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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men Covered Bridge -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09/25/2016 17:09 댓글(5)   |  추천(17)



사람들은 말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그리고 또 말한다.

사랑은 짧고 슬픔은 길다고.


미국 아이오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서 성장했으며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리키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또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재즈 기타를 연주하기도 하였다.


어느 날, 자신이 청춘을 보낸 아이오와주에서

지붕 덮인 로즈먼 다리를 지나가다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영감을 얻었고

그 때부터 매일 4시간씩 잠을 자며 글을 써서 11일만에 탈고를 하였다.

그것이 그의 데뷔작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였다.


이 책은 짧은 시간에 일어난 짧은 이야기를 다룬 소설인데

 그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할 생각으로 쓴 글이었고

그것을 쓸 때만 해도 앞으로 출간하겠다는 의도는 물론,

그렇게 되리라는 기대조차도 품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1992년 이 책은 미국에서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35개국  언어로 번역,출간되기도 하였으며,

그리고 1995년에 Clint Eastwood가 감독을 하고 또 남자 주인공역활을 하면서

영화로 만들어졌다.


나는 1995 년에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바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았고,

그리고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나는 그들의 '불가능한 사랑'에 연연했던 것이 아니라

 한평생 빛을 찾아 떠돌아다니다가 죽은 로버트 킨케이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런데 그것은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독자들로부터 그 후일담을 듣고 싶다는 편지를 받고

작가 로버트 제임스 윌러 Robert James Waller는

2001 년에 <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A Thousand Country Roads>을 출간하고

그 뒤 2005 년에 <고원의 탱고 High Plains Tango>를 냈다.






  다리는 읍내에서 남서쪽으로 15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그는 그린필드에서 92 국도를 벗어나 남쪽으로 방향을 좁은 지방도로를 따라 달리다 동쪽과 북쪽으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지방도로는 한동안 포장된 상태를 유지하다 마침내 로즈먼 다리 근처에 이르러 자갈길로 바뀌었다….. 아래로 미들강이 흐르고 있었고, 년이나 낡은 다리도 여전히 제자리에 있었다.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  (p181)



Rosemen Covered Bridge는 1883년에 지어졌고

 나무로 만든 다리를 좀더 오래 가게 하기 위하여 지붕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1976년 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에 등재 되었다.


지난 6월,

아직 한 여름이 아닌데도 햇살이 뜨거웠던 날,

시카고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오와주를 지나게 되어 그 다리를 찾아갔다.








35번 길을 벗어나면 이렇게 흙먼지 펄펄 날리는 비포장도로가 나오는데

영화를 본 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바람에 아예 시골길에 도로표지판이 생겼난것 같다.







   옛날에, 그리 멀지 않은 옛날에, 카키색 셔츠와 리바이스 청바지 차림에 갈색 부츠를 신고 목에는 은목걸이를 걸고 한 쪽 손목에는 팔찌를 찬 장발의 중년사내가 아이오와 매디슨군의 한 농장에서 온 몸에 꼭 낀 원피스가 어울리게 입은, 그리고 사내를 보자 맨발로 자기 집의 앞 뜰을 걸어나온 중년여자를 만났다. 남자는 꼭 알맞은 빛을 찾기 위해 온 세상을 떠돌아다니느 고독한 사진작가, 마지막 카우보이였다. 여자는 내면 깊은 곳에 언제 폭발할 지 모를 휴화산같이 강열한 에너지를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단조롭게 살아가는 가정주부였다.팔월의 뜨겁고 건조한 저녁햇살속에서 만난 그들은 대번에 사랑에 빠졌다.

 홀몸인 남자는 그녀와의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때까지의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기꺼이 새출발할 용의가 있었다. 여자도 그랬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에게 딸린 가족을 저버린채 자신의 욕망과 열정만을 좇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해서 결국 남자는 다시 길을 떠났고 여자는 아이오와의 그 농장 울타리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평생 서로를 그리워하면서도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 후기에서 -






프란체스카 존슨은 예이츠의 시 한구절을 인용하여 써 놓았던 쪽지를 저 다리의 왼쪽편에 붙여 놓았었지.

'흰 나방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닐 때' 다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오늘 밤 일이 끝난 뒤에 오세요.

 아무때나 좋아요.


그렇게해서 만난 그들의 사랑은 '불륜'이었다.

남자는 싱글이었지만 여자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었기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한 순간 불꽃처럼 강렬하게 타 올랐던 섹스의 깊은 맛에서 헤어날 줄을 몰랐다.

그렇게 사흘간의 교류를 나누면서

그 둘은 그 짧은 순간에 전 생애를 걸고 싶었지만

여자는 자기가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뒤로 물러선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죽을 때까지 평생 그리움에 어쩔 줄 몰라 절절매면서도

다시한번 만나지 못하고 이 생을 건너간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로버트 킨케이드와 프란체스카 존슨 두 사람의 이야기라면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은 그 두 사람의 후일담이자

로버트 킨케이드의 삶의 역사속에 숨겨져 있던 새로운 일화와

이별 뒤에 걸어온 행로를 그렸으며

<고원의 탱고>는 로버트 킨케이드의 사생아로 태어난 한 남자의 생이 그려져있다.


그가 쓴 세 권의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로버트 킨케이드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가 심장마비로 죽기 몇 주 전,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도 모를 자기의 아버지를 찾아 헤매던끝에

훌륭하게 성장한 그 아들을 만날 수 있었기에

겨우 작가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그리고 로즈먼 다리 아래로 유유히 흐르고 있는

 Middle River를 말없이 내려다 보았다.

로버트 킨케이드와 프란체스카 존슨의 재가 뿌려졌던 그 강을.









   1981 11 새벽, 바다는 싸늘한 안개로 뒤덮였다….. 들어 예순여덟 살이 로버트 킨케이드는 손으로 나들나들하게 헤진 오렌지색 바지멜빵을 잡아 당기면서 다른 손으로는 하이웨이라고하는 골든 리트리버 개의 목덜미를 쓰다듬어 줬다. 그는 카멜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창가로 갔다. 멀리 안개에 덮인 시애틀 어딘가에서 예인선이 작업하고 있는지 엔진이 통통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 >(P15~16)








로즈먼 다리 좌우 나무 벽에는 세계 각국어로 뒤섞여 쓰여진 무수한 사랑의 말들이 보였는데

그 중에는 한글로 쓰인 사랑의 글들도 있었다.







이 근처는 거의 옥수수 밭인데

로즈먼 다리 입구 오른쪽으로 조그마한 집 한채가 있었다.







선물가게 앞 뜰에서 바라보이던 로즈먼 다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프란체스카 남편이 죽은 지 1 년후에 로버트 킨케이드도 죽는다.

그리고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에서 보면

그 뒤 8년 후인 프란체스카 존슨도 죽는다.







문득 한 글이 떠오른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피천득 /'인연' 에서












2016. 6.19 (일)

아이오와주의 윈터셋에 있는 로즈먼 다리에서

느티나무








Love Theme from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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