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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등석 기차표 사 놓고 기를 쓰고 기차와 버스와 또 다른 기차를 타고 크로아티아로 들어갔다
05/22/2020 09:05 댓글(0)   |  추천(8)

헝가리 기차역에서 

괜스레 누굴 도와주겠다고 나섰다가 

나도 한 묶음으로 쫓겨나고 

 어이없는 상태에서 크로아티아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그런데 크로아티로 향하는 기차는

 에어컨도 없었고 지정된 좌석도 없었다, 

우려했던 걱정이 정말 사실로 나타난 것이다, 


일등석과 일반석의 구분이 전혀 되지 않는 기차였으며

중요했던 지정된 좌석은 없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연히 이날 같은 칸에 타고 온 덴마크 여행객들 또한 

나와 같이 난처한 처지에 있었다, 

그들은 북유럽과 서유럽, 동유럽의 문화 차이를

 정확히 보고 있는 것이라 했다, 

덴마크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오로지 헝가리 동유럽에서만 있는 일이라 했다, 

일등석 좌석표를 사 놓고 지정된 의자도 없이 

더군다나 한여름 7월의 더위 속에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기차를 타고 

몇 시간을 가야 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기차가 갑자기 알지 못하는 헝가리 작은 동네에서 서 버린 것이다,

그리고 기차에 탄 모든 손님들 전부 내리라는 것이엇다,

아주 급하게 기차 층마다 제복 입은 승무원이 달려가듯 지나가면서

소리를 질렀다 

모든 사람들은 어리둥절 기차에서 내렸고 

주변을 보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모든 승객들이 기차에서 내려 

버스에 올라탈 때의 그 혼잡스런 모습은

 지금도 끔찍하다, 

사람도 타야 하지만

 여행객들의 가방도 같이 실어야 하는 입장이라서

기차에 두고 온 가방도 있다고

 아우성을 쳐대는 사람도 있었고 이게 뭔 헤프닝이냐고 비웃는

 여행객들도 많이 있었다, 

나는 운 좋게 운전사 바로 앞쪽에 

재빠르게 올라탔다, 

내 가방은 이 버스 짐칸 속에 던지듯이 올려놨는데 

그 과정에서 무사히 내 가방이

 짐칸에 잘 있는지 많이 걱정이 되기도 했다,,


1시간 30분 정도를 버스는 

고속도로와 비포장도로 그리고

 마을과 골목 사이를 달리고 달려서 

다시 어느 허름한 기차역에 내려다주었다, 


그리고 버스에서 다시 혼잡스럽게 

옷과 가방을 내렸는데 그 사이 가방이 없어졌다는 사람도 많이 나왔다

내 가방이 어딨냐고 소리치는 사람도 여기저기서 들렸는데

세계 어느 사람이건 불안하고 억울한 상태가 되면 

흥분과 화를 내는건 다 같은거 같았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후 

 40분 정도 지나니 다른 기차가 다가 왔다, 

그 기차는 헝가리 역전에서 타고 왔던

 그 기차보다 더 한심스러운 냄세가 나는 오래된 기차였다, 


이미 질서를 잃어버린 여행객들은 

양보도 없었고 질서도 없었다, 

냄새 나고 더러운 그 기차를 타기 위해 

피난민처럼 달려들었다, 

처음엔 젊잔아 보이던 옆의 여행객들도 

갑자기 게임이라도 하듯 달려들어 그 기차를 타려고 했다,

그 순간 나 역시 그래야 했고,,,

다들 그렇게 했다,

 그래야 앉아 갈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렇게 복잡하고 시끄럽고 불편하게

 크로아티아로 향했다, 


크로아티아 국경에서도 문제가 일어났다,

여권검사 때문에 잠깐 정차 한다는 방송이 나왔었는데

 어느 한 사람 때문에

두 시간을 꼼짝없이 기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대만사람 여권에 문제가 있어 조회를 하기 위한 기다림이란 

소문이 빠르게 기차 안으로 퍼지고 있었다,


움직임이 없는 기차 안은

 더위와 악취와 지루함이 여행객들에게 

점 점 더 많은 불편함을 전해주기 시작했다,

누군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수박을 먹고 있었는데

그 수박의 맛의 냄세가 나한태 까지 전해졌었다,

 수박이 이때처럼 먹고 싶을때는 없엇다,


2시간 정도를 기차는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고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이 시간을 잘 버텨내야 했다,

그러면서 안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 모르는 상태에서도

 동료를 찾은 것처럼 

팀을 이루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는데

나 역시 어느덧 근처의 한국 사람들과 한 팀이 되어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었다,

처음엔 근처의 호주인 젊은 여행객들과 

 대화를 하기 시작했지만,

 어느덧 각자 자기한테 맞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자석이 되어 서로를 끌어 들이고 있었다,


점점 시간이 갈수록 자기한테 맞는

그룹들이 만들어 진 것이다,

알고 보니 내 근처 여기저기에 한국인들이 끼여져 있었고

 좀 멀리서 한국말이 들려서 함께 하고 싶다며 온 사람 등등,, 

어느덧 7명 정도가 꼼짝 않고 서 있는 기차에서

 운명의 만남이라 생각 한듯 처음 만난 순간부터

 서로 의지 하기 시작했다,

같은 마음,같은 곳을 가는 사람들이며 말이 통했다,

나하테 만들어진 그룹은 전부 한국인들이었다,


기차가 곧장 크로아티아로

 들어가지 않고 왜 갑자기 버스로 옮겨타야 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원래 그런 과정을 거치고 가는 게 정상 코스인지

 아니면 이날만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이렇게 됐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오후 4시 기차를 타고 

크로아티아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가 넘어서였다, 

5시간이나 늦어서였다,

이런 어수선한 과정에서 헝가리 기차역에서 만났던

 한국인 부부팀과 헤어졌다, 

어느 버스에 기를 쓰고 나처럼 올라탔을 거다, 

유난히 가방이 커 보였던 그들이었지만 여행 경험이 많은 부부였다

 무사히 탔을 거라 생각이 든다, 


헝가리 어느 동네에서 갑자기 기차에서 내로 버스를 타게 되었다,

버스 안에서 내가 타고 왔던 기차를 향해 한 컷


전혀 알지 못하는 헝가리 어느 시골 마을을 버스로 가는데 

구석구석을 다 본 거 같았다,



수십 대의 버스 행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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