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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를리 (orullee001)

안압지에서 재회한 천년전의 사랑
05/14/2012 12:05 댓글(0)   |  추천(5)

2007년 9월초, 서울에 도착해서 숙소를 정하고 동생을 만난다음 경주에 있는

대릉군사진을 찍기 위해 버스를 타고 경주를 향했다. 경주에 있는 대릉군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흉노족의 후손들로 신라초기 부터 5세기까지의 왕능으로 추정되는 무덤들이다. 백제의 무령왕능 발굴때 무덤의 주인공이 사마왕이라는 명문이 무덤에서 나와 누가 무덤의 주인공인지 알수가 았었다.

 

그러나 경주 천마총 발굴때는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알수있는 어떤 명문도 발견 할 수가 없었다.

 

경주에 있는 대릉군은 기원전 7세기경 북부이란에서 소련남부 볼가강까지 진출한 스키타이민족이 융성기인 기원전 3세기경 몽골알타이 지역까지 진출하면서 스키타이 매장문화인 적석목곽분이 북방유목민족에게 전파되여 신라의 수도인 경주까지 스키타이 매장문화가 흉노민족에 의해서 전래되였다.

 

스키타이민족 매장문화의 특징은 후세에 도굴을 막기 위해서 무덤을 조성할때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모르게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래서 경주에서 발굴한 천마총의 주인도 누구인지를 알수가 없는 것이다.

 

 

바쁠것 없는 여행이어서 버스를 타고 몇시간 걸려 가면서 여러가지 상념속을 방황하며, 창박에 보이는 풍광을 구경하며 저녁나절에 경주에 도착했다. 몇시간의 긴여행 끝이라 배가 곱았다, 터미널 근처서 저녁을 먹고 자판기에서 아줌마 커피 한자 뽑아들고 길가로 나와 한대 피우며 커피를 마실때 안압지를 먼저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현역시절, 4년간 대구에 근무할때 손님이 오면 경주관광을 시켜주느라
수도 없이 경주를 다녀갔으나 어떤 연유였는지 안압지를 포석정으로
잘못알고 안압지는 가지를 않았다가 요즘 갑자가 안압지가 불쓱
불쑥 머리에 떠올랐다

택시를 타고 안압지에 도착하자 이미 땅거미가 지는 시각을 넘어
안압지는 조명으로 대낮처럼 밝았다. 입장권을 사들고 안압지로
들어가 시계방향 반대로 걸으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서울을 떠니가전 서둘다가 삼각대를 두고가서 조리개를 활짝열고 야경을
찍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았다.

호수 가운데 인공섬에서 수목이 호수에 비친 광경은 환상적이라는
표현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몇번을 찍고
지우면서 다시 찍을때, 카메라 망원렌즈에 인공섬 수풀사이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서 있는 신라시대 여인의 옷을 입은 한 여인이 보였다.

카메라 망원 랜즈를 통해서 보이는 여인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그여인의 흰피부는 화려한 색상의 의상과 어우러져 유령 처럼 보였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 보아도 그여인외에 아무도 없었다. 혹시 신라시대에 원한을

품고 연못에 빠져죽은 처녀의 귀신이 아닐까? 생각하면 할 수록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두려움을 누르고 그여인을 향해, 저를 좀 잠시 도와 주실수 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여인의 어깨를 빌려 삼각대 대신 사진을 찍고 십어서 였다.
내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나를 보는 순간 ,아, 오를리님, 드디어 오셨군요!
아니 생전 처음본 저 여인이 어떻게 내 이름을 알았지?
너무놀라 할 말을 잃고 서있는 내곁으로 그녀는 일순간에 다가왔다.

내 앞애선 그녀는, 저는 이곳에서 오를리님이 오시기를 천년이나

기다린 아랑낭자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기뿜의 눈물이 그녀의

양볼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은 바로 하늘에서 방금 내려온 선녀의

모습이었다.

저를 어찌 아십니까?
네, 저와 오를리님은 신라가 패망하기전 사랑하는 정인의 사이였습니다.

오를리님은 신라가 망한 한을 이기지 못하고 먼저 저세상으로 떠나가셨

습니다.

 

그후 저는 슬픔에 빠져 외롭게 세월을 보내고 있을때, 우리집앞을 지나가던

한 스님이 슬픔에 잠긴 나를 보고 죽어 천년이 지나면 오를리님을

안압지에서 다시 만날수 있다는 말을 하고 스님은 저에게 합장으로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 갔습니다. 저는 그스님의 말을 믿고 오를리님을 따라 자살을 했습니다.

그리고 천년을 이곳에서 오를리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오늘밤 님을 만났습니다. 이제 저는 님을 만나 뵈었으니 미련없이
저세상으로 갑니다.

흠, 천년전에 아랑이라는 처녀를 사랑했다니, 내가 혹시 꿈을 꾸고있나?


환생한 자는 자신의 전생을 알지 못하는 법이라고 했으니
그럴수도 있겠으나 전생에 내가 아랑낭자를 사랑했다니~~~
그저 그녀의 천년을 기다린 사랑에 강동만 할뿐
믿어지지가 않았다.

인간의 인연이란 이필부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세계가 아닐수 없다.

나를 만나 반가워하는 여인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인데 내전생의 정인을 만났으니 이보다 더 기뿐 만남은
없을 것이다.

우선 전생의 연인인 아랑낭자의 어깨를 빌려 안압지를 돌며
사진을 다찍자 떠나겠다는 아랑낭자를 붙들고 천년만에
만나서 이대로 해어질수가 없으니 나와 함께 남쪽을
여행한후에 저세상으로 가면 어떻냐고 묻자 그녀는 흔쾌히
내 제의를 받아들였다.


흉노의 왕들이 잠든 경주 대릉군(KBS역사 스페셜에서 신라왕족이 흉노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확인함)








아랑낭자가 이인공섬에서 천년을 기라려 오를리를 만났다.

안압지 건물이 호수에 비친 모습과 어우러진 모습은 장관이다.



호수에 비친 건물은 또다른 세계를 연출하며 안압지는 천년 신라의 수도의 영화가 내눈앞
에서 펼쳐보이기 시작했다.



 압압지 호수를 끼고 도는 불밝힌 마지막 산책길

 

안압지 사진을 찍고 나자 늦가을의 추위가 뼈속까지 스며들었다.

내 상의를 벗어 아랑낭자의 등에 얹어주고 자판기에서 따듯한

커피를 꺼내 아랑낭자의 차거운 손에 올려주자 뜨거운 커피를

손으로 감싼후 그녀는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가슴속까지 담배연기를 들여 마신후

쌀쌀한 가을밤 허공으로 불어낸후 내앞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아랑낭자의 모습을 보자 꿈은 아니었다.

 

나는 커피를 다마신 아랑낭자의 따듯한 손을 잡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며 쓴 한페이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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