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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는 일상의 고마움
11/24/2018 21:11 댓글(0)   |  추천(3)

정말 아무 일도 없이 물흐르듯 시간이 지나간다.

4년을 반항심으로 똘똘 뭉쳐 충동적이고 비뚤어지게 행동을 하던 아들도 철이 들었는지 아니면 힘이 빠졌는지 어떻게 하면 엄마한테 용돈을 더 받을까 하는 생각인지 말 잘듣고 건전한 생활을 하고 있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담배로 해소하는 것이 좀 못마땅하지만 술도 거의 언_마시고 퇴근후 바로 집에와서 어설프나마 집안일도 도와주고 다이어트를 하면서 예전의 외모도 찾아가고 있다.

생각만 해도 마음한구석이 아파오는 딸은 원하는 학과로 대학을 진학 후 2시간 거리를 지하철 3번 갈아타면서 지각도 안하고 불평불만없이 잘 다니면서 대학공부가 재밌다며 열심히 과제도 하고 동기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화장도 살짝하고 멋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내딸이지만 반할 만큼 예뻐보인다. ㅋㅋㅋ

많은 고민을 했지만 무리해서 집을 넓히고 많은 돈을 들여 인테리어해서 이사했는데 대출금 상환이 안정된 직장에서 받는 월급에서 감당할만하고 기대 이상으로 주변환경도 만족스럽다.

그런데... 뭔가가 허전한 느낌은 뭘까...

아무 일도 없는 것이 다행이다싶으면서도 불안한 마음도 있다.


그동안 평안함과 안락함을 누리지 못해 어색한것도 같다.

20년 이상을 전쟁터에서 싸우다 우여곡절끝에 살아온 느낌일까...

사소한 일상의 평안함과 안락함을 불안하게 여기는 내 자신이 안쓰럽게 생각된다.

혼자 애 둘을 키우면서 쓸데없는 욕심도 많이 부렸고 악바리처럼 살아왔던 고독하고 너무 힘들었던 나자신에게 주는 큰 상이라 생각하고 집을 옮겼는데 뿌듯하고 만족스럽다기 보다는 누군가는 진즉부터 누리고 살았을 생활을 나는 이제서야...는 생각이 든다.


애들도 내색은 안하지만 넓고 깨끗해진 집분위기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엄마에게 고마워하는 것 같다.

아무 일도 없다는 것이 당연한듯 누리고 편안하게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겠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

너무 좋다는 내색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은데 집에 들어서면 왜 이제서야 이렇게 살고 있을까 하는 서글픈 마음이 살짝 스쳐간다.


너무 힘들게 살았나보다...

지금이 너무 좋은가보다...

금방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겠지...

앞으로 더 좋은 환경에서 훌륭하게 성장한 애들을 보면서 살 수 있겠지...

너무 좋아서 서글픈 마음이 드는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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