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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자본주의
02/08/2011 14:02 댓글(2)   |  추천(2)


2008년부터 본격화된 금융위기에 따른 경제의 불황은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무분별한 대출과 이와 관련한 파생상품을 통한 탐욕적인 이익 추구와 대마불사라는 식의 도덕적해이에 따라 초래되었다. 이에 따라 누구도 부정할 수 없어 보이던 자본주의의 효율성과 도덕성에 대해 회의하는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자본주의는 과연 인류의 경제 시스템으로서 바람직한 것인가? 자본주의가 계속 생존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보완적인 처방은 무엇인가?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영국의 아담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개인의 이윤추구의 성향과 행위를 ‘보이지 않는 손’이라 칭하였다. 스미스는 한 나라의 성장과 부는 중앙정부가 간섭하지 않더라도 개인들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연스럽게 극대화된다고 국부론에서 주장하였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손의 이론은 자유방임 사상의 근간이 되었으며, 경제학파의 하나의 큰 흐름으로서 최근의 신자유주의의 모태가 된 이론이다.  


그러나 각자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무한경쟁은 필연코 부의 불평등을 초래하여 수많은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들을 야기시켰다. 더욱이 최근 정보지식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산업재편에 순응하고 기술개발의 능력이 있는 자와 그렇지 않은 일반 대중들의 부의 격차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부의 격차의 확대에는 임계수준이 있으며, 그 수준을 넘어 설 경우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의 유지가 어렵게 된다.


이와 같은 자본주의의 부의 불평등과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각국은 형평을 위한 정부조치들을 취해 왔다. 정부조치가 과도할 경우 경제의 효율성이 저해되고, 과소할 경우에는 반대로 부의 공정분배와 형평성을 담보해야 하는 상충성으로 인해 적절한 해법을 찾고자 한 것이 근대의 역사이다.


그렇다면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자정능력이란 없는 것인가? 자본주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꼭 정부의 조치를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Protestant Ethic and Spirit of Capitalism)


독일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였던 막스 베버는 종교가 자본주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특히 캘빈교의 개신교와 서구의 경제발달 간의 관계를 규명하였다. 그는 캐톨릭이 우세했던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보다는 개신교가 지배적이었던 네델란드, 영국, 독일에서 산업혁명이 먼저 일어나고 자본주의가 발전했던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였다. 이에 따라 그는 자본주의는 소유관계, 기술, 지식의 발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종교적 이상과 관념이 뒷받침될 때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그의 대표적인 가설은 예정설과 소명설이다. 예정설이란 모든 사람들의 내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의 뜻에 의해 이미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신의 내세에 대한 구원여부가 불투명하고 불안하므로, 신이 정해준 소명에 따라 성실하고 근면하게 부를 축적하는 것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하였다.  또한 금욕주의적인 윤리 하에 경제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이윤은 가급적 절약하여 재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소명설이란 오로지 성실하고 열심히 노동에 임하고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신의 부름에 답한다는 생각이다. ‘나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신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라는 전제하에 신에게 자기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직업과 노동의 신성함을 믿고 최대한으로 근검, 절약, 근면, 금욕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종교적 요인들이 자본주의를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고 베버는 주장하였다.


도덕감정론(Theory of Moral Sentiments)


'도덕감정론‘이라는 책은 ’국부론‘보다 먼저 출간된 아담 스미스의 저서로서 스미스를 더 유명하게 한 책이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에서 인간들이 근간에는 이윤을 추구하려는 자연적인 동기가 있지만, 도덕적인 판단을 내리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주장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인간은 아무리 이기적이라 해도, 그의 본성에는 특정 원칙이 존재하고 있어 타인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싶어 한다. 비록 자신은 타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해도 이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무한경쟁과 정글의 법칙에 따른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다. 사실 우리에게는 비단 종교인이 아니라 해도 타인의 행복으로 인해 나의 행복감도 높아지는 이타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다.


마무리 말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 함께 인류가 고안해 낸 가장 결점이 적은 경제사회 제도이다. 자본주의는 공산주의가 붕괴하고 일부 사회주의 성격이 강한 국가의 경제발전이 둔화되면서 우리가 가장 신봉하는 경제체제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금융위기를 보면서 인간들의 무조건적이고 비도덕적인 이윤추구의 행위로 인해 자본주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근자에 부동산 투자나 권력과 결탁한 정보에 의해 벼락부자가 된 졸부들이 참으로 많다. 많은 경우 도덕수준이나, 가진 자들의 기본의무인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망각한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원점으로 돌아가 캘빈교의 직업의 소명과 노동의 근로윤리를 배우고 이를 사회운동으로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하겠다. 그리고 근검, 절약, 근면, 정직, 금욕의 정신을 가르칠 필요도 있겠다. 그리고 아담 스미스가 주장했던 도덕감정론에 기초하여 사람들의 이타심이 가지지 못한 자들에 대한 도움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절한 장치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 빌 게이츠가 거대한 재산을 사회에 자연스럽게 환원하는 것과 같은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참된 근로윤리와 부에 대한 도덕성을 되찾는 데는 기독교의 역할도 크다고 판단된다. 베버의 말처럼 과거 세기의 서구에서 기독교 윤리가 경제발전을 가져왔듯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종교운동을 펼쳐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기독교가 한국의 땅에서 신뢰가 기반부터 흔들리고 있는 요즈음 거시적인 정신운동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뜻을 땅에서도 이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목사가 목사를 구타하는 따위의 어처구니없는 행태에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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