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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의 하루
10/13/2019 10:10 댓글(4)   |  추천(13)


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열렸다.

해운대 영화의 전당과 부산국제영화제 태동지인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 등 두 곳을 중심으로 부산시내 각 극장에서 85개국

299편 영화가 초청 상영되었다.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상영관을 찾은 총 관람객은 18만 9116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문화의 불모지인 지방이지만 권위 있는 영화제를 만들어자는 취지로 1996년에 출발, 제1회 시작부터

대흥행(184,071명 관람)을 거두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제가 당시 어느 정도로 부산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는가 하면, 관람객 수가 말해주듯 부산은행 예매창구(인터넷이 없던 시절)마다 대혼잡을 넘어 북새통을 이뤘던 장면은 23년이 지났음에도 또렷하게 떠오른다.

첫회부터 예상밖의 대성공을 거두자 남포동 일대에는 PIFF(현재의 BIFF) 광장이 조성되었고, 이와 연계된 상권인 국제시장

근처까지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었다.

원래 영화를 즐겨보던 나 역시 예매창구 기나긴 줄에 섰던 기억이며 수영만 요트장에서 열리던 개막식에 가서 몹시

각도 난다.  

초창기 때는 남포동이 영화제 주요 무대였고 현 영화의 전당이 선 자리는 과거 수영비행장 활주로로 수영강 옆 허허벌판이었다.

그 수영만 요트장 앞에 있던 임시건물에서 개막식이 열리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수영비행장에 내렸던 때만큼 숱한 인파가 수영으로 몰려들었다.

해마다 영화제 기간 동안 친구들과 남포동에 자주 나갔었고 출품된 신작을 최소 세 편쯤은 고르고 골라 예매해서 보았다.

올해 영화제 기간중에는 다른 일로 바빠서 괜찮은 영화를 골라서 볼 수도 없었고 시간관계상 한 편밖에 못봤다.

관람시간을 미리 잡기도 어려운데다 예매도 더듬거리다보면 곧장 매진되버려 아예 현장구매를 하기로 하고 영화제가 끝나기

에 영화의 전당으로 나갔다.

주변은 부산 해운대 신도시의 최고 핵심지라 고가 아파트가 숲을 이룬 곳이자 인근 빌딩가도 최첨단 건물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지역이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건물이 자리하기도 했지만 진짜로 세련된 신세계에 들어선 기분이 들 만큼 인근은 대한민국 맞아? 할 정도로 엄청 대단한 곳이다.

십년전 귀국해서 해운대 초입 수영로터리를 지나다 야경을 처음 접하고는 홍콩의 야경보다 더 휘황찬란한데 크게 놀랐다.

그곳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은 밤에 보니 한낮보다 더 멋지고 호화롭고 색색의 조명은 눈이 부셨다.

선택의 여지없이 택한 영화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작 및 국제적 관심을 모은 화제작에 해당하는 오픈 시네마 선정작 인도영화로, 99 songs <99개의 노래> 감독은 비쉐쉬 크리쉬너무티.

한 젊은 음악가가 자신의 목표와 열정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음악의 힘을 믿는 청년의 성장과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카데미에서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받은 촉망받는 뮤지션인 A.R.라흐만이 스토리와 음악을 담당했다는데 인도영화다운
감각적인 면만 도드라지는 대중영화일 뿐, 도대체 무엇을 전하고자 하는 영화인지 필름이 아깝다 싶었다.(순전히 개인적 생각)

술영화라지만 화려한 면면이 눈요깃감이나 될 정도인 흥미위주의 영화로 묵직한 메시지 따위 없으니 내 취향엔 영 잘못 고른

영화, 티켓이 경노우대로 7천원짜리가 4천원이었으니 망정이지 그 돈도 아까웠고 시간도 아까웠다.

올 영화제에서 얻은 확물이 빈약했던 건 내 문제고, 어쨌든 부산국제영화제 현재 부산 지역을 넘어 아시아 영화계의 최대 비경쟁 영화제로 자리매김되었다.







<남포동>




<남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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