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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를리 (orullee001)

봄날 아침의 개꿈
03/14/2016 09:03 댓글(6)   |  추천(5)

늦은 봄날 아침,

방안으로 스며드는 구수한 커피향에

취해 몽유병 환자 처럼 침대에서 일어나

두팔을 앞으로 주욱 뻣어 방안에 가득한

커피향을 긁어 모으듯 두손으로

모아 코에 대고 강아지 처럼 킁킁 거리며

커피향을 들여 마신후,


부엌으로 걸어가 의자에 앉아

사랑하는 여인이 섬섬옥수로

끓여 놓은 커피 한잔이

진한 커피향을 뿜어내며

나를 기다린다.


뜨거운 커피잔을 두손으로 들자 그녀의 따듯한 체온 처럼

내 몸으로 느낄때, 입으로 호호 불어 뜨거운 커피 한모금

입에 물고,

달콤 쌉쌀한 커피의 맛과 구수한 커피 향은

 마약처럼 온몸으로 퍼지며, 나른 함을 느낄때


사랑하는 여인이 피아노 앞에 앉아

하얀 상아 피아노 건반을

하얀 상아 처럼

희고 고운 섬섬옥수로 두들기자

집안으로 퍼지는 피아노 소리에

마약같은  

커피의 맛과 향에서 깨어나는  

봄날의 늦은 아침.




 

쇼팽의 야상곡 2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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