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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 Bananas
09/12/2018 20:09 댓글(0)   |  추천(0)





* 크러쉬박스


인간이 소유하는 코끼리는

새 끼 시절, 어미에게서 떨어져

몸이 꽉 끼는 크러쉬박스에 들어간 후


하루 종일 매질을 당하고 나면 (혹은 며칠 간)

결국 어미도 알아 보지 못한 채 인간에게 굴복당한다.


우리가 여행 중에 경험하는

코끼리 쇼와 트래킹은 그렇게 시작된다.



................................



아이의 자전거 교습을 위해

놀이터에 갔다가 떨어지는 빗방울에

쾌재를 부르며, 후다닥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금 전

EBS에서 보았던 그녀들을 떠올렸다.




에쉴리 벨, 그리고 렉 차일러.


이야기는 단순했다.



앞을 잘 보지 못하는

70살 할머니인 트래킹 코끼리 노이나를

500마일을 가로질러 구조한 후에

그녀에게 채찍과 쇠사슬 대신 자연과 자유를 되찾아주는 이야기다.





렉은 말한다.


코끼리를 다스리는 건

채찍이나 쇠사슬이 아니라

사랑과 바나나라고.



코끼리의 멋진 쇼를 보고,

코끼리의 등에 올라 멋진 트래킹을 하며

멋진 추억을 만들지만


그 추억의 이면은 매우 잔인하다는 것이다.




힘든 여정 속에서

벨과 렉이 보여준 사랑과 용기는 퍽 감동적이었다.



코끼리가 코끼리다워질 때

비로소 인간도 인간다워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



혹여 여행 길에

불가피하게 쇼나 트래킹에 직면한다면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용기와 사랑이

나에게, 혹은 당신에게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바나나라도 넉넉하게 사줄 수 있는

최소한의 가책과 양심만이라도 있었으면.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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