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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26일차] 플로리다 Key West 둘러보기 & 석양
04/23/2019 19:04 댓글(10)   |  추천(12)






 미국 최남단인 키 웨스트, 

그리고 그 키 웨스트에서도 가장 남쪽인 Mallory Square에서 맞이한 일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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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키중에서 제일 큰 섬은 키 라르고(Key Largo)이며

키 라르고에서 플로리다 남쪽 끝에 있는 작은 섬인 키 웨스트까지는 약 120 마일의 거리이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해상고속도로인 다리위를 달리다보면,

끝없이 펼쳐지는 에머랄드빛 산호초바다가 환상적이라 120 마일의 거리가 하나도 멀지 않게 여겨진다.






섬 면적이 7.24 mi² 밖에 되지 않지만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온 길거리가 복잡하였다.

나 역시 주차할 곳을 찾으려고 두 어번 돌다가 

마침 성당 앞쪽에 있는 길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을 발견하였다.

사진속의 그레이색이 내 차이며 

차를 파킹하고서는 먼저 성당 주변을 돌아 보았다.






The Basilica of Saint Mary Star of the Sea

1905년에 지어졌다.

혹시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주소를 남긴다.

1010 Windsor Lane

Key West, FL. 33040







소박하고도 정갈한 주교좌 대성당인데

성당안으로 들어가보니 

양 좌우의 창문들을 열어 놓아 매우 시원하고 깔끔한 인상을 받았다.

제대 앞 쪽으로 걸어가 맨 앞 좌석에서 장궤를 하고 잠시 기도를 하였다.






대성당 앞 뜰에는 1858년 프랑스 루르드에서 

14살의 베르나데드에게 발현하셨던 성모상이 세워져 있었는데

돌들의 전체적인 모양이 마음에 무척 들었다.






대성당을 둘러 본 후에

배낭을 메고 지도는 손에 들고, 

좌우 살피면서 키 웨스트 시내를 발품삼아 돌아보기 시작하였다.






키 웨스트에서는 주로 오토바이, 자전거, 아니면 관광버스나 토로리를 타고 움직이는것이 최상인데
나는 일부러 걸어다녔다.

성당에서부터 헤밍웨이의 집을 제일 먼저 찾아 가다가 듀발 스트리트(Duval Street)를 만났다.

듀발 스트리트는 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다운타운의 번화가이다.

키 웨스트의 기후는 습하고 무더웠는데

입고 있던 티셔츠 역시 연두색의 면 셔츠라서 무척 더웠기때문에

듀발 길에서 옷가게를 보자마자 자동적으로 그 안으로 들어갔다.


 연두색의 시원하게 보이는 기능성 티셔츠를 하나 사서 곧바로 갈아 입고

입었던 셔츠를 배낭속으로 집어 넣었다.

세일이라고해서 10불정도 주고 샀는데, 이후에 이 티셔츠를 곳곳에서 아주 잘 입었다.






Key West Lighthouse.

저 등대 위에서 사진을 담으면 좋았을텐데 등대 박물관의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면 닫았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서 들어 갈 수 없었다.

이 등대는 1825년에 63 피트짜리 등대로 만들었지만,

1849년에 73 피트로 증축하였다고한다.


첫 번째 등대지기는 Michael Mabrity라는 사람이었는데 이 사람이 1932년에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로는 그의 부인이 32년 동안 등대지기를 하였다고한다.






쿠바를 사랑해서, 쿠바에서 살다가 쿠바 혁명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쿠바와 겨우 90마일 떨어진 이 키 웨스트에 살았던 헤밍웨이의 집이다.


이 집에 살면서 집필하여 1952년에 세상에 내놓았던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헤밍웨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무기여 잘 있거라><킬리만자로의 눈>등등

 소설과 단편을 썼던 20세기 미국의 대표적 작가인 헤밍웨이.


Ernest Miller Hemingway(1899 - 1961)는 

쿠바, 아프리카, 스페인등의 나라에서도 살면서 집필하였었는데

<킬리만자로의 눈>은 케냐의 암보세리 국립공원(Amboseli National Park)근처에서 살면서 집필하였다고한다.


나는 대륙횡단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두 달 동안 휴식을 한 다음에

 한 달 예정으로 아프리카 여행을 떠났었는데,

탄자니아에 있는 킬리만자로 산은 

아이러니하게도 탄자니아에서보다 케냐의 암보세리 국립공원에서 가장 잘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암보세리 국립공원안에 있는 숙소에서 이틀을 묵었었는데

내 호텔방에서 정면으로 킬리만자로 산이 보여서, 

혹 헤밍웨이가 이 방에서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였었다.




- 헤밍웨이 집 전경 -



헤밍웨이는 62세 되던 해인 1961년에 아이다호에서 권총자살로 그의 생을 마감하였다.

그가 각지를 돌아다니며 모아 심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는 정원을 담장 너머로 보면서, 

그의 집 역시, 클로즈할 시간이 다가와서 들어가지 않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듀발 스트리트 남쪽 바다와 접한 막다른 지점에 있는 곳,

Southernmost 표지판이 있는 곳이다.

저 표지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의 줄이 꽤나 길었다.

모두들 한결같이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해야만 하는 관광객들이다.






그래서 나도......^^

지금 입고 있는 셔츠는 듀발 거리에 있는 옷가게에서 산 것이다.







헤밍웨이가 즐겨 찾아갔다는 Sloppy Joe's Bar.








이렇게 돌고 돌다 보니 어느 덧 해질 무렵이 되었다.

 선셋을 보기에 최고의 장소라고 이름있는 맬로리 광장(Mallory Square)을 찾아가는 도중에 

저녁 식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타이집으로 들어갔다.







나도 사진속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타이 음식을 먹은 후에 

다시 맬로리 광장을 찾아가다가,








키 웨스트 뮤즘 앞에 서 있는 거대한 동상을 만났다.





이 사진은 2차 대전 종전 상징을 나타내는 '수병과 간호사 키스'사진으로 유명하다.

1945년 8월 14일 해군과 간호사 복장의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사진작가 엘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촬영한 것으로 미국 잡지 '라이프( Life)'에 실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아이젠스타트는 이 사진에 '타임스퀘어의 대일전승 기념일(V-J Day in Times Square)'라는 제목을 붙였지만

이후 '더 키스(The Kiss)'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사진속 인물은 당시 수병이었던 조지 멘돈사와 치과 간호사 프리드먼이었는데

키스를 했던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의 여주인공인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은 2016년 9월에 92세로,

조지 멘돈사는 2019년 2월 17일, 

96세 생일을 이틀 앞두고 로드 아일랜드의 뉴포트에서 가족들이 둘러 있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두 사람, 정말 장수했네.....^^






여행객들은 용감하다.....^^

나는 미처 처음에 이 사람들이 하는 포즈를 담지 못하였다.

 "다시 한번 해 볼수 있어?" 하는 나의 요청에, 그들은 흔쾌히 들어주었다.






 그리고 도착한 맬로니 광장에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맬로니 광장 난가에 기대어서서 

대서양의 저녁빛을 받으며 둥둥 떠다니는 요트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옆의 여자가 사진을 담아달라고 부탁하였다.






네델란드에서 왔다는 모녀이다.






그 딸래미가 "너는 안 찍을꺼야?" 하고 물어와서,

나는 역광이라 잘 안 나올 것 같아, 하면서도 카메라를 넘겨 주었다.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

바다 그리고 요트,

말 없이 앞 쪽을 응시하며, 주위의 모든 것들을 눈으로 즐겼다.










이윽고 거대한 태양이 대서양 바닷속으로 쏘옥, 

부끄럽다는듯이 얼굴을 숨기자,

여러 사람들이 입술로 휘파람을 불기도 하였고, 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그 박수 소리에 이끌려 

나도 힘껏, 오랫동안 손바닥이 아프도록 박수를 쳤다.




2018. 4. 4 (수)

대륙횡단 26일차

미국 최남단에 있는 키 웨스트에서 바라 본 석양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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