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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삭(Pisac)에서 만난 잉카인들 (07 SEP 2019)
10/09/2019 10:10 댓글(2)   |  추천(5)

내일부터 시작되는 살칸테이(Salkantay)트레킹을 떠나기 전,고소적응을 위해 적어도 이틀정도는 쿠스코 

지역에서 머무는게 좋다고 하여,오늘 하루는 버스로 약 50 분거리인 피삭(Pisac) 을 다녀오기로 계획 했었다.

피삭은 고도가 쿠스코 보다 약 500m나 낮은,Vilcanota 강가에 위치해 있어,혹시나 고소적응에 힘들것 같으면,

첫날을 쿠스코 대신,피삭에서 지내는것도 좋을것 같다.

하지만 나는 고소적응을 위한 목적이 아니더라도,여행자들로 북적이는 쿠스코 보다는,제 2의 마추피추라고

불리울 정도로 옛날 잉카의 유적이 살아있는,페루의 한 시골 마을에서 그들의 일상속으로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이 컷기 때문에,온전한 하루를 오로지 피삭을 위해서만 남겨 놓았다.

물론 피삭은,성계투어(성스로운 계곡:Sacred Valley)라는 이름으로 쿠스코의 많은 여행사들이 근처의 다른 

유적들과 묶어서 하는 일일 Tour program에,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나중에 그 투어 프로그램에 합류할

경우에는,중복관광이 될수도 있겟지만,그럴경우 시간관계상 단순히 유적 관광만 하고,마을 안으로 들어가,

현지시장등 주민들 생활상을 보는 기회는 제공되지 않는것 같다.


아침일찍 택시를 불러타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니(택시비는 쿠스코 시내는 크게 거리가 나가지 않는한 5솔

(1$=3.3솔)정도이고,조금 먼 공항까지도 10-15솔 이면 된다),피삭을 거쳐 칼카(Calca)까지 가는 버스가 막 

출발하면서 소리높여 손님을 부르고 있다.

좀 이른 아침인 7시인데도 의외로 현지인이 많이타서,일부는 서서 가기도 한다.

출근시간,좀 복잡한 시내를 빠져나가,산으로 올라 한참을 가는 도중에 잉카 유적으로 보이는 Tambomachay

Puka Pukara, Qenqo 유적물이 보인다.

이 유적들은 보통,여행사의 일일 성계투어에 포함되어 있지만,버스안에서 지나가면서 얼핏 본 모습으로는 

그다지 크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정도는 아니다.

한참을 산허리를 휘둘러 간후,갑자기 급격한 내리막길로 접어들면서,저 멀리 강가의 피삭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피삭은 고도가 약 2972 m로 쿠스코보다는 약 500 m 가 낮아서,산중 도로 위의 달리는 버스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아찔할 정도다.

강가 정류장에 내려와 정차 한후,짐작으로 이곳이 피삭인것 같아,여기서 내려야 할까 물어 보려는데, 

버스차장이 나를보며,이곳에서 내리라고 손짓을 한다.외국인 관광객은 나 혼자뿐이니,물어보나 마나 여기서

내리는것은 뻔할것..

버스는 이곳에서 손님을 내리고 또,더 태우고 가까운 Calca 로 가는데,만약 Lares 트레킹을 하려면 그곳 

Calca 에서 부터 시작하기 때문에,나는 지명을 주의깊게 기억하고 있었다. 

지리를 모르는 나는 버스에서 내려,우선 마을의 중심지인 아르마스 광장을 찾기로 하는데,마을 입구에 

Information Center 라고 표시된 사무실이 보이고,안으로 들어가니 벽에 걸려있는 지도에 근처의 유적지와,

거리,택시비가  Flat rate 로 표시되어 있다.

유심히 지도를 쳐다보며 지리를 익히고 있는 나에게 근처에 서성이던 사람이 다가와 택시를 원하냐고 한다.

나는,애초에  잉카 유적과 산 넘어 Kinsa 와 Azul 두개의 호수 여행까지 계획했기에,가격을 물어보니,잉카 

테라스 유적지까지가 30솔,만약 두 호수까지 포함하면 따로 150솔을 달라고 한다.

망설이다가,앞으로도 트레킹 도중에 그보다 더 좋은 호수를 볼 기회가 있을것 같아,이곳의 호수 구경은 

제외하고,유적지만 보겠다고 하니,호수 여행이 120솔로 가격이 내려간다.

Kinsa,Azul  호수여행은 주위 높은 산 계곡 사이에 자리잡은 푸른 호수와,넓게 펼쳐진 구릉지대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알파카를 보는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고 하여,쿠스코지역에서 단시간에 하이킹 맛을

보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수 있는데,택시를 대절해서,하이킹이 끝날때까지 기다려 주는시간까지 

포함한 약 5시간 동안 120솔 정도로 가능할것 같다.


70 은 넘어 보이는 노인 운전사와 역시 그 노인 만큼이나 오래되어 보이는 택시를 타고,나는,거의 걸어가는 

수준으로 털털거리며 느리게 느리게,유적지 정상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운전사 노인이 아직도 미련이 있는지,호수까지 싸게 해줄테니 다녀오는것이 어떤지 물어보지만,거기까지 

다녀오려면 하루 여정이 빠듯할것같고,또 아직 고도 적응이 안된 상태에서,호수를 다녀오면,아무래도 내일부터

시작되는 트레킹에 지장이 있을것 같아,체력 관리를 위해 완곡히 거절하며  천천히 입장 티켓을 파는 입구로 갔다.

어차피 쿠스코의 Sacred Valley 를 비롯한 유명 관광지를 볼때마다 입장료를 지불해야 되는것을 감안,10일동안

유명 관광지 대부분을 포함하는 130솔 통합 티켓을 구입하였다.

 

산 등성이를 휘감아 돌며 올라온 길 넘어 저 멀리 피삭 시내가 보인다.

유적이 있는 정상의 높이가 3352m라고 하니 만약  택시를 이용하지않고 ,마을에서 곧바로 걸어서 산을 오르려면

피삭 마을의 2972 m에서 무려  약 400m를 올라야하는데,경사가 매우 급해 꽤나 힘들것 같다.

따라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유적이 있는 가장 높은 지점까지 차량을 이용하여 가서  구경을 한후,다시 

차를 타고 내려오거나,좀더 시간 여유가 있는 자유 여행객이라면,나처럼 올라가는것은 택시를 이용하여 맨 위 

유적을 구경한후,피삭 마을 시장까지 걸어 내려 오면서,군데 군데 산재해 있는 또다른 유적군을 보면서 내려오면

좋을것 같다.



피삭은 성스러운 계곡이(Sacred Valley)시작되는 입구에 있고,며칠후 들러볼 오얀타이탐보는 성스러운 계곡의

마지막에 위치해 있으면서,식량을 탈취하기 위해 침입하는 동쪽 밀림 아마존 정글부족의 공격으로부터 방어를

위해 요새를 쌓았다는 이야기도 있고,한편으로는 당시 잉카 왕족의 사적인 영토였다는 말도 있다.

바로 사진 앞의 둥근 벽돌담 공간이 멀리 아래 피삭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있는 위치인것을 보아,아마도 이곳이  

적의 동태를 감시할수 있는 망루 초소 역할을 한것 아닌가 추측해본다.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면 바로 잉카 유적이 나온다.

높은 산 구릉을 따라 P'isaqa, Inti Watana, Qalla Q'asa, Kinchiraqay  네개의 유적 군으로 나뉘어 흩어져 있어서

네군데 모두를 볼려면 높은 산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힘들수도 있다.더구나 아직 고소적응이 안된 여행자에게는..


가이드가 없이 혼자 구경하는 나는,벽돌로 지어진 유적 사이 사이를 누비며 혼자서 ,이곳은 방,저곳은 창고,

이곳은 제단,저곳은 마당 등등 상상으로 추측만 해볼뿐이다.

하지만 놀라운것은 ,사진에서 보는것처럼,조금만 땅이 흔들려도 무너질것 같은 돌로 쌓은 벽이 어떻게 저렇게 

수백년동안 피해를 입지않고 그대로 서 있을수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동안 몇차례나 지나갔었을 지진에도 저렇게 견디며 서 있는 석조 건축기술이 참으로  경탄할만 하다.

지금도 지붕만 덮으면 그대로 생활 가능한 주거지가 되고 마을이 될것 같다..

어떤 글을 읽은바에 따르면,이런 돌담장을 세우기전 매우 거대하고 단단한 바위로 된 지반을 찾아,그에 맞추어

돌 담장을 쌓았기때문에 이토록 견고한 건축물이 될수있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런 넖은 마당은,마을 사람들에게 축제나,혹은 태양의 신께 제사를 드리는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상상은 꼬리를 문다..

세모꼴 마당을 지나 좁아지는 맨 끝에는 아마도,태양신을 모신 신전이 있을것 같고..

상상은 제 멋대로 날아 다닌다..



피삭 마을 뒤로 서 있는 산 뒤로는 쿠스코가 있어,이곳 피삭이 곡물을 탈취하기 위해 침입하는 아마존 지역의

타 부족들을 물리치며 쿠스코를 방어하는 진지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테라스 밭 가장자리를 따라 나 있는 길을 따라, 맞은편 높은 언덕에 보이는 두번째 유적군으로 걸어 올라가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 두 유적을 보고 하산하게 되는 코스다.


높은 산과 절벽들로 햇빛이 그늘진곳까지 닿지 못하여 농사에 지장이 생기자,낮은 지대에서 비옥한

흙을 이곳까지 운반해와,테라스 형태로 지형을 골고루 평탄하게 일구고, 중천의 해가 이동하면서 

만들어내는 각도에 따라 햇빛이 종일 골고루 비치게 하며,또 산 높이 고도에 따라 온도를 달리 하면서

각종 종류가 다른 농산물을 재배하는 잉카의 농경술은 정말 놀랄만 하다.

페루에서만 약  3000여종의 감자들이 이런 농경 기법으로 재배 되었다니..

이미 높은 고도에 올라와서 그런지,저 높은 유적 꼭대기 까지 올라가는데 숨이 차다.

어떤 동양 아주머니 한분이 올라가다 말고 주저 앉아서 꼭대기를 쳐다보며,옆으로 올라가는 나를보고,얼마나 

더 올라야 하냐고 물어본다.


이곳은 첫번째 유적지보다,보존 형태가 더 양호하다.

주거지역,제단,목욕시설,창고 신전 등이 혼재되어 있다.





드디어 맨 꼭대기 정상에 올라,피삭 전경을 훑어보는 여행자들..


다시,내려가는길에 들러보는 석축 건물들..

14-5세기 건축물이라고 하니,무려 500년이 넘는 세월을 그대로 견디고 있는것이다..

지붕만 얹으면 그대로 살림집이 될것 같다..



마을 사이사이 골목길..


아마도,잉카의 아이들이 골목길 이런 벽에 낚서를 하며 놀았을수도..


맞은편 산 중턱에 군데 군데 작은 동굴들이  수없이 많이 보인다.


.





조상이 죽으면,이런 동굴에 금,은 등 장신구와 함께 시신을 안치하고,지역의 기온에 따라,시신은 때로는 그대로 

미이라가 되기도..


내려 오면서,테라스 밭 한 가운데로 들어가 보았다.

생각보다 넓고,아직도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평평한 흙 밑에는,돌과,흙을 층층이 쌓아올려 낮에 흙 밑으로 흡수된 태양열이 보온 역할을 하면서,비교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농산물이 잘 자라게 했다고 한다.


테라스 경계를 만드는 석축 벽이 빈틈이 없이 단단하다..

는 이 테라스 한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피삭 마을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일군의 관광객들이 내려가고 있는것으로 보아,근처에 또다른 유적지가 있는것 같은데..

곧,또다른 유적이 나오고..

갈래길에서 앞서가던 관광객들은 위로 난 길을 따라 올라 가는데,그곳에 태양의 신전이라는 유적이 있었던 

것을 몰랐던 나는,그저 또다른 비슷한 유적으로만 생각하고,그냥 지나쳤던것이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된다.


마을을 향해 계속 내려오는데,경사가 가팔라서 내려오는길도 만만치 않게 힘든다.

이런 체력으로 어떻게 살칸티 트레킹을 할수 잇을까?

아마도,고산적응이 아직은 안되어 좀 힘들거야 라고 위로해 본다.

여기도  만만찮은 3400m 고도..


내려오는 중간에도,저 높은곳에 군데군데 유적들이 보이는데,너무 가파른 언덕이라,올라가 볼 엄두가 안난다..


드디어 마을 아래로 내려오니 바로,피삭의 아르마스 광장이 나오고,시장이 나타난다


원래 피삭은 옛날부터 Trading Post로서,인근에 사는 주민들을 위한 주요 물물교환 장소였었는데 그런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와 중앙 광장에 시장이 형성되어 온것 같다.

크지 않은 장방형의 시장안은  수많은 가판대식 가게로 가득차 있고,거의가 비슷비슷한 물건들을 팔고있어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지만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시장은,옛날 한국의 5일장 처럼,인근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전통복장으로 

각자 집에서 재배하거나 만든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물물교환식으로 판매하고있어,여행자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내가 간 날은 토요일 이라서,그런 광경을 보지못해 좀 아쉽다.


그래도,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시장 주위를 돌면서,전통 복장으로 사진 포즈를 취해주고 약간의 팁을 

챙기는 주민들도 있다.



이곳 시장에서는,타 지역에서 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물간을 구입할수 있다고 하여,온김에 모자 하나를 샀다.


잠시 포즈를 취해주고,약간의 돈을 받는 어린이들..



한쪽 골목 안에서는,페루사람들이 즐겨먹는,기니피그(Guinea pig,꾸이 라고도 한다)을 보이는 화덕에 구어내어,

요리로 먹는데,쥐고기 같은 선입견으로 감히 시도를 못해 보았다..



시장 주위로는,돌로만든 골목을 따라 반듯하게 건물들이 자리잡고,주민들과 찾아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아기자기한 카페와,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피삭은 쿠스코 같은 복잡한 지역을 벗어나,조용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양 젊은이들이 끼리끼리 어울리는

약간은 히피 냄새가 나는 분위기의 마을이다.

거리에는,레게 머리를 한 낡은 행색의 젊은이가 여행자금을 만들기 위해,자기가 만들거나,어디서 사왔는지 모를 

조그한 선물로 좌판을 만들어 앉아있고,또 어떤 가게에는 일시적으로 현지 채용된것으로 보이는 백인 젊은처녀가 

가게 문앞에서 지나가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호객을 하고있다.

뒷골목에 들어앉은 ,카페도,서양 젊은이들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와 음악,커피,음식등으로 서구의 어느 아늑한

카페에 앉아있는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이미 페루 주요 관광지는 상업화 되어버렸지만,그나마 옛날 시골 자갈길이 있고,우리나라 5일장 처럼 매주 

일요일마다 열리는 페루의 전통 시장 풍경을 보고 싶다면,이곳에 한번 와보는것도 좋은 선택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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