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석양의 정원
  • 투명한 세상 (shkong78)

19년 살던 집을 떠나 이사하면 어떤 기분일까?
10/21/2019 16:10 댓글(6)   |  추천(22)



미국 워싱턴주의 앞집에서 이사짐을 운반하는 모습이 오늘 보였다. 그 집에는 한국전 참전용사(33년생)과 그 분이 일본 주둔시에 만난 일본계 부인(32년생)이 살고 있었다.


한달 전에 마당 가꾸다가 "Hi Dan" 하면서 만나 이야기 하였을 때 암으로 건강이 안 좋아 의사로부터 예상 남은 수명 1,2년 진단을 받았다고 반면에 자기 부인은 건강이 좋아 10년 이상도 기대한다고 그래서 외아들이 사는 미국 중부의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쪽으로 이사 가기 위해서 집을 내 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약 7년전 캐나다에서 이 동네로 이사 왔을 때 반겨 주고 무엇이든 필요한 것 있으면 물어 보라고 하시면서 집에서 키운 자두들은 한 박스 주시던 친절한 노인이었다. 그 후에도 얼굴 보게 되면 반갑게 5분 이상은 이것 저것 이야기 하였다.


원래 군대에서 경리장교로 있다가 퇴직하고 나서 처음에는 워싱턴주 정 반대 방향인 미국 북동끝에 있는 메인주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곳이 겨울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생고생을 하다가 우연히 워싱턴주에 여행 왔다가 마음에 들어 이사와서 부부가 2에이커(2400평)의 넓은 마당을 가꾸면서 19년을 살은 것이다.


그런데 오늘 이사짐이 나가는 것을 보고 마지막으로라도 인사를 하려고 들렸더니 부부는 어제 비행기틀 타고 떠나고 외아들이 대신 이사짐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아쉬운 김에 아들하고 대신 15분 정도 이야기 하였다.  미국 록키드 마틴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일한다고 평소에 항상 자랑하시던 42세에 얻은 늦동이 외아들인데 실제로 얼굴을 본 것은 이번에 처음이었다.


19년 전에 이사 왔을 때에는 마당에 정원이 전혀 안 되있었다고 한다. 그 것을 부부가 가꾸어서 흡사 식물원에 온 것처럼 만들었는데 건강 악화로 아들 집에서 5마일(8킬로미터) 거리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 곳 집도 마당이 1에이커이니까 부인이 좋아 하는 정원 가꾸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들이 덧붙이는 말이 인디애나주 집은 이 집처럼 멋있는 전망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날씨 좋은 날은 멀리 태평양 쪽으로 지는 석양이 보인다.  그러나 중부는 평편해서 전망이 이쁜 곳이 드문 것이다. 전에 앞집 할아버지가 이사를 할 수 없이 하게 된 상황에서 아쉬움을 이야기 하였는데 가끔 여름에 휴가로 가족과 들린 외아들도 이 집을 떠나는 것이 몹시 아쉬운 표정이다.


나도 여기 워싱턴집이 좋다. 여름은 습기없고 덥지도 않아 한국 초가을 날씨이고 겨울은 비가 너무 자주 내리는 단점은 있지만 춥지는 아니하다. 1시간 반  나가면 만년설 산이 있는 멋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서쪽으로 180도 전망으로 멀리 올림픽 국립공원도 보인다. 또 하나 좋은 것은 여기 26채의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치안이 좋다. 예전에 한국에 급히 나갈때 테라스 문을 안 잠그고 간 후 2달 있다가 돌아 왔는데 도둑이 들어 온 흔적이 없었다.


나는 이 집에서 얼마나 살게 될까? 건강이 허락하면 30년 넘게라도 살고 싶다. 19년 넘게 살다가 건강 문제로 할 수 없이 이사한 노인 부부가 외아들 가까운 곳에서 편안한 여생을 보내시기 바란다.


기본폴더 카테고리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