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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사그라다 파밀리아
09/02/2015 06:09 댓글(0)   |  추천(4)




한 세기를 건너 뛰는 공사기간임에도 아직도 미완성인 가우디 최고의 역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Sagrada Familia.

성가족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요셉, 마리아, 예수를 일컬어 신성한 가족이라는 뜻이다.

즉 세계에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모두 한 가족이라는 뜻도 된다.

 

비록 미완성일지라도 가우디의 여러 작품중에서 최고의 걸작품으로 손꼽힐뿐아니라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성당의 건축비는 개개인이 내는 헌금이나 후원자들의 기부금, 성당 입장료만으로 충당된다.

스페인 내전과 세계대전등으로 짓다가 멈추기를 반복한 이유도 있지만,

공사가 늦게 진행되는 이유중의 하나가 건축비와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싶다.

가우디는 죽기전에,

"이 작품의 주인인 하느님이 서두르지 않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동서남북 네개의 면이 있다.

제일 먼저 세워진 북쪽면은 십자가의 머리부분과 제단이 제일 먼저 세워졌다.

그 다음으로 동쪽면은 예수님의 탄생과 삶을 나타냈는데

이 부분만을 가우디가 만들었고 현재 유네스코 문화재에 등록되어 있다.

그 다음은 서쪽면으로 예수님의 죽음과 고난을 나타내고,

마지막은 남쪽면인데 이 부분은 예수님의 부활과 영광을 나타낸다고 하는데,

아직 이쪽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는 크게 3개의 파사드(건축물의 주된 출입구가 있는 정면부)가 있고,

이 파사드 꼭대기에는 모두 18개의 첨탑이 세워질것이라고 하는데,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 열두 제자, 4복음서 작가. 이렇게 18개의 첨탑이다.

가우디가 죽을때까지 완성된 파사드는 예수님의 탄생을 경축하는 파사드(동쪽면)뿐이다.

 

내가 본 것은 동쪽면이었다.

안과 밖 모두 엄청난 규모와 아름다운 곡선, 섬세하게 조각된 내부는

건축에 관하여 안목이 없는 내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동쪽면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통돌로 만들었다는,

돌기둥에 묶여 채찍질 당하는 예수.

 


 


그대,

저 얼굴 표정을 읽을 수 있는가!

나는 저 얼굴을 바라보면서 내 가슴이 베어지는 통증을 느꼈다네....


 

 


 

문에 새겨진 글들


 

 


 

 베로니카는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걸어가는 지친 예수님에게 다가가

수건으로 예수님의 피땀이 흐르는 얼굴을 닦아드렸다.

그 수건에 묻어 난 예수님의 얼굴.

그 베로니카의 얼굴을 왜 원으로 조각했는지 이해가 된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얼굴은 없다.

다만 성경이 그 자리에 있을뿐이다.

나는 가우디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이곳에 서 있지만,

점점 더 그가 그리워졌고,

감히, 그의 세계를 사랑하고 품어 안을수 있을것 같아졌다.



 

 


  

첫 닭이 울기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자신의 배반을 알은 베드로.

 예수님의 말 없는 눈빛은 베드로를 충분히 이해한다는 것이었다.

그러기에 더욱 회한과 자책과 고뇌에 빠져 있는 베드로.

 

죄 짓지 않은자, 저 얼굴에 돌을 던져 보아라....

베드로를 보면서 마치 나를 보는 듯함은 인간의 연약함을 알기 때문이리라.

 

성당 입구를 지나 성전 안으로 들어서자 전혀 다른 분위기가 압도한다.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문양

 



 

 

아직 미완성인곳들은 어떤 색으로 배합을 이룰까...

 

 




 

제단

대성전의 기둥과 천장의 모티브는 종려나무에서 따왔다고한다.

성전 내부에서 제일 내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넓은 성전에서 우리에게 할애된 시간은 겨우 30여분.

이것은 감상을 하는것이 아니라 재빨리 훍어보는 수준이다.

 11시에 지하 성당에서 우리들만의 미사가 있다고 하였다.

자세하게 더 둘러보면서 있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접고

서둘러 일행과 성전 밖으로 나왔다.

 


 


 

성전안으로 들어가면서 미처 보지 못하였던 조각들.

예수님의 얼굴에 입맞춤하는 유다이다.

그 뒤로는 가로세로 더해도 33이 되는 마방진.

33이 무엇을 뜻하는지,

그대는 물론 알 것이다.

 


 

 

그런데, 아뿔사...

사진 몇 장을 더 찍고 뒤를 돌아본 순간에 우리 일행을 찾아볼 수가 없다.

목을 빼내고, 뒷발꿈치를 들어 올려서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외국인들만 눈에 들어온다.

순식간에 사라진 그들이다.

어쩌지...

시계를 본다.

11시 5분전.

등에 식은땀이 솟기 시작한다.

 

 

2012년 4월 17일(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느티나무






 이 그림엽서를 5장 구입하였다.

그 날밤, 나는 호텔방 책상에 앉아 그림엽서에 글을 담았다.

시카고에 있는 큰 딸, 한국에 있는 둘째 딸, 애리조나주에 있는 아들,

그리고 회사의 친구인 로사와 진숙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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