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이상숙의 습작실
  • 이상숙 (sanglee48)

다시 만날수는 없는건가요?
12/02/2019 12:12 댓글(4)   |  추천(10)




언니 하고 부르면 언제나 그곳에 계시던 언니 


7년전 가을에 한국에 나가 만났던 언니


가을이 너무도 아름다웠던 그곳 


언니랑 한가로이 가을길을 돌아보지 못한게 너무 아쉬웠는데 


무릎이 아파서 여러해째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나이가 80대 중반이다보니 더 좋아지리라는 생각은 할수없고 


그냥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세월이 할퀴고 간 시간은 너무도 아픈 상처를 남기곤 하나보다

 

이따금 언니랑 전화할때면 옛날 일이 그립기도하고

 

혹시라도 알츠하미머에 걸리면 않되겠다는 생각에 


의도적으로 언니를 치매 로부터 멀리 하기위해

 

옛날 얘기를 하면 언니의 기억력이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했는데 세월 이기는 장사가 없다는 말 


언니도 예외일수는 없었던지 몇년전 치매가 오고


요양병원으로 옮겨서 생활하시다 차츰 기력이 쇠해지시고 


결국엔 호스를 통해 영양을 공급하고 

 

가까이 산다면 이따금 언니를 찾아 언니 손잡고


외로운 언니를 위로해 드리면 좋았으련만

 

멀리 떨어져 산다는 이유인지 핑계인지


나 스스로 생각해도 정말 마음에 들지않는다

 

언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해 주셨는데


급기야 지난 10월초 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무리 치매라 하더라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살아계실때 언니를 만나러 가야했었는데


결국엔 언니가 마지막 떠나시는 장례식에도 참석을 못하고

 

그렇게 언니랑 이별을 하고말았다 


이곳 마국에 살고있는 조카들이 돌아가실 무렵에 가서 만나고 


7남매가 한국에 있었지만 누구도 임종을 하지 못한채

 

언니 혼자 쓸쓸히 떠나셨다고 한다

 

이제 언니를 더이상 만날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인생사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엄마와 마지막 인사를 위해 그곳에 갔던 조카가 


선물 꾸러미를 보냈다 


고추가루랑 콩나물국에 넣으면 시원한 국이 되는 


황태랑 고보 말린것을 보내왔다 


한국에 간다면 이것저것 사고싶은것도 많은데


비행기 타는일이 왜그리 힘이 드는지?


조카에게 지난 크리스마스에 맛있는 생과자 선물을 했는데


맛있게 먹었다는 말을 했었지 하는 기억이 떠오른다 


나도 조카를 기쁘게 하는 선물을 준비해야지 

 




습작실 카테고리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