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시냇가에 심은 나무
  • 느티나무 (greencreek)

스페인 - 카미노로 출발, 꿈은 이루어진다
09/01/2015 16:09 댓글(0)   |  추천(4)



수 년전, 내가 스페인의 산티아고를 걷기 위한 꿈을 꾸기 시작할 무렵,

파울로 코엘로의 한 마디는 내게 강한 영감을 주었다.

 

꿈을 이루려면 첫 발을 내디뎌야 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원하면 전 우주가 그 꿈을 이루도록 돕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첫 발을 내디뎌야 한다.

그러면 시작되는 것이다.

 

그동안 그 꿈을 이루기위하여 하나하나씩 준비하여왔고,

나 혼자서 그 길을 걷고자 하였던 처음의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기는 하지만,

결국 나의 꿈은 일부 이루어졌다.

 .

.

.


그리고,

2주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여행일정에 따라 지난 토요일 늦게 애리조나에 도착하였다.

하지만 나는 두 발에 심한 통증을 갖고 절룩거리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 다음 날인 어제는 주일임에도 성당에 가지 못하고 Urgent Care로 갔다.

의사가 말하여준 나의 병명은 Plantar Fasciitis.

쉽게 풀이하면 발바닥에 염증이 생겨 그 염증이 발목위까지 올라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발목뼈가 금이간 다리 하나.


사실 나의 두 발목까지는 많이 부어 올라 있어서 돌아오는 비행기안에서

계속 얼음찜질을 하고 왔었다.

의사는 내가 며칠동안 집에서 쉬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회사의 밀려 있을 일 때문에

길게 쉬지는 못하고 오늘 하루만 더 쉬기로 결정했다.

의사는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하여 주었는데

강한 진통제는 발의 극심한 통증을 완화시켜 주었다.

덕분에 지금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다.

 

매우 평화로운 월요일 오후이다.

패리오 유리창 너머로 텃밭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이 보인다.

2주일동안 제멋대로 자란 상추와 쑥갓, 부추, 쪽파, 아욱, 토마토 등등.

텃밭 옆에 서 있는 사과나무와 레몬나무의 잎사귀들이

잔잔한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을 바라보자니

이냐시오 生家에서 보았던 <회심의 방>이 떠올랐다.


1521년경 프랑스 군대가 스페인의 팜플로나로 침입해오자

이냐시오는 城을 사수하기 위하여 공격해오는 프랑스 군대와 맞서 싸우다가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고향인 로욜라에 돌아온 이냐시오는 자신의 집 4층에 있는 방에 머무르면서

<그리스도의 생애>와 <성인열전>을 읽으면서 다리의 상처에서 회복하여 나갔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로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마음이 향하여져서

그 방을 <회심의 방>이라고 하였다.

 

나름대로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여행을 떠났던 나에게

왜 이런 아픔이 찾아와

여행 마지막 무렵인 사흘동안 심한 통증을 참으며 걸어야 했을까.

아직도 나는 그 이유를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는 깨달아질것이다.

.

.

.

2012년 4월 16일. 월요일

애리조나주의 피닠스 스카이 하버 공항에서 아침 7시 40분 이륙한 비행기는

5시간후인 오후 3시 30분경에 뉴욕의 뉴왁 공항에 도착하였다.

본당에서 '성지순례단'이란 이름으로 떠난 사람들은

본당신부님을 포함하여 모두 17명.


나는 이 여행경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약 넉달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하루 10시간씩 파트타임 일을 하였다.


 





 

아마도 눈이 쌓인 높은 산들을 보니

콜로라도주를 지날때인것 같다.

 


 


뉴저지의 뉴왁공항에서 출발할때의 석양

 

 

뉴욕의 뉴왁공항에서 우리팀과 합류하는 이들은

조지아주에서 한 명, 메릴랜드주에서 한 명,

캘리포니아에서 두 명, 캐나다 토론토에서 세 명, 모두 24명이 총인원이다.

뉴욕의 뉴왁공항에서 24명을 태우고 오후 7시 10분에 이륙한 비행기는

7시간의 비행을 하고

그 다음 날인 아침 9시경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였다.

이래저래 갈아타는 시간까지 합하면 스페인까지 가는데 거의 하루를 사용하였다.

 


 


아침 일출이 구름위를 환하게 빛추고 있는 스페인

 


모든 마음이 당신께로 열리고

모든 의지가 당신께 이야기하고

어떤 은밀한 것도

당신께는 숨기지 못하옵기에

당신께 청하오니 당신은총이라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선물로

제 마음의 지향을 정결케 하시어

당신을 온전히 사랑하고

합당하게 찬미하게 하소서.

 

클리프턴 월터스의 <무지의 구름>중 책 표지에서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바르셀로나의 아침.

산등성이 곳곳에 풍력기가 유난히 많이 서 있었다.

 

 




 

대륙에 갇힌 바다인 지중해연안에 있는 아름다운 도시, 바르셀로나

스페인의 건축가였던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한 사람 때문에

일년에 3,000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 온다는 곳이다.



 


 

  

2012. 5. 1

느티나무

 



2012년 스페인 카테고리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