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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시간(인간은 죽음을 향한 존재)
06/22/2011 19:06 댓글(2)   |  추천(1)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2천 년간의 서양철학사에서 존재에 대한 개념은 너무도 자명한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인간을 이성적인 동물, 영혼, 정신, 인격체 등으로 막연하게 규정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이 이 세상에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관념적인 방식을 떠나 현상학적으로 설명하고 대답하였다.


인간은 과연 어떻게 이 세상에 살아있으며 존재하는가? 하이데거에 의하면 인간은 미리 예정된 보편적인 진리나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고 그때그때 인간이 실존하는 그 자체의 방식에 의해 존재한다고 한다. 우리의 존재 모습은 타인들의 존재양식이나 군중의 관습성과 제도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또한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단순하고 습관적인 일상성에 의해 우리의 존재양식이 좌우된다.


이에 따라 인간은 본래의 자기를 잃고 사람들 속에 몰입되어 세상의 눈앞에 보이는 사물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간적으로 과거는 망각하고 미래는 예견하지 못하면서 현재를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존재양태를 하이데거는 ‘비본래적인 실존’의 모습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비본래적인 실존의 모습과 더불어 본래적인 방식으로 세상에 있으며 살아간다고 한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자기를 되찾아 장래를 향하여 앞서가면서 실존의 순간을 주체적으로 결의하고 판단하면서 살아가는데 이것이 본래적인 인간 실존의 양태이다.


우리는 세계 안에 이미 놓여 있으면서 동시에 죽음을 향하여 다가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존재하지만 죽음을 예견하고 현재의 존재양식을 고쳐 나간다.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의 죽음의 시점까지 내다보며 현재와 미래 사이의 시간들을 자신이 스스로 기획해 나가는 것이다. 존재의 현재성에 미래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셈인데 이것이 우리 존재의 시간성이라는 성격이다. 인간은 올바른 판단과 식견으로 본래적인 존재방식으로 회귀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이데거가 주장하는 본래적인 인간의 존재방식은 키에르케고어가 인간의 모습을 무엇인가 완전한 형태로 나가고자 노력하는 가능성 그 자체라고 주장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하이데거의 본래적인 존재방식은 연기법에서 비롯되는 제행무상, 제법무아의 원리를 깨달아 죽음을 초월해 나가는 불교에서의 가르침에 가깝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가 유한하고 시간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현재를 최선을 다해 본래적인 존재방식으로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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