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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25일차]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카디날 에어플랜트
04/16/2019 06:04 댓글(4)   |  추천(15)








오늘 오후의 계획은,

 어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 들어 올 때 보았던 Eco Pond까지 가는길에 있는

볼만한 곳들을 둘러 보는 것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는 키 웨스트로 간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안에 길게 펼쳐져 있는 State Hwy 9336을 달리는데

끝없는 평원 너머로 보이는 구름들이 예쁘다.

 두둥실 제 멋대로 떠다니는 구름들을 바라보자니,

아무 거리낌 없이 미국 최남단에 펼쳐져 있는 국립공원을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니는 나와 같네.


지금 나는,

내 마음 깊숙이 들어 있는 말 못할 고통을 잠시 잊을 만큼

 새로운 것들을 만나고 볼 수 있다는것이 

신나고 저절로 기운이 솟는다.

그래서 자연속에서 치유를 받을 수 있다고들 말하는것이겠지!







State Hwy 9336을 달리다가 입간판을 보고 차를 세웠다.

Christian Point Hiking Trail.

왕복 3.2 miles / 5.2 km

지도를 자세히 보니 평지길이며, 트레일 끝이 바다와 만나고 있었다.







지금 시간은 오후 2시 42분.

이 트레일을 걷고 돌아오는데 대략 2시간 정도면 될 것 같아 

걷기로 작정하고 들어섰는데,

 트레일 입구부터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한 사람이 걸을 만큼의 좁은 트레일.

마치 인간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원시림같은 느낌의 길. 

가끔은 쳐진 나무의 마른 가지들을 손으로 들어 올려 주면서 어느 정도 걷다보니,







꽤 넓은 평지가 나왔다.

좌우의 부쉬들은 거의 메말라 있는듯이 있는 이곳도 늪지대이다.






뙤약볕을 쐬며 한참 걷다보니 나무숲이 나타났고,

그 나무숲아래쪽은 연녹색으로 둘러 싸여 있는것이 보였다.






초록색을 보니 반갑네.

사이프러스 나무숲으로 조그맣게 난 길을 걷다가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다.

어라? 이게 무슨 식물이지? 






어떻게 마른 나무가지위에 저렇게 자랄수가 있으며,

 화려한 진홍빛 예쁜꽃을 피울 수가 있을까?






마치 새의 둥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연신 감탄을 하면서 고개를 바짝 뒤로 꺽어 올려 나무마다 찾아보면서 식물사진을 담았지만,

주변에서는 이 식물에 관한 아무런 안내 게시판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예쁜 핑크 버드도 내 생전 처음 보는 새였는데,

 마른 나무가지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 역시 처음 본다







앞에 걷는 두 사람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나 혼자가 아니네......^^





이런 길도 여러 번 나오는데 스틱으로 좌우를 쳐 주면서 걸어야 했고,

때로는 트레일 위로 쓰러져 있는 나무를 뛰어 넘어야 했다.






나무숲속을 뚫고 나오니,

갑자기 이제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풍경이 눈 앞에 확~~ 펼쳐졌다.

말 그대로 조용한 대초원이다.












바짝 메마른 땅을 보자니,

갑자기 데스 벨리의 구르는 돌들이 있는 '레이스 트랙'이 떠올랐다.





앞에 걷던 두 사람이 나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해서 

그들을 담아주면서, 내 카메라에도 담았다.





흠....등산화 ....^^






나는 여기까지만 걷고 돌아서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라면서 같이 되돌아서 가는 길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었다.


이 두사람은 프랑스인으로 2주간의 휴가를 받아 플로리다를 여행중이었다.

 그들은 마이애미 비치가 너무나 도시적이라 싫어서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커플인데도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스턀인것 같았다.

아, 나도 그랬어. 나도 그래서 마이애미 비치는 가지 않았단다.


그리고 이들은 이틀 후에 키 웨스트에서 수상 비행기로 드라이 토트가스 국립공원에 간다고 했다.

오잉?...나는 이틀후에 키 웨스트에서 크루즈를 타고 그곳에 갈껀데?

우리 그곳에서 또 만나겠네...하며 같이 웃었다.


내가 프랑스의 루르드를 방문했던 일

그리고 스페인의 카미노를 걸었던 이야기를 그들과 같이 쉐링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트레일 입구까지 오게 되었고

같이 악수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즐거운 여행을 빌어주며 헤어졌다.






그리고 나흘 뒤, 4월 7일에 방문하였던 

Big Cypress National Preserve 에 있던 안내 게시판을 통하여

나는 마침내 궁금하였던 그 식물에 관하여 알게 되었을때는 뛸듯이 기뻤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 위하여 Big Cypress National Preserve 웹 사이트에서 검색한 결과,

더 정확한 이름과 정보를 알게 되었다.

Cardinal Airplant!


이 식물이 자라는데는 어떤 토양도 필요없고, 

오직 공기와 비로부터 충분한 습기와 영양분을 얻어 스스로 큰다고한다.  

씨앗은 바람에 의해 흩어지며, 

나무의 구석이나 틈새에 떨어진 씨앗은 그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난다.


Big Cypress에서 자라고 있는 카디널 에어플렌트는 약 16종류가 있는데 

그 잎의 길이가 3피트가 초과되는 것도 있다고한다.

여름부터 1월까지 보라색꽃이 피는 것도 있지만, 일 년내내 화려한 붉은 꽃이 많이 보인다고 한다.







희귀 식물인 카디날 에어플랜트!

너에게 감탄과 존경을 보낸다.




2018. 4. 3 (화)

대륙횡단 25일차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의 Christian Point에서 만난

Cardinal Airplant에 감탄하면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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