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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상여
10/25/2014 06:10 댓글(1)   |  추천(6)

꽃상여 / 고쿠락 김문억



장례식은 이렇게 해 준다면 좋겠습니다. 비록 초라하게 죽더라도 장례식만큼은 좀 화려하게 하고 싶습니다. 꽃 돼지도 몇 마리 잡고 꽃상여도 꾸미면서 기왕이면 잔치 집처럼 푸짐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나는 생전에도 상여 바라보기를 매우 좋아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꽃상여를 꾸며 주었으면 합니다.


의정부에서 청량리까지만 꽃상여로 운구를 해 준다면 놓고 가는 이 세상이 덜 서운하겠습니다. 화려한 봉황 몇 마리와 내 혼백을 지켜 줄 사천왕과 바람결에 펄럭거릴 수 있는 보라 색 천으로 지붕을 덮고 구비구비 흘러가는 중랑천을 따라 내려갈 수 있는 꽃상여라면 더욱 좋겠습니다.


먼저 장례 위원장에는 이윤재님을 추천합니다. 이윤재님은 술도 잘하고 가락도 잘 뽑고 파격도 잘 할 것 같습니다. 나의 장례식에는 너무 판에 박은 듯이 반듯한 사람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사람보다는 가시는 저승길에 술도 한 사발 뿌릴 수 있는 사람이면 좋습니다. 앞으로 가는 상여를 뒤로 다시 밀어본다고 하여 내가 뭐라 하겠습니까? 왔다 갔다 하면서 대낮에 달빛도 건져 올려 서러움을 유발 시킬 수 있는 시인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리고 준비위원으로는 내 친구 한석창님을 임명합니다. 급할 때는 십 발이 용달차가 가장 쓸모 있는 법이며 그는 나랑 50 년 지기로 나의 속마음을 너무 잘 아는 사람입니다. 부지런히 돌고 돌아도 체구가 작으니 부딪칠 것이 없고 밧데리가 떨어져도 멈추지 않는 팽이처럼 돌고 돌 것이기 때문입니다. 난 미적거리는 것은 질색입니다. 한 번 결정 된 일은 부지런을 떨어야 하니까요.


의정부에서 중랑천을 따라 내려가려면 선소리꾼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원공선사만큼 구성지게 선소리를 멕일 사람이 없는 줄 압니다. 상여에 올라타도 무게가 없어 상여꾼의 수고가 덜어질 것이며 그가 지향하는 짧은 시는 선소리 가사로 인용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리고 가녀린 듯 하면서도 저 깊은 갱 속에서 울려오는 듯한 그의 창 한 소절은 선소리꾼으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술 한 잔 치면서 나랑 같이 부르던 정선 아라리도 좋고 밑천이 떨어지면 나훈아의 청춘을 돌려다오를 불러도 좋습니다. 그저 우리가 문학기행 갈 때에 몰려가면서 부르던 가락이라면 더욱 즐거운 저승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원공을 선소리꾼으로 임명합니다. 요즈음 쓰고 다니는 회색 빛 고깔 벙거지는 꼭 쓰고 나와야 합니다.


흔드는 요령은 우리 형님께 부탁하면 금속제품 공장을 경영하기 때문에 아주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것으로 잘 만들어 줄 것입니다. 맑고 청아한 금속성이면서 금 빛나는 것으로 주문하겠습니다. 제가 죽기 전에 미리 부탁을 하겠습니다. 동생이 장례식에 쓰겠다는데 타박하겠습니까? 내 초상을 치르고 난 후에는 우리들이 늘 만나는 집 달섬 기둥에 매 달아 주기 바랍니다. 나를 떠나보낸 요령이 풍경 소리를 낼 수도 있습니다.


조의금은 역시 은미 만큼 잘 챙길 사람 없습니다. 이 쪽 은미 말고 저 쪽 은미 말입니다. 선무당 칼춤 추듯 노래방에서 휘젖던 은미 말입니다. 그는 천상병보다 더 순진무구한 사람입니다. 막걸리 한 사발에 웃음을 타서 마시면서 펄럭거리고 휘젖는 데는 은미 만한 사람 없습니다. 키가 장대니 만장을 들어도 어울릴 것이요 복받쳐 오는 설움에 신명까지 불 질러 오면 무당 칼춤인들 안 나오겠습니까? 요령을 흔들어도 어울릴 것이지만 돈 보따리를 차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입니다.


가다가 힘들어서 상여가 잠시 쉬는 동안은 혼백을 달랠 수 있는 길놀이 춤도 있었으면 합니다. 노래방에서 하던 트로트 뽕짝이면 더욱 좋습니다. 나는 곱상한 노래는 싫습니다. 타령조의 쉰 소리는 더욱 좋습니다.


다만 달섬 문학회 행사 때 참가비 받듯이 조의금 달라고 사람을 쫓아다니면서 조르지 말고 그냥 앉은 자리에서 받아도 조의금은 잘 내는 것이니까 서둘지 말고 접수 해 주기 바랍니다. 조문 온 사람들에게는 명찰을 달아주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조의금만 받아 챙겨주기 바랍니다. 이름은 안 적어도 됩니다. 내가 갚을 일이 없는 돈이니까요.


고종목 형님이 오시걸랑 호루라기를 주어서 맨 앞길을 터주기 바랍니다. 가발은 벗어 놓고 오시오. 내가 손아래지만 죽음 앞에서는 예를 갖추어야 합니다. 호루라기 또 하나는 이적 목사님께 주어 상여를 따라 오는 조무래기들을 좇아 주기 바랍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죽음이란 것을 알릴 필요가 없으며 그 아이들이 길을 잃을까봐서 그럽니다.


참 걱정 많아서 죽기 힘드네.


서둘러서 꽃 돼지를 몇 마리 잡아주기 바랍니다. 스마일~ 돼지면 더욱 좋습니다. 내가 가는 저승길을 돼지도 웃고 배웅한다는 뜻이니 전에 부탁한대로 구입하기 바랍니다. 벼락 맞은 돼지거나 칼로 목을 찔려 죽은 돼지는 모두 웃으면서 죽은 돼지입니다. 벼락이 떨어질 때 번개가 번쩍하는 순간 사진 찍는 줄 알고 스마일~~ 하다가 벼락 맞아 죽은 돼지 얼굴이 웃는 형용이며, 목줄을 찾느라고 칼끝으로 목 부위를 건드리는 순간 간지럼을 잘 타는 돼지가 참지 못하고 웃다가 목을 찔려 죽을 때의 형용이 스마일 돼지입니다. 물론 임신 경험이 없는 암퇘지라면 기름기가 적고 육질도 부드러워서 좋을 것입니다.


한석창은 아무리 서러워도 장례식이 끝 난 후에 술을 마시기 바랍니다. 미리 마셔대면 왁자지껄 뒤집히는 바람에 상여가 거꾸로 돌아서 회룡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용龍 못 된 이무기가 회룡回龍을 할 수 있겠습니까? 


대충 임원 배치가 끝난 듯합니다. 담배 한 대씩 피우십시오.


나머지는 상여꾼이 되는데 지금껏 상여 메는 사람은 남자가 전담했지만, 그 또한 내 적성에 맞지 않습니다. 내가 타고 가는 상여는 한 쪽은 남자가 메고 한 쪽은 여자가 메어야 합니다. 남녀평등 원칙은 물론 시와 달과 술과 여자를 좋아했던 나는 저승길도 그런 배웅을 받고 싶습니다. 자고로 시인이란 죽어서 가는 질(길의 오타였음. 길과 질은 천지차이)마저 창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힘이 좋은 임경자가 젤 앞잽이를 하고 김정숙은 빠져 주기 바랍니다. 아픈 다리로 절룩거리면 상여가 제대로 율동이 맞지 않을 뿐더러 상여 전체가 절룩거릴 수도 있습니다. 저승 가는 길이 서럽기야 하겠지만 절룩거릴 수야 있겠습니까? 그냥 상여 저 뒷켠에서 절룩절룩 따라오며 가끔 코만 한 번 씩 힝~~ 풀어내고 왕방울 눈만 끔벅거려도 썩 어울리는 멋진 역할입니다. 자고로 조연이 잘 해야 장례식도 멋있는 법.


살아생전 소리 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텔레비전을 보아도 소리를 끄고 보는 것을 좋아했으며 운전을 해도 라디오 한 번 틀어보지 않는 성품이었으니 어느 누구도 울면 안 됩니다. 우는 소리는 정말 지긋지긋한 것입니다. 밤이면 밤마다 거실에서 들려오는 연속극에서 울부짖고 싸우는 악다구니 소리를 평생토록 들어왔습니다. 왜 우리나라 연속극은 밤이면 밤마다 악을 쓰면서 소리소리 지르는 것인지 저승가면 젤 먼저 염라대왕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절대로 울지 마십시오. 그냥 열심히 상두꾼의 선소리에 맞춰서 후렴이나 불러주기 바랍니다. 그래도 혹시 내 죽음을 애도하여 울음이 나올 수 있는 사람 있다면 상두꾼의 노래를 더욱 우렁차게 불러주기 바랍니다. 누가 젤 구성지게 하는지 들어볼 참입니다.


상두 노래를 부르되 쉬운 가사를 붙여주기 바랍니다. 시인의 상여라고 하여 시처럼 부르면 듣는 사람이 잘 모릅니다. 대중가사처럼 빨리 들어오면서도 약간은 유치하고 구성진 것이어야 합니다. 후렴은 지방마다 약간씩 틀리지만, 우리 고향 청원군 가락으로 해 주기 바랍니다.


어~~허 어하~~~~어허 어하~~~~

간다간다 하시더니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어허 어하 어허 어하

달섬문학 동지들을 어이 두고 가시니까

어허 어하 어허 어하

허공 중천 가는 달은 누가 데리고 놀거나

어허 어하 어허 어하

중랑천에 빠진 달빛은 누가 가서 건져 주나

어허 어하 어허 어하

달섬문학 시낭송 님이 없으면 어이하리

어허 어하 어허 어하

저승가면 맘 편하게 시도 쓰고 책도 내고

어허 어하 어허 어하


이런 가사라면 좋을 것입니다. 들어봐서 율조가 계속 안 맞으면 내가 또 지랄맞은 성깔로 벌떡 일어나서 관을 발길로 뻥~ 걷어차고 밖으로 뛰어 나올지 몰라. 으ㅎㅎㅎ


한 가지 꼭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입관하기 전에 염습을 하되 절대로 베옷을 입히지 말 것이며 일곱 마디로 내 육신을 묶어 매면 안 됩니다. 평소에 입던 정장으로 깔끔하게 입혀주고 저승가면 염라대왕 앞에 최대한 예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정장으로 입혀주기 바랍니다. 구두도 신고 넥타이도 매서 최대한 저승 가는 사람으로서의 예를 갖추고 싶습니다. 나는 본디 내 몸에 맞는 옷 보다는 좀 헐렁한 것을 즐겨 입었습니다. 헐렁하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훨훨 날아 갈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랍니다.


만장을 쓰되 오 색 명주 천에 내 작품 중에서 괜찮다고 생각 되는 것으로 골라 한 구절씩 써서 휘날려 주기 바랍니다. 달섬님은 잊지 말고 내가 입관 될 때에 나의 시집을 모두 함께 넣어 주기 바랍니다.


“문틈으로 비친 오후”

“음치가 부른 노래”

“너 어디 있니 지금”

“나 오늘 밥 먹었음”

“내가 끌고 온 바다”

“개량종 사과를 위한 헌사”

“기뻐 눈물 난다고 울며 박장대소라”

“달섬문학” 


동지들이 지금까지 펴낸 작품집을 한 권씩 헐렁해진 관 속에 함께 넣어 준다면 더 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우리 식구들은 나의 사랑하는 딸 현주만 참가시키기 바랍니다.


아버지가 시를 얼마만큼 좋아했는지, 아버지가 시를 쓰기 위해 살아생전 어떤 고통 속에 있었는지, 아버지의 고통이 어떻게 시를 통하여 아름다운 생활관으로 승화 될 수 있었는지, 아버지의 인생관은 무엇이었는지, 아버지의 시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었는지 등등, 내가 한껏 살아 온 뒤안길과 풀지 못 하고 가는 가슴에 응어리 진 것들에 대하여 마지막이라도 식구 중에서 증인으로 알 수 있도록 현주만 참가하면 좋겠습니다. 그 아이는 내 문학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해 주던 식구 중에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중랑천을 따라 가다가 도봉산 쯤 되면 오른 쪽 둑방에서 빨간 바지를 입고 커피를 파는 한 쪽 눈이 찌뿌둥한 아줌씨가 한 분 있습니다. 천 원짜리 커피 한 잔 하고 9백원만 준 적 있습니다. 은미는 이자까지 쳐서 일 만원을 외상값으로 지불하되 흰 봉투에 넣어 예를 잘 갖추기 바랍니다. 겉봉투에는

"未 償還 茶 貸金 完拂 합니다.

祝 死亡 記念日에 亡者. 椒井 合掌"

라고 쓰면 망자의 예가 될 것입니다. 펄럭거리지 말고 공손하게 건네기 바랍니다. 내가 이승에서 진 유일한 현금 빚입니다. 홀가분하게 가야지요.


위생병원 앞에서 붕어빵을 굽는 장애인 부부에게도 좀 적선하기 바랍니다. 내가 병원에서 퇴직하여 마지막 퇴근하던 날 목 메어서 쳐다보지 못하고 수술 기구를 닦고 있던 그 지지배, 어쩌자고 이혼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내 조의금이라고 하지 말고 아이들 학자금으로 좀 보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달섬에서 수고하는 이레나 아줌마 영수 아줌마 속곳 주머니에도 단단히 한 뭉치씩 넣어 주기 바랍니다. 어쩌다 달섬에 가면 창립 멤버라고 잊지 않고 막걸리 한 사발을 써비스하여 내 비위를 잘 맞춰 주었던 분입니다. 그러고 보니 맘에 걸리는 사람이 왜 이리 많습니까?


창작기금 타 내면 시집 한 권 찍어 주겠다고 큰 소리 쳤던 달섬님께도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박종일 형에게 잘 이야기 하면 저승길에서 지불하는 책값이니 만치 본전에 찍어 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장호원 시장 농협 건너편에 가면 구두 짓는 할아버지가 있는데 내가 장호원 장터에 옷 팔러 갈 적마다 자리를 마련 해 주었던 분입니다. 그 분에게도 꼭 한 뭉치 올리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얀 쌀 40 킬로그램을 주어서 나를 감동 시켰던 삐쭉님을 찾아 감사의 표시로 3만원을 건네기 바랍니다. 쌀은 하늘이고 시는 내 목숨이었습니다. 그 분은 돈이 있는 부자입니다. 내 뜻만 정중하게 전하면 됩니다. 역시 예를 갖추어 겉봉투에 이렇게 써 주기 바랍니다. 白骨難忘 이라고,


한 번 경리는 내가 죽어서도 경리입니다. 나머지 돈은 은미가 간직하고 있으면서 매번 로또를 사 주기 바랍니다. 참 이쯤 쓰고도 조의금이 남았을까? 당첨 되면 문학관하나 번듯하게 짓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이루지 못한 꿈을 동료들이 꼭 이루어 내기 바랍니다. 만약에 은미가 산 로또가 1 등으로 당첨 되더라도 혼자서 먹고 톡 튈 위인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선언합니다. 길다랗고 펄럭거리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 없습니다.


내 상여가 지금 어디쯤 가고 있습니까? 가능하면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거나 진눈개비 오는 궂은 날 출상을 하기 바랍니다. 시詩만 먹다가 죽은 귀신이 활동하기 좋은 날입니다. 혼백이나마 훨훨 날아다니며 중랑천 여울물에서 궁시렁거리는 물귀신도 되어 보고 대머리로 앉아 있는 도봉산 만장봉을 구름 타고 한 번쯤 휘휘 돌며 이승의 마지막 유람이나 하고 싶습니다.


죽어서 가도 시는 쓸 것입니다. 아! 정말 자유롭게 누워서 시를 쓰고 예쁘게 꾸민 초정 시집을 수십만 권 찍어서 헬리콥터에 싣고 와 서울 하늘을 빙그르르 돌면서 뿌려 볼 것입니다. 온 천지에 내 시집을 공짜로 뿌리고 싶습니다. 술 사발에 시를 타서 훌훌 마시는 삶이 기다리고 있는 나의 저승길 나들이에 축복의 박수를 보내주기 바랍니다.


위생병원 앞에서 길 놀이를 한 번 더 해 주고 하월곡은 조사를 잘 써서 낭송해주기 바랍니다. 울지 말고, 사람이 체격은 건장한데 감정에 그리 약해서 어찌합니까.


사람은 죽어 고향 가기를 원하지만 저는 계속 서울에 남고 싶습니다. 생전에도 고향은 언제나 마음속에 있는 것으로 족합니다. 나의 눈물과 땀과 살이 함께 나이를 먹었던 서울이 좋습니다. 아니오. 서울이 아니라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우리나라 땅이면 족합니다. 나 죽어 한 줌 흙이 되어 생전에 내 생명의 빛과 물이 되었던 뭇 생명들에게 보은하고 싶습니다. 


시낭송을 하는 날 밤 유난스럽게 후박나무 잎새가 펄럭거리면 그대들의 시가 썩 마음에 든다는 표시인줄 알기 바랍니다. 머언 훗날 그대들이 저승길을 가다가 어느 산 수 좋은 곳에서 사자 대가리 닮은 털보숭이 시인이 한 가락 시를 풀고 있거든 나인 줄 알고 아는 체 해 주기 바랍니다. 


시 안 쓴다고 구박 받던 내 친구 석창이와 소연이에게 미안합니다. 계속 잘 나오셔서 발전시키기 바랍니다. 문학은 학문 중에 으뜸입니다. 문학을 하면 애국심이 생기면서 올바른 정신을 갖게 합니다. 


장례식이 끝나면 개 한 마리 잡기 바랍니다. 뒷풀이는 언제나 답 없는 난장으로 끝나는 것이 좋습니다. 지하철 막차 놓치지 말고.


살고 싶은 만큼 죽고 싶고

죽고 싶은 만큼 살고 싶은 날.


송장, 초정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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