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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방, 거기가 아니고
09/02/2011 18:09 댓글(2)   |  추천(1)

여보게 김서방! 거기가 아니고~

  

옛날 한 고을에 똥구멍이란

천한 이름을 가진 노총각 머슴이 있었다.

 

당시 머슴들은 천한 신분에 걸맞게 이름도 천하게

'마당쇠, 돌쇠, 떡쇠, 개똥이, 똥구멍' 등

웃기는 이름을 쓰던 시절이었다.

 

주인댁은 그 고을에서 덕망 있는

명문집안의 만석지기 갑부 대감댁 이었다.

 

허지만 대감댁은 자식 복이 없어

고명딸 하나만 어렵게 얻어

애지중지 키워오던 중 어느덧

어여뿐 처녀가 되어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

 

그런데 머슴녀석이 주인댁

고명따님을 몰래 흠모하면서

언감생신 소위 짝사랑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평소 아씨의 방을

몰래 훔쳐보면서 애간장을 태웠고

아씨의 꽃신을 가슴에 품어

항상 따뜻하게 한 후에 꺼내놓고

행복해 하는가 하면 자신의

천한 신세를 한탄하며 눈물도 흘렸다.

 

어쨌든 대감은 딸의

혼처를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한양의 명문 집안 이긴하나

가세가 빈곤하여 위세가 약해진

 

김대감 댁의 아들을 데릴사윗감으로 정하고

혼례를 추진하여

드디어 첫날밤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편 머슴 똥구멍은

자신이 연모하던 아씨가 드디어 혼례를 치루고

첫날밤을 맞이하여

다른 남자 품에 안기는 비극을 맛보며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에 빠져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무조건 신방 입구 풀섶에 넙죽 업드려

방안 동정을 살피며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첫날밤을 맞이한 새신랑이 촛불을 끄고

신부의 옷고름을 푼 뒤

막 일을 치루려는 순간

 

잔치상의 음식을 잘못 먹은 탓인지

갑자기 아랫배가 사르르 아파오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신부에게 양해를 구하고

황급히 뒷간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때 넙죽 업드려서

숨을 죽이고 신방의 동태를 살피던

머슴 똥구멍의 눈에

신랑이 배를 움켜쥐고 뒷간으로

허둥지둥 뛰어가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순간 머슴의 머릿속이

갈등하기 시작하였다.

어차피 사모하던

님을 잃고 상사병으로 죽느니보다

 

원없이 마음껏 안아나 보고

죽는 것이 더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들자

머슴녀석은 쏜살같이

신방으로 뛰어들어 신부를 덮치고 말았다.

 

신부는 신랑이 뒷간에서 일을 보고

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아무 꺼리김 없이

받아들였는데 아뿔사! 이럴수가!

 

자신의 배위에서

헉헉거리는 사람의 얼굴을 보니

신랑이 아니라 머슴녀석 똥구멍이 아닌가?

 

크게 놀라서 당황한 신부가

자기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다.

"아니 너 똥구멍!

네가 감히 나에게 이럴 수가!"

 

한편 안방마님께서는

금이야 옥이야 키워온 딸이

드디어 혼례를 치루고 첫날밤을 맞아

 

어린 것이 별탈없이 잘 치러 낼 수 있을지

노심초사 걱정이 되어 잠을 못이루고

대청마루를 서성이며

신방 쪽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신방에서 딸아이가 똥구멍!

이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깜작 놀란 마님께서 사태를 착각하고

신방을 향하여 애절하게 외쳐 대시는데-------

.

.

.

.

.

 

"아이고! 여보게 김서방!

거기가 아니고 ~~

제발....  한치만 위로 올리게나!"

 

무식한 사위 녀석이 내 딸을 잡네!  잡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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