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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썼어?
08/04/2011 20:08 댓글(3)   |  추천(1)
 

시 썼어?


내 여친과는 만난 지 85일 정도 됐는데

한 30일 지난이후부터 저녁에 전화해서는 이러더군요.


여친 : 밥 먹었어?

나 : 응 많이 무따.

여친 : 시 썼어?

나 : 아니 ..시 쓸꺼야


제가 글 쓰는걸 좋아하는걸 알기에..

그래서 묻는 줄 알고 실망을 주기 싫어서...


그 날 이후 책방에는 만화방만 가던 내가 서점을 갔습니다.

혼자 가기는 무안해서 친한 친구와 함께 갔습니다.


나 : 니두 너 여친이 시를 써 달라카나?

친구 : 아니..난 그냥 음...힙합 불러 달라카던데..

나 : 전부 가지 가지하네,, 차라리 그게 났겠다. 휴 이게 뭐고...

친구 : ㅋㅋ 애국가 적어서 보여줘라

       3절부터 적어주면 잘 모르잖아..

나 : 그럴까.. 그날 저녁 시상이 떠올라서 적어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읽으면 유치하고..


내 손이 세 개라면 그댈 위해 하나 주고

내 팔이 세 개라면 그녈 위해 하나 주고

내 다리가 세 개라면 그녈 위해 하나주고


그러면 나는 정상인, 그녀는 병신


그래서 결국엔 애국가 3절과 4절을 적절히 섞어서 A4지에 출력을 했습니다.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그대 얼굴일세

 이 기상과 이맘으로 사랑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그대 사랑하세"


일단 이렇게 적어서 저녁에 만나서 식당에서 낭송했습니다.

음이 잡히는 걸 피해가며... 우리 여친 좋아하더군요...

여친 : 오빠 근데 이거 왜 썼는데..

나 : 니가 시 썼는지 묻데..

여친 : 언제? 오빠 딴 여자 있나? 내가 언제 그러디?

나 : 니 어제 술 뭇나? 왜 기억을 못해?


시 땜에 싸우다가 집에 왔습니다...

그날 저녁 전화 오더군요..


여친 : 오늘 화내서 미안해..

나 : 아냐.. 내가 미안하지...


여친의 살벌한 한마디..........


여친 : 근데 시썼어?


엄청 무서웠습니다.

사이코 하고 사귀는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 : 오늘 보여 줬잖아...........


여친이 웃으면서 또박또박 말하더군요...   


여친 : 씻... 었... 냐...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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