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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 (qtip54)

디어 마이 프렌드 -쟈넷
10/09/2019 13:10 댓글(30)   |  추천(20)



평소 
내 개인

 그리고 

집안에 생기는 웬만한 문제는 혼자 잘 삼키고 소화도 잘 시키는 편이다.




다시말해

 내 몫이라 판단되는 어지간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혼자 걸러내어 해결해서 삭히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잘 참고 견디는 편인 나도 지독한 덫에 걸리게 되면

  상처를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안에다 새기느라 지독하게 앓기도 한다.




그럴 땐

 나는 Janet 을 떠올리고 찾아간다.

무슨 이유일까 ...

한국사람 보다 훨씬 더 솔직해지고 편하다.




오랫동안

시를 상대로 기업을 운영해오면서

수백명의 직원들로 인해 발생되는 사건 사고로  

소송관계로 법정출입 등 경험도 많아서인지

내 이야기를 듣는 쟈넷의 반응은 늘 의연할 뿐이다.




현재까지 직계가족 뿐만 아니라

사촌에서 팔촌 생계까지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는 큰그릇 이기 때문일까..




나를 그토록 힘들게 하는 어떤 이슈

쟈넷 앞에 풀어놓게 되면 별 것 아닌 소동 수준이 되고 만다.




그러한 대담하고 담담한 태도와 자세는

 오래 전 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오직 그녀만이 해결할 수 밖에 없는 골치거리 대처 후유증인지도 모른다.


20년 전 내 가게 손님으로 왔던 그 날 이후로

쟈넷은 한결같이 내편으로... 

든든한 지원병으로 자리매김을 해주고 있다.


이번에도 

터질것 같은 보따리를 싸들고 

한시간 이상의 거리에 있는 그녀를 찾았다.




외곽 지에 자리 잡은 시골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가을이 이 동네만 찾아 온 듯 서로 내게로 얼굴을 내민다.



앞문으로 들어가도 가을이..




 뒷 문을 열어도 가을이다.




여전히 찻잔 앞에서 나는 젖은 소리를 내고

쟈넷은 조용히 나를 응시할 뿐이다.




"Que  I'm sorry i can't solve your problem, but just enjoy Autumn field"




나는 

내가 뭘 들고 갔는지를 깜박 잊은 채




이번에도 




Janet 의 커다란 그릇에 담긴 나를 확인한다.




Dear my Friend Janet 에게 

이해인 수녀님의 시 (poem) 

 Richard Clayderman 의 'A comme Amour'

가을의 속삭임' 을 보낸다.





- 가을노래 -

하늘은 높아 가고
마음은 깊어 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있는 친구가 보고싶고
죄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나의 사이에도
말보다는 소리없이
강이 흐르게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 져야겠구나

남은시간 아껴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때마다
한웅 큼의 시들을 쏟아내는
나무 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이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 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가을은 깊어가네


- 이해인 -




글,사진/작성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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