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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사그라다 지하에 있는 가우디
09/02/2015 12:09 댓글(2)   |  추천(5)



 




분명히 가이드는 저 둥그런 지붕의 자그마한 집을 가리키면서 말하였었다.


"가우디는 저 집에서 살면서 하루종일 성당 짓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가우디는 자기가 번 돈을 모두 성당 건축비로 내 놓았지요.

그는 희생 없이는 어떠한 가치있는 일도 이룰 수 없다는것을 확신했기에

기도와 탈속의 금욕적인 삶에 자신을 봉헌하였습니다.

그는 가톨릭의 전례를 사랑했으며,

성모님과 성 요셉께 헌신하였지요.


또 그는 종종 병원에서 가난한 사람들 틈에서 죽고 싶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른 아침, 성당으로 가기 위하여 길을 건너다

실제로 전차에 치였을 때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경찰은 남루한 행색의 그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부랑자겠거니 생각해서 성십자병원으로 보냈는데,

1926년 10월 그곳에서 운명하였습니다.

그가 뱉은 마지막 말은 '아멘.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이었습니다.

 

그의 유해는 이곳,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하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가우디의 스승 파울라데 빌야르(F.de P. Villar)가 지하 납골당을 완공하였지요.

오늘 우리는 바로 가우디의 지하 납골당 옆의 조그만 성전에서 미사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가이드를 해왔지만,

오늘 이곳에서 미사를 드리는것이 처음이라서 굉장한 긍지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지하 납골당은 저 집 앞을 통과하여서 간다고 말하였었다.

그런데 저 앞을 통과할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간간히 안내원이 서 있었고 수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여 있을뿐이다.

 

미사시간은 11시라고 했는데

내 시계는 벌써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등골에 식은땀이 흐른다.

내가 미사준비를 해야하고

한글로 된 미사경본은 내가 메고 있는 작은 배낭에 들어있고,

제대의 준비도 내가 해야 하는데.....^^

 

안내원과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로지 스페니쉬만이 통하는 이곳.

혼자서 우왕좌왕하는데 가이드가 하던 말이 생각났다.

"만약에 일행과 떨어지게되면 절대로 움직이지 마시고 그대로 계셔요.

그래야 우리가 찾을 수 있답니다."

 

근처에서 서성거리던 내 눈에 여행사 사장과 가이드가 들어왔다.

나를 찾으러 온 것이다. 에고...^^

 

 



  

벌써 신부님은 제의를 입고 입당할 준비를 하고 계신다.

부랴부랴 미사경본을 제대위에 놓고

한 눈에 모든 것들이 있나 챙겨본다.

성작, 성합, 포도주, 제병, 물, 성체포, 성작수건...다 있다.

옆의 자매님에게 독서를 부탁하고서야 정신이 차려졌다.

 

여행지에서의 첫 미사.

마음을 안정하고 앉아 있으니 이내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리고 기도속에 빠진다.

여기까지 오게 해 주셔셔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미사중에 아들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주님,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주님,

들어주소서...저의 간절한 기도를.


 


 


가우디의 묘

그리고 그 위에서 가우디를 내려다보고 계시는 성모 마리아.

 

 






미사를 끝내고 성당을 나와서 가이드는 우리 모두를 길 가 한 쪽에 서 있게 한다.

이유는 화장실 사용.

영업중인 가게에 들어가서 사용하란다.


일행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그 길 가에 서서 눈부시게 푸른 하늘을 올려다본다.

바르셀로나의 기후는 맑고, 화창하다.

그리고 바람도 많이 분다.

 





가게 벽에 그려진 사그라다 파밀리아 그림.

언제쯤 저렇게 다 지어질려나.

2세기를 뛰어넘어 건축을 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관장지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곳, 바르셀로나.

우리는 버스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다음 목적지는 구엘공원.

 

 

 

2012년 4월 17일(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우디옆에서 첫 미사를 드리며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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