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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산티아고 가는 길
08/25/2015 06:08 댓글(4)   |  추천(2)





 

 

                                                       

내가 'El Camino de Santiago'에 관하여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4 년전 가을, 파울로 코엘료가 쓴 <오 자히르>를 읽으면서였다.

 

 

그 이듬해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성년이었다.

매년 7월 25일인 성 야고보 축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그 해는 성년으로 쳤다.

성년이 돌아오면, 산티아고 대성당의 어떤 문 하나를 365일 내내 열어둔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그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특별한 축복을 받는다고 한다.

스페인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산티아고 성지순례를 통해 깊은 영적 체험을 얻었던 나는 적어도 행사 하나쯤엔 참석하기로 마음 먹고,

1월에 바스크 지방에서 열리는 간담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오 자히르> 에서 (page 85)


 

 그 즈음에 알게 된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는 내 머리속에 각인되었었고,

그 뒤로도 종종 떠올랐다.

그러다가 올 해 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다시 그 길에 관한 문장 몇 줄을 읽게 되었다.

나는 그 글 밑에 밑줄을 그으면서

이제는 나도 찾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가 내 마음속으로 '그래, 가 보자...'하고 결정하게 된 것은,

 몇 주전에 LA에서 본당으로 피정 지도하러 오신 강사 수녀님을 모시고

본당 신부님, 그리고 사목회장과 같이 세도나에 갈 때였다.

사목회장은 자기네 부부가 2년 후에 산티아고 길을 걸을 예정이라면서 나보고 같이 가자고 하였다.

그랜드 캐년 깊은 계곡속까지도 혼자서 하이킹하는 정도면 충분히 가서 걸을 수 있다나?....

 

그런데 사실

나는,

그 길을 혼자 걷고 싶었다.


물론 세계 각지에서 찾아온 수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어서,

 그들과 길 위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하면서 걷는 길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로지 내 삶을 정제하는 방식으로,

 영성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서 고된 길을 혼자 걷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내년 봄, 혼자 떠나기로 작정했다.

프랑스 남부의 조그만 도시,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하여

 800Km를 약 33일 정도 걸어야만 스페인의 산티아고 대성당에 도착한다고 하는데,

나는 회사에서 내가 맡고 있는 일의 특정상

한번에 장기적으로 빠질 수가 없어서 3주 예정으로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프랑스-스페인-포르투칼의 여정이 될 것이다.

 


 


 


마음을 정한 나는 먼저 낯선 곳을 이미 여행한 사람들의 여행기를 읽기로 하고,

LA의 알라딘 서점에 인터넷으로 4권의 책을 주문하였고,

이미 지난 주에 도착한 책들을 읽고 있는 중이다.

 

1.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것

2. 느긋하게 걸어라

3. 예순 여섯에 카미노를 걷다

4. 느림과 침묵의 길, 산티아고

 

 

산티아고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성 야고보(야고보 이름의 제자가 2명 있었는데, 그 중에 대 야고보) 의 스페인식 표기다.

카미노의 전설은 바로 야고보로부터 탄생되엇다.


야고보는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에서 이베리아 반도,

지금의 스페인 서북부 산티아고까지 걸었다.

그러나 그의 복음 전파는 생각만큼 쉽지 않아 겨우 일곱명 정도만 개종시켰을뿐이다.

또한 그는 천신만고 끝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지만,

 불행히도 헤로왕에 의해 순교 당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그의 시신은 돌로 만든 배에 실려 바다에 띄워졌는데, 그 배가 산티아고 부근에 닿았고,

야고보를 따르던 사람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산티아고에 묻혔다.


그 후 잊혔던 이 전설은 수도승 페라요가 야고보의 무덤을 발견하면서 다시 되살아났다.

야고보의 무덤 위에 산티아고 대성당이 세워졌고,

전 세계 수 많은 사람들이 야고보의 무덤을 참배하기 위해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향했다.

목숨을 걸고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사람들을 '프레그리노(pregrino, 순례자)라 불렀다.

특히 밤에는 순례자들이 은하수를 따라 걸었다고 해서 '은하수의 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은하수 길의 최종 목적지는 별들의 들판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였다.

Santiago de Compostela의 Compostela는 라틴어 campustellae로 '별들의 들판'이란 뜻이다.

 

15 세기 까지 번성했던 이 순례의 길은 그 후 서서히 잊혀갔다.

그러다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산티아고를 방문함으로써 다시 관심의 대상이 되었고,

1987년 유네스코에 의해 유럽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1993년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됨으로써 세계적으로 각광받게 되었다.

 

산티아고에 이르는 길은 여러 루트가 있는데,

이 가운데 순례자들이 가장 많이 걷는 길은

프랑스 남부의 조그마한 도시 생장피드포로에서 출발해

산티아고에 이르는 800Km의 프란세스 길이다.

 

이상은 <예순 여섯에 카미노를 걷다>에서 발췌 (page 19~20)

 

 

 모든 준비가 상당하다는것을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갈 때까지 내 체력을 키우는 일이 급선무, 그래서 더욱 하이킹을 자주 다녀야 할 것이다.

이 카테고리는 앞으로 그 준비과정을 하나씩 적어두고 싶어 만들어본다.

뭐...당장 내일 떠나는 것도 아닌데...하시겠지만,

시간은 강물과 같이 굽이굽이 흐르면서 보이지 않는 법!

누가 앞 일을 알 것인가...그러니 이렇게라도 한 걸음씩 운을 떼고 있는것이 낫다.

 

'꿈을 이루려면 첫 발을 내디뎌야 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원하면 전 우주가 그 꿈을 이루도록 돕지만,

그러기위해서는 첫 발을 내디뎌야 한다.

그러면 시작되는 것이다.'

 - 파울로 코엘로의 말 -

 

심리학자 융(Carl Gustav Jung)이 말하기를,

'인생의 후반에 자아의 아직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출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한다.'

 

이 말이 옳다면 내 인생의 후반에 내가 택한,

 El Carmino de Santiago는 분명 옳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연하게도 파울로 코엘료가 말한 '성년의 해'가 내년이다.

내년엔 성 야고보 축일인 7월 25일이 바로 일요일이기 때문이다.

 

 

 

 


 

 

2009. 7. 4

느티나무



 배경음악은 포르투칼의 국민적인 가수 Amalia Rodrigues가 부른

'F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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