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구슬 놀이
  • 구슬 놀이 (jaeok9876)

부부의 앞날
09/21/2011 21:09 댓글(9)   |  추천(0)

부부의 앞날


남자가 무능하여 돈도 못 벌어오고, 제 앞가림도 못하고 게을러 라면 하나 끓이지 못하며 배큠 한 번 돌리지 않는다면, 이런 남자와 사는 여자는 아주 불행하겠다. 게다가 성격마저 천양지차여서 다툼이나 매일같이 벌어진다면 더 더욱이나....


남편이 만고에 쓸데없을 시나 쓰고 TV로 운동경기나 보면서 삼식(바깥에 나가지도 않고 집에서 아내가 해주는 밥을 꼬박 꼬박 매일 3끼씩 찾아먹는 남자를 지칭)이로 산다면, 아내에겐 이런 지옥이 따로 없겠다. 남편에겐 그런 호강이 없겠지만....


그러나 그러한 삼식이라도 아내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왜 없겠는가? 나로 인해 상대가 불행하다는 것을 양심으로 아프게 느낄 것이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아내와 헤어져 차라리 아내를 편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나의 편리를 위해 같이 살면서 아내의 불행에 모르쇠로 일관할 것인지 난감하기도 하겠다.


이렇게 남자는 좋고, 여자는 불행한 부부관계가 있겠는가? 또한 입장을 바꾸어 아내는 좋고 남편은 불행한 경우도 있겠는가? 이렇게 상대방을 붙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남편과 아내들이 우리 주위에도 있는가? 



‘앞날’  이성복


당신이 내 곁에 계시면 나는 늘 불안합니다

나로 인해 당신 앞날이 어두워지는 까닭입니다

내 곁에서 당신이 멀어져 가면 나의 앞날은 어두워집니다

나는 당신을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습니다

언제나 당신이 떠나갈까 안절부절입니다

한껏 내가 힘들어하면 당신은 또 이렇게 말하지요

“당신은 팔도 다리도 없으니 내가 당신을 붙잡지요”

나는 당신이 떠나야 할 줄 알면서도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시와 문학 카테고리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