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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03/19/2014 10:03 댓글(3)   |  추천(0)

기나긴 어둠속

터널을 지나간다

언젠가는 암흑처럼 기나긴 여정이

끝나기를 기원 하면서 지친 발걸음을 옮겨

터벅터벅 소리를 내며 인생의 한 장을 넘겨버린다

 

점차 길어지는 겨울밤

태양을 지우고 차거운 달빛을 온몸으로 받으며

달빛에 머무는 숲속을 지나

푸르스름한 빛을 발하며 우뚝 자란 소나무 곁

억센 풀들 위에 육신을 뉘인다

 

답답한 가슴을 열고

달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내 심장이 달빛으로 빛이 나도록

뇌속에서는 어서가라 재촉을 하지만

차거워진 머리는 당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바람이 달빛을 몰고와

바다로 향한 길목을 지키고

아스라한 수평선 가득 눈물로 가득차

철지난 해당화는 모래바람을 먹고 살고

풍파에 시달린 조가비는 입을 벌리고

한숨을 토해낸다.

 

새벽이슬 흠뻑 머금은

오솔길을 등 뒤로 하며

먼지내음 나는 신작로 길을 따라

띄엄띄엄 개구리 울음소리 가득 메우는

이제 막 기지개를 켠 아지랑이를 향해서

정처없이 걷는 고삐 풀린 황소는 어디를 가는걸까

 

너와 내가 함께 걷는

작고도 작은 모퉁이 한켠

인생이란 숙명의 굴레를 벗어 버리고

설산 끝자락에 나를 묻으며

끝이 없는길을 가는 것 같은 착각에

툰드라의 오색조화는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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