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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를리 (orullee001)

현자는 가을에 가진것 버리라 하지만
10/03/2016 23:10 댓글(13)   |  추천(20)


어느 현자는 나이가 들면 가진것들을 자식들에게, 친구에게,

이웃들에게, 아니면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다.

그런데 이노병은 현자의 뜻과 반대로 어제도 오늘도 계속 이것저것 사고  있다.


창문에 커튼을 가로 질러 받치는 74인치  긴쇠 장대가 손주녀석이 커튼을 잡아당겨 부러졋다.

그걸 사들고 와서 창틀에 고정을 시키려고 파워 드라이버를 어제와 오늘도 찾아 보았으나  

그연장이 감쪽같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연장을 찾으려고 차고와 집안을 뒤집으며 살펴보니 버릴것들은 많은데 진작 버릴려고

들고 보면 쓸데가 있는 물건이고 또  필요 없는것들은 다음 거라지 쎄일 물품으로 정리해두었다.


결국 찾기를 포기하고 새로 사기로 햇다. 그연장이 없어진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니

몇주전 차고에 있든 쓰레기 버리고 깜박잊고 차고문을 밤새 열어 두었을때 도둑이 들어와

그연장과 잔디에 물주는 39불짜리 연장도 들고 갔다.


눈감으면 코베어간다는 말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지난 수요일 아들이 트럭이 필요해서 사위녀석이 끌고가서

필요한 장비들을 실어다가 주고 왔다. 개스를 채우라고 했으나

깜박 잊었다며 그냥 차를 보냈다.


그다음날 목요일 아침, 대문을 열고 보니 트럭 앞유리가 깨졋다.

분명 수요일 밤, 가끔   돌아다니는 동네 좀도둑이 훔칠게 없자 차유리에

돌을 던져 상처를 낸것 같다. 보험 디닥티불이 들어갈 일이 생겼다.

다음달에는 자동차 보험도 내야되고..


올 초여름 부터 뒷뜰에 날마다 밤이면 찾아와 파티를 열고 먹고 마시며 지화자

춤추며,  고양이 몇마리가 술취해서 밤마다 남기고 가는 배설물 치우느라 이 노병이

고생을 하고 있다. 


몇달을 고생한끝에 결국 결단을 내렸다. 파티꾼 고양이들을 생포해서

해당관가에 전화를 해서 모셔가라고 하면 간단하게 끝난다.

너구리도 들어갈 많큰 큰 덧은 온라인에서 보통 70여불이다. 검색끝에 왈맛에서 큰틀을 30불에 팔고

있는것을 찾아냈다. 작은 고양이에 이렇게 큰틀을 준비하는 이유는 고양이가 생포된후 편안하게 지낼수

있도록한 나의 배려 때문이다.

몇일전에 도착한 고양이 잡는 트랩을 오늘밤 연장을 들고 조립을 하려고 박스에서 꺼내는 순간

트랩이 퍼지면서 사진의 상태로 변했다. 눈앞에서 펼처지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넉을 잃었다.

오늘이나 내일 고기한점 넣고 트랩을 설치하면 고양이는 틀림없이 잡히고 파티도 끝이 난다.

집안에 가득한 버려야 될것들도 고양이 처럼 버려야 되는데 그걸 못하니 역시 나는 졸병의

그릇을 가진 졸병에 불과하다.


뒷뜰 피크닉 테이불 믿에 쌓인 감잎을 불어내고 차한잔 마실때 눈앞에 익어가는 가을은 고향의 시골집

으로 돌아간 착각을 느끼게 한다.

축늘어진 감나무 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저 단감. 늘어진 감처럼 손만 내밀면 닿을수 있고 잡을수 있을

것만 같았든 섬섬옥수를 지녔든 첫사랑의 여인, 그녀의 고은 손에  꼬옥 쥐어 주고 싶은 저감..괴로울때,

슬플때, 전쟁터에서, 옆에서 이노병을 달래주며 위로해 주었든 여인, 가을이면 그녀의 손에 꼬옥 쥐어주고 싶은 저단감이 첫사랑의 여인으로 겹처 보이는 이유는 가을 바람에 은행잎 휘날리며, 단감이 익어가는 가을밤, 그녀와의 가슴 아픈 이별을 잊을수 없어...이밤을 지새우며 그녀를 그려 본다.


상념을 버리고 깊은 바다속을 유유히 헤엄처 다니는 바다 거북이 부러운 가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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