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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李)생원 네 마누라님의 오줌 기운
10/25/2013 11:10 댓글(0)   |  추천(1)

이(李)생원 네 마누라님의 오줌 기운



소자(小者) 이(李)생원 네 무우밭은요. 질마재 마을에서도 제일로 무성하고 밑둥거리가 굵다고 소문이 났었는데요. 그건 이 소자(小者) 이(李) 생원 네 집 식구들 가운데서도 이 집 마누라님의 오줌 기운이 아주 센 때문이라고 모두들 말했습니다.


옛날에 신라(新羅) 적에 지도로대왕(智度路大王)은 연장이 너무 커서 짝이 없다가 겨울 늙은 나무 밑에 장고(長鼓)만한 똥을 눈 색시를 만나서 같이 살았는데, 여기 이 마누라님의 오줌 속에도 장고(長鼓)만큼 무우밭까지 고무(鼓舞)시키는 무슨 그런 신바람도 있었는지 모르지.


마을의 아이들이 길을 빨리 가려고 이 댁 무우밭을 밟아 질러가다가 이 댁 마누라님한테 들키는 때는 그 오줌의 힘이 얼마나 센가를 아이들도 할 수 없이 알게 되었습니다.


“네 이놈 게 있거라. 저 놈을 사타구니에 집어넣고 더운 오줌을 대가리에다 몽땅 깔기어 놀라!” 그러면 아이들은 꿩 새끼들같이 풍기어 달아나면서 그 오줌의 힘이 얼마나 더울까를 똑똑히 잘 알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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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시지요? 질펀한 육담과 과장된 말놀이 말입니다. 표현은 그렇다고 치고, 이 시에서의 여성상은 관능적인 차원을 넘어서 대지의 여성상, 생산성을 나타내는 어머니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생원 네 마누라'는 어쩌면 봉건적 현실 속에서 피해를 당한 여성일지도 모릅니다. 나이가 들어 남편·자식들의 뒷바라지로 보낸 세월이 아쉬워 심통을 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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