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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원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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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03/13/2018 18:03 댓글(2)   |  추천(7)

입춘/강민경

 

 

내 고집만 세울 수도

그렇다고 양보할 수도 없으니

이를 어쩌나! 잔설 아직 녹지 않았는데

제 시절이라고 눈 밑에 숨겨진 씨앗 하나

두려움 없이  

틔운 싹 수런거리는 담 밑에 푸른 생명

새 봄맞이 잔치 한참입니다

 

경칩 맞아 입 열린

개구리 울음소리 천지 사방 술렁여

봄소식 전하는 성숙한 소란에

여무는 밝고 신선한 햇볕

꽃샘바람의 시샘 따위는

두렵지 않습니다

 

흔들릴 염려 없는 여유로움

그 많은 변화에도

밝고 포근하여 저 할 일 잊은 적 없는

이력 일깨우는 침묵 속에 사계절이

뜨끈뜨끈한 햇빛의 참사랑을 안고 있습니다

 

담 밑 푸른 싹들

잔설 쫓는 볕 좋은 봄날

개구리울음 소리에 귀 기우리는

나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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