리가 먼 사람인 것으로 판명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이런 여성들과는 대화를 재미있게 끌어갈 수가 없었다. 나는 그들과 물 위에 떠도는 기름이라, 그들은 재빠르게 알아 차리는 영특함(?)이 있었고, 나는 그런 제 흥에 겨워서 멋모르고 헛 광대짓을 했고. 


아이고! 남성홀몬은 부족한 녀석 같지가 않은데, 계속 별천지에서 온 우주인 마냥 알아들을 수 없는 노가리를 때리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 되었겠지. 시간 낭비란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말과 액숀은 두개의 다른 동물이라는 거. 육체적 실력으로 말하면 실상 그게 아니었는데, 이 양반들이 뭐를 엄청 잘못 봤지, 아마...꼴샌님하고 무시기 육적인 세계를 탐험한다는 건가, 길게 끌어가 보았자, 글렀다 글렀어...


예전에 내 대학 동창 중에 연애 잘하는 녀석이 있었다. 연애 편지철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필요에 따라 이것 저것을 골라가며 맘에 드는 처녀에게 편지질을 했고, 그리해서 여러명을 따먹었다고 우리들에게 자랑했던 적이 있다. 경기여고 우등생에게 그런 연애편지를 보냈더니, 들려오는 대꾸가 '자기는 시인이 아니다'라고 했다더군. 만나주지도 않았다고. 하여간에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하기 전에 무료했던 시간에 이 친구 덕택에 데이트 한 적이 있었다.


여자들 한테는 심각한 얘기를 해서는 안된다...그것을 그때 알았건만, 내 혼자의 현장에서는 그게 곁에서 본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여자에게든, 남자에게든 허튼 수작에도 연습이 필요하고, 또 '레파토아'가 있었어야 했다. 그 梨대생에게 내 친구를 어떻게 생각하는냐고 물었다. 얼굴이 시커멓고, 눈은 쨉쨉이로 작고, 아래턱은 삐죽했는데, 그녀 말이 "아주 순진해 보이고, 재미있는 사람 같아 보였다"는구먼, 기가 막혀서...


순진하다고? 순진한 사람은 바로 나였는데, 그 말 많고 웃기는 친구는 순진하고, 나 같은 머슥이는 꿍속이 보인다는 말이 아닌가? 우리는 지금 이런 환각, 즉 Illusion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이런 천진무구한 각도에서는 너무 심각하게 보였던 다는 건가? 결국 이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KISS, 즉 "Keep it simple and stupid" 의 원리를 지켰어야 했었는데...어제 보여준 그들의 대화를 찬찬히 다시 살펴보시기를. 


후에 또 다른 미혼여성과 인연이 있을뻔 했지만, 김포에 내리자 마자 못내 아쉬워하는 그녀의 표정을 등뒤로 돌리고 아무 일 없는듯...내 갈 길을 가고 말았다. 여성들과는 내 나름의 정상적인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없는 사나이로 변해 있었다 할지, 원래 그런 종자였다 할지... 그렇게 스스로 다짐하면서, 아무리 원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또 별 볼일 없이 그냥 넘겨야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다 할까. 


여성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는 데는 재주를 타고 난것 같은데, 그 다음 단계의 통과문에서는 '겉돌이'가 되는 요인이 뭔가? 한 때의 재미를 위한 노력의 끝이 훤히 내어다 보인다. 자제력이 유난했다 칩시다. 살제로 그랬는지, 아니면 나중에 되게 후회했는지... After all, they talk with none other than their own body.


예전에 어떤 한량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남녀관계에서는 말이 필요없다"고... 어떻게 말없이 목적을 성취한다는 건지, 나로서는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인간관계는 대화로써 시작하고 대화로써 끝내준다고 하더라만. 이런 얘기를 책에서도 읽었고, 살아오며 경험한 진리다. 그런데 어찌 말없이 관계를 유지할 수가 있더냐!  혹시 아시는 분, 거기 않게시오? Maybe short OK possibly , but long headaches certainly.


禪涅槃

5/2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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