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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를리 (orullee001)

비오는날 부쳐둔 빈대떡에 취해서
09/04/2016 01:09 댓글(16)   |  추천(17)


비오는 날 빈대떡이 생각나고 또 비오는 날 빈대떡을 부쳐먹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비오는 날은 맑고 따뜻한 날 보다 기온이 낮으면서 흐린 날, 그런 날에는 우리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대사 작용이 더욱 활발 해진다.그렇게 때문에 기온이 떨어지면 위장 운동과 위산분비가 활발해져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찾게되는 이유가 된다는 설이있다.


그다음 주장은, 내리는 빗소리와 철판에서 지글거리며 돼지 기름 위에서 빈대떡이 익어가는 소리의 파장이 같아서 비오는 날이면 빈대떡이 먹고 싶다. 또 어떤이는 비오는 날은 집에 가서 빈대떡이 부쳐먹지라고 했는데, 이유가 어떻든 비오 날 이면 빈대떡이 생각나는 공통점이 있어서 비오는 날은 빈대떡 부쳐먹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 된다.


8일째 비오는 날은 비맞으며 세차를 했는데,  추적이며 내리는 비는 몇일 더내려 11일째 비오는 날 갑자기 빈대떡이 먹고 싶었다.  비오는 날을 위해 이노병은 항상 껍질 벗긴 노란 녹두를 사다가 준비해 두고 있다.


작은봉지에 담긴 깐 노란 녹두를 물에 몇시간 담가 놓았다.해가질 무렵 비가 그치자 뒷뜰 감나무 아래

피크닉 태이불에 전기 철판을 놓고 포도씨 기름을 흠뻑 부은 다음 믹서로 곱게 간 녹두에 밀가루, 찹쌀가루와 숙주 나물과 뒷뜰에서 자라는 들깨잎과 부추를 잘게 썰어 국자로 잘 석은후 덤으로 실파를 잘게 썰어 붓고 잘 석은 다음 국자로 퍼서 녹두 반죽을 철판에 부은 다름에 잘게 썬 돼지 고기를 듬성듬성 올리고 앞뒤로  노릇노릇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게 잘익혀 구어낸다. 치자를 구할수 있으면 금상 첨화인데 한국수퍼에 가도 본기억이 없어서 사용을 못하고 있다. 뒷뜰에서 빈대떡을 부치는 이유는 집안에서 기름에 빈대떡을 부치면 열받은 기름분자가 철판에서 날아올라 온집안에 퍼지며 쎈트럴 에어콘에 빨려들어가 에어컨 휠터가 기름범벅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뒷뜰 감나무 아래 피크닉 태이불 위에 빈대떡 부칠 준비를 하고

노릇노릇하게 익혀 간다.

방금 전기 철판에서 구어낸 따끈한 빈대떡 한조각을 젓갈로 떼어내 초간장에 쿡찍어 입안에 넣고 씹어 목으로 넘갈때면 목이 메이는 듯한 느낌이 들때마다 그이유를 전애는 몰랐으나 70고개를 넘은후 나름대로 그이유를 이해 할 수 있을것 같다. 빈대떡이 입안에서 기도를 통해 목으로 넘어갈때 목이 메이는 듯한 식감이 서러움에 목이 메일때 처럼 느껴지는 듯한 이유는 아마 서럽기만한 가슴아픈 슬픈 역사가  주절이 주절이 몇천년을 이어온 이민족의 슬픈 역사를 대변하는 상처 처럼 느껴진다. 


판소리는 恨(한) 많은 韓(한)민족의 恨(한)이 승화된 우리민족 고유의 음악이라고  한 유명한 판소리의 대가는 정의를 내렸는데, 장사익은 이런 판소리의 恨(한)을 현대 대중음악에 접목해 그가 열창하는 노래를 들을때면 마치 판소리가 표현하지 못한 숨겨진 부분을 찾아내 우리에게 호소하듯 전하는 느낌을 느낀다.


창고 처럼 변해가는 컴방에서 아주 오랫만에 4차넬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며, 데스크 탑 자판을 두를기자 가운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자판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자판을 두들기는 손끝에 익숙치 않아  오타가 많이 났다. 그러나 리빙 룸에서 티비보며 자판을 두들길때는 티비에 마음을 빼앗겨 문장이 갈지자로 걸어가듯 정열이  되지를 않았는데, 조용한 컴방에서 홀로 앉아 음악을 들으며 자판을 두들기자 오타는 많아도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문장이 반듯하게 제자리를 잡고 걸어가며, 어휘들은 물흐르듯 뇌속 깁은 잠재의식 속 깁은 잠에서 깨어나  데스크 탑 화면에 서로 경쟁하듯 예쁜 모습으로 자판을 두들길때 마다 떠오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컴방에 걸려 있는 큰딸의 고등학교 시절 입상작품이 오늘따라 내 시선을 끈다. 아빠의 그림 그리는

DNA를 이어 받은 딸은 엘러지 체질도 물려 받아 고생을 한다.

할아버지, 엄마의 그림 그리는 DNA를 물려 받은 손녀에게 주려고 칼라 연필을 사가지고 어제 큰딸집에 가자 손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검은 연필로 그린 싸이베리안 허스키그림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올 8월 초등3년이 된 손녀가 오늘 연필로 그린 싸이베리안 허스키를 보고 조금은 미숙했으나 초등3년생의 그림치고 잘그린것 같다. 칼라 연필을 받아든 손녀 레니는 푸른색의 연필을 꺼내 허스키의 특징인 눈에 파란 색을 그려넣어서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집으로 돌아와 컴방에 있는 딸의 그림 옆에 걸어 놓고 보니 딸의 그림에 붉은 눈동자와 손녀가 그린 싸이베리안 허스키의 파란눈이 대조가 되여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식들이 어릴때 인종의 늪에서 자신들의 모습이 작고 너무나 미약하게 보여 방황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럴때 마다 이아빠는 한국인은 비록 작아도 타인종이 따라올수 없는 우수한 민족이라고 여러가지 예를 들어 자부심을 심어주곤 했었다.


애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자 나를 대하는 태도가 어릴때 비해 180도로 달라졌다.그들은 타인종의 파란눈으로 아빠를 보고 또 타인종의 가장과 비교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여년의 세월이 흐르자 평범한 미국군 병사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잣대는 사라지고 나 또한 푸른눈의 타인종의 눈을 빌려 세상을 보고 재단하기 시작한지가 이미 오래되였다는 사실에 나자신이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냉장고 냉동칸에 얼려둔 빈대떡 한장 꺼내 철판에 기름 붓고 개스불로 따끈하게 데워서 한조각 젓갈로 찟어내 초간장에 푹찍어 입에 넣고 씹어 넘기자 기도에서 느껴지는 목이 메이는 증세에 이르자 나는 타인종의 파란눈으로 세상을 보며 판단하고 살아가는 이노병의 팔자도 역시 우리민족의 슬픈역사의 산물이라고 조상탓을 하면서 자판을 두들기는 모습 정말 보기에도 처량하고 처절한 모습이다.


비오는 날 부쳐 냉동칸에 얼려두었든 빈대떡 한조각 꺼내 철판에 기름 칠하고 데워 먹자 빈대떡에 취해 허우적  거리는 이밤은 이미 세벽 세시반을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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