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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야외 미사
07/23/2017 14:07 댓글(0)   |  추천(6)


비엔나 야외 미사


그 옛날 신성로마제국과 오스트리아 항가리 제국이 로마 교황으로부터 황제관을 수여받았기 때문인지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카토릭에 대한 신심이 매우 두터운 것 같다.


어느 날 전철을 타고 슈테판 성당 역에서 내려 바깥으로 나오니까 군중이 모두 등과 배를 서로 밀착하고 밀물처럼 조용하게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는 먼 데서 브라스 밴드의 나팔소리가 들려왔다. 구경거리가 있다 싶어 나팔소리를 따라 갔더니 군중의 행진은 끝이 없었다.


나는 나팔소리가 하도 구성져 오늘 누가 죽어 장례식이 열리고 있느냐고 곱게 늙은 할머니에게 물었다. 아니란다. 오늘은 비엔나에 야외 미사가 있는 날이란다.


군중의 행렬은 노인, 청소년, 어린아이, 신부, 수녀, 시민, 관광객이 뒤범벅이 되어 마치 골고다 언덕을 행진하는 것처럼 엄숙했다. 행렬은 마침내 호프브르그 궁전의 광장에서 뭠췄다. 그곳에는 먼저 도착한 성당의 의장대가 화려한 복장을 하고 마리아 테레지아의 호위대처럼 도열해 있었다.


신부의 강론은 여름날 못지 않게 길었다. 그러자 물병을 든 자원봉사자가 개에게 물을 먹이듯 부동자세로 서 있는 의장대의 남녀에게 물을 먹이기 시작했다. NBA 농구선수에게 물먹이듯 물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 물병 주둥이를 벌린 입에 거꾸로 세워 빨리게 했다. 남자, 여자가 순서대로 물을 받아 마셨다. 엄숙한 미사에 의장대의 대원들은 부동자세를 풀수 없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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