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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돌아 많이 먹고 가거라!
12/03/2015 00:12 댓글(6)   |  추천(15)

2015년 추수감사절 즐겁게 보내셨죠?

오래 살다보니 요즘은 한국의 추석보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더 추석 명절처럼 가깝게

느껴집니다. 추수감사절이 오면 데이블에 Table runner 도 깔아 놓고 어마어마 하게

음식을 차리고 즐겁게 나누어 먹었으나 나이가 들자 음식 만들기도 힘이 드는데

어느날 옛날에 읽어본 조선조의 실화 한토막이 생각났습니다.


옛날 시골에서 잘사는 양반집은 고래등 같은 집에서 살며, 양반의 기와집을 초가

집 십여채가 둘러싸고  그집에는 양반집에서 노비로 일하는 노비들이 살았습니다.

노비중에는 주인 양반집에서 노비로 일하는 노비들과 함께 일년에 양반에게 계약된

금전이나 곡물을 바치기로 하고 자유롭게 일하며 사는 자유로운 노비들도 석여서

살았습니다.


그런 노비중에 복돌이라고 불리는 자유롭게 살든 노비가 재산도 꽤많이 모아놓고

죽었습니다. 공부를 하지 못한 복돌이의 장남이 첫해 제사에 주인 양반을 찾아가

죽은 아버지 복돌이의 제문을 써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부탁을 받은 주인은 제문을

써주며 또 제문을 읽는 방법도 거르켜 주어서 복돌이 아들은 주인양반이 가르처 준대로

유세차로 시작되는 제문을 앵무새 처럼 외워서 부친인 복돌이의 제사를 무사히 잘

치럿습니다.


그런데  2번째 제사가 오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두번째 제사를 위해 복돌이

큰아들이 지난해 처럼 주인양반을 찾아가서 제문을 부탁 했으나 올해는 어쩐 연

유인지 주인 양반이 이번에는, 그냥 돌아가라고 하면서 자신이 제사 지낼 시간이

되면 가겠다고 하면서 돌려보냈습니다. 주인 양반이 부탁한 제문은 써 주지 않고

직접 오시겟다니 거 참 이상하다며 집으로 돌아간 복돌이 아들은 제사지낼 시간은

다가오는데 제사에 쓸 제문은 없고 온다는 주인양반은 콧배기도 안보이고

그저 마음이 조급해 대문밖에서 곰방대에 연거푸 담배를 담아 피워 연기를 허공에

뿌릴때 칠흑같은 그믐밤중에 어험 하는 주인양반의 헛기침 소리가 나더니 드디어 

복돌이 아들이 기다리든 주인 양반이 대문으로 걸어들어왔다,


복돌이 아들은 주인양반이 대문으로 들어서자 피우든 공방대를 입에서 빼내 멀지

감치 던저 버리고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를 하고 주인양반을 집안 제사상이

있는 대청으로 모셨다. 


제사상 앞에선 주인 양반은 제문대신 우렁찬 목 소리로 다짜고짜 "복돌아 너 많이 먹고

가거라" 한마디 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안고 양빈은 어험 하는 큰기침을 한번 하고는

대문을 걸어나가 버렸다. 주인양반의 밎을수 없는 짓을 본 복돌이 아들은 화가 치밀어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했으나 노비의 자식이 주인양반을 시쳇말로 달겨들어 따질수도

없고 분을 이기지 못한 복돌이 아들은 제사에 쓸 술을 그냥 벌컥벌컥 들이마시고는

이내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졌다.


잠을 자든 복돌이 아들이  아버님 죄송합니다는 잠꼬대를 연발 하다가 새벽녁에  벌떡

일어나자 주인 양반댁으로 달려가 대문 앞에서  주인양반님 고맙습니 다며, 수도 없이

절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가족을 모두 불러 앞에 앉히고 꿈이

야기를 했다. 아버님이 꿈에 나타나셔서, 얘야 전해에는 주인님이 써준 제문이 무슨뜻

인지도 몰라 너무 무서워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그냥 갔는데 올해는 주인양반이 "복돌아

많이 먹고 가라"고 맘 편하게 대해 주셔서 올해는 정말 많이 먹고 편하게 돌아간다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이고사가 떠오르면서 내가 차리는 추수감사절 상은 정말 간편하게 바뀌었습니다.

추수감사절 아침 9시에 덜 녹은 칠면조를 오븐에 넣어 놓고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었습니다.그리고

부페식당 처럼 작은 상에 올려놓고

터키를 잘라내고

각자 알아서 먹을 많큼 접시에 담아가고

음식이 너무 많아 건강에 안좋다는 햄과 함께 몇가지 음식은 작은 테이불에 올릴수가 없어서

그냥 오븐위에 올려 놓고 알아서 먹을 만큼 각자가 가져다 먹었습니다.

큰 식탁에는 후식으로 3가지 다른 파이가 올라가 있고 또 작은 동서가 먹을게 그득한데 음식이

모자랄까 해서 김밥도 사왔네요!

설거지도 큰일이라 그냥 나는 이렇게 플라스틱 접시에 음식을 담아서 먹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간단하게 설거지도 끝입니다. 남은 음식은 큰딸, 아들, 작은 동서가 갈때 나누어

가져 갔어도 남은 음식이 많아 몇일을 먹고도 햄은 많아 남았습니다. 이렇게 몇일을 먹어서

체중이 늘어 바지 입기가 힘들정도를 넘어 숨쉬기도 괴롭습니다.

그렇게 몇일을 먹었어도 초밥이 먹고 싶어서 왕새우, 하얀살 참치를 이용해 초밥을 만들어

먹었네요. 오랜만에 만들었어도 초밥 만드는 솜씨는 여전합니다. 참치는 붉은 색만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하얀살 참치는 식감이 좋고 하와이 근해서 잡힌다고 합니다.


흐르는 음악-Andrea Bocelli - The Lord's Pr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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