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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host Warrior
  • 오를리 (orullee001)

남편의 약속
11/30/2016 09:11 댓글(16)   |  추천(14)


1968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회사가 일찍 문을 닫으며  
회사에서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주는 작은

선물을 하나 받아들고 영재는  
동료들의 성탄인사를 뒤로하고 회사문을 나섰다.


수은주는 영하 20도를 오르 내리고, 당장 눈이라도

뿌릴것 같은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덥고

살을 에이는 매서운 북풍이 허름한 그의

낡은 오버코트속을 파고들자 영재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며 자신도 모르게 부르르
몸을  떨었다. 


바른쪽 오버코트 주머니에서 손을 꺼낸 그는 

오버코트의 깃을 세워 목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을 

막으며, 영재는 어딘가를 향해 열심히 걷기 시작 했다.

그는 회사에서 받은 작은 선물상자 안에 있는
크리스마스 카드 봉투속에는 년말에 주는
상여금이 성탄카드와 함께 들어있고, 올해도

정확하게 얼마가 들어있는지를
떠올리며 종로삼가 금은 방이 있는 곳을 향해
고개를 숙인체 익숙하게 낮익은 길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그는 먼저 종로삼가 지하
상가로 내려갔다.금은 방을 밖에서 서성거리며
진열대 안에 놓여있는 귀금속 진열품을 들여다보며 무엇을
살것인가를 열심히 생각하며 서있었다.
 
지하 상가에서
몸을 녹인후 그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다.그리고 규모가
큰 금은방으로 자신있는 표정을 지으며 걸어 들어갔다.아내와
함께 결혼전에 이곳을 한번 왔었든 기억이 있는 금은 방이다. 


그는 십여년전 그의 아내가 이곳에서 몇개의 보석
반지중 아주 적은 다이야 반지를 손가락에 끼우고 
이반지 어때요, 하면서 반지낀 하얀손을 그의 얼굴에
올려 보이며,내손에 꼭맞아요, 나에게 잘 어울리지요?
하면서 행복해 했든 순간을 떠올렸다.

그때 그는 아내에게 약속을 했다.내가 돈을 벌면 그때는
꼭 이반지를 사 당신손에 끼워줄께! 하면서 아내를 위로했었다.
그는 지금 10 년전 아내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점원에게
백금반지에 박혀있는 적은 다이야몬드 반지를 몇개 보여 달라고 했다.

점원이 진열대에서 골라낸 3개의 반지중에서 그는 아내가 손에 끼워보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든 반지와 비슷한 크기의 다이아 반지를 골랐다.
그리고 그는 점원에게 이것으로 주십시요,하면서  그는 지난 10여년간 모아둔 
돈과 오늘 받은 상여금을 합해 그에게는 거금인 3십만원을 지불하며, 점원에게

아내에게 줄  크리마스 선물입니다, 예쁘게 포장해 주십시요! 하며 부탁을 했다.

점원에게서 예쁘게 포장된 반지를 받아 주머니에 넣은 그는
금은방을 나왔다.세차게 부는 북풍에  하늘을 덥은 구름은
 하얀 눈송이를 땅위로 흩날리기 시작햇다. 그는 아내가 이 반지를

받아 손에 끼우면서 얼마나 기뻐할까! 하는 상상만 으로도 행복했다.


영재가 금은방을 나오자 하늘은 크리마스 이브에 흰눈을 내려

세상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려고 작정이나 한듯 바람에 흩날리든 눈은 

온 세상을 덮을 듯이 하얀눈을 쏫아내기 시작했다. 영재는 머리에 쌓인

흰눈을 손으로 털어 내리며 큰길로 나가 택시를 탓다.

택시 기사에게 갈곳을 말하고 그는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뒷자석에 기대어 지굿이 눈을 감고 아내의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단잠에 빠져 있을때 택시 기사는 그를 깨웠다.

영재는 택시기사에게 요금을 지불하고 감사합니다, 인사를  
한다음 그는 눈이 내려 비끄러운 산길을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눈은 지척을  분간할수 없게 내리며, 그의  머리와 어깨위에 쌓이기

시작했다. 그는 익숙한 발걸음으로  아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아내가 외롭게 혼자 누워 있는곳에 도착하자,
그는 여보 춥지않아!  하면서 아내의 묘비명 위에 덥인 수북히

쌓인 흰눈을  손으로 쓸어내렸다.그리고 얼은 손을 입김으로 후후

불어 녹이며  주머니에서 아내에게 주려고 사온 선물을 꺼내 포장을 풀었다. 
포장지를 풀어 반지가 들어있는 박스를 열고 반지를 꺼낸 그는
 아내 이름이 새겨져 있는 화강암 묘비명위에
올려 놓으며, 여보! 당신과의 약속을 지켰지! 자 한번 손에 끼어봐!
잘 맞을거야! 그동안 별일 없었지? 나와 애들도 별일 없이 잘있어...

내리는 눈은 묘비명위에 올려 놓은 남편이 지킨 약속의 반지와

아내 곁을 떠나지 못하고 밤새 아내의 묘앞에 앉아있는 남편을

덥으며  내리고 있었다. 


10년전에 쓴 한페이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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