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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를리 (orullee001)

가을남자의 가을 김치
10/26/2015 02:10 댓글(6)   |  추천(19)

지난 젊은날, 가을이 오면  단풍나무 잎이 붉게물들어 불어오는 바람에 땅위에 떨어져 

구르는 빛고은  낙옆을 밟을때 발아래서 낙옆이 부스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이가을 남자는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를 읍조리며, 서구의 고전음악을 친구들과 들먹이며,

정신적으로 서구문화의 노예가 되여 이를 동경하며 가난한 내조국을 원망하며 살든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그때는 외국을 한번도 나가보지 못한 우물한 개구리였든 청년시절로

이순의 나이가 되여 그때를 돌이켜 보면 내자신이 너무 창피해서 몸둘곳이 없다.

 

청년시절 그렇게 갈망하며 동경의 대상이었든 서구 문화는 한국을 떠나 만나본 구미인들이

황인종인 나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알게되면서 그들의 문화에 대한 동경은 구역질과 함께 

나의 세계에서 사라졌다. 그것만이 아니다, 내가 동경하든 그들의 모든것을  내가 살든

가까운 태평양 바다로 들고나가  던져 버렸다. 서구인이 황인종을 짐승이나 혐오감을

주는 벌레로 대하듯, 나 또한  그들이  나를 보는 눈으로  그들을 보자 아무리 유명한

구미인이라도 존경 하거나 존칭을 붙여 대할 마음이 내마음에서 사라졌다.

 

어제 먼길을 달려 동포 수퍼에 장보러 가서 배추 한박스를 사왔다. 세어보니 정확하게

한박스에 9포기의 배추가 작은것과 큰것으로 석여 들어 있었다. 한국에서는 김장을

열포기도 담근다는대, 지난번 한박스 담가 두달 반을 먹고 아직도 꽤많이 남았다.

한박스에 14불이었으나 작황에 따라서 배추 한박스의 가격이 몇년에 한번은 40불을

넘을때도 있다. 한포기 반정도가든 통김치 한병에 배추 한박스 값인 14불이나 요즘

동포수퍼에서 파는 김치가 맛이 별로 없어서 이번에 세번째로 내가 담갔다.


어제 배추를 사가지고 돌아와 배추를 반으로 잘라 소금에 절이고 오늘 오후부터 무우채를 썰고

생굴 1kg, 새우젓 듬뿍 넣고 까나리 액젓, 멸치 액젓을 넣고 고추가룰 듬뿍 넣고 소를

버무리며 소금을 넣고 간을 맟추어 절인배추에 골고루 넣어 통김치를 만들고 지난 5월

고향휴가에서 돌아올때 비행기에 싣고온 효자 노릇하는 삼성 김치냉장고에 넣었다.



효자보다 낳은 삼성 김치 소형냉장고를 지난 5월 고향에서 휴가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용산전자 상가에서 30만원을 주고 사가지고 인천공항 출국장에 도착해 출국수속을 할때

대한항공사 직원은 김치냉장고를 사들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승객은 내가 처음이라며 신기해 

했다. 김치를 담가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3개월이 되여도 맛이 변하지 않아 조금씩 꺼네

익혀먹는 이냉장고는 미국에있는 한국

수퍼에서는 팔지 않고 대부분 대형김치 냉장고만 팔고 있다. 소형이니 팔아봐야 별로 소득이

없기 때문이나 미국에서 이보다 더큰 김치 냉장고는 필요가 없는 데도 말이다.베이지색인

김치냉장고는 베이지 색인 벽과 어룰리고 또 옆에 서있는 하얀 냉장고와도 잘 어울린다..

 

(2006년 11월 가을, 지금은 건강이 않좋아 언제 마지막으로 김치를 담갔었는지 기억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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