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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25일차]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차숙하면서 맞게 된 눈부신 아침 해
04/11/2019 07:04 댓글(4)   |  추천(11)




무엇인가가 간지럽히는 느낌을 받고는 눈을 떴다.

어느 사이에 연한 아침 햇살이,

 자동차 유리창을 넘어 들어와 내 얼굴위로 따사롭게 쏟아지고 있었다.








정신을 가다듬고 주위를 둘러보니,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움직임이 매우 신비스러웠다.

나는 서쪽으로 머리를 두고,

동쪽을 바라보며 잠을 잤기때문에 

해가 구름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모든 것이 한 눈에 들어왔다.


아이폰을 찾아 보니 아침 7시 36분이다.

후닥닥 일어나 차 뒤의 트렁크 문을 활짝 열어 놓으니

열대아 기후의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아침바람이 차 안으로까지 불어왔다.








다시 슬리핑백 위로 일자로 누워 

눈 앞 가득히 보이는 하늘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기분이 상쾌하다.

정말로 바람이 간지럽다.

하지만 이 아침 시간이 지나면 또 무진장 습하고 더운 날씨가 되겠지.


어제 저녁 식사후에 해드 랜턴을 쓰고 걸어서 공동 샤워장을 찾아가서는

하루종일 먼지 뒤집어 쓴것을 털어 낸 후에, 달빛과 별빛을 받으며 내 차로 돌아왔었다.

차 안으로 들어가기전에 다시한번 밤 하늘을 올려다보니 

반짝이는 별들이 밤 하늘 가득한 아름다운 밤이었다.


차 안에서 해드 랜턴을 쓰고 모기에 물린곳을 찾아 모기약을 발라 준 다음에

아주 길게 누어 잠에 빠져 든 뒤로 지금에서야 처음으로 눈을 떴으니,

간밤에는 매우 깊은 잠에 떨어졌나 보다.

 아~~주 꿀잠을 잤네.







그러고보니, 이 캠핑장 바로 옆이 플로리다 베이(Florida Bay)란것이 생각났다.

바로 바닷가라 일출과 함께 저런 멋진 구름들이 흘러가는구나 싶었다.

어쩌면 저렇게 아침 하늘의 구름들이 아름다운지!


내일 아침에는 바닷가로 일출을 보러가야겠다고 마음 먹으며

주섬주섬 준비를 한 다음에 차 밖으로 나왔다.







내 사이트의 옆 집은 벌써 자전거를 타고 나갈 준비를 끝냈네.







부부가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도 커피를 내리려고 물을 끓일 준비를 한 후에

 세면 도구를 찾아 화장실로 갔다.








어제 이곳에 늦은 시간에 들어오는 바람에, 

비짓 센터의 문이 닫겨 있어서 이곳의 안내 지도를 받지 못하였는데

다행히 화장실 건물 게시판에 지도가 붙여져 있었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Everglades National Park)은

플로리다의 남서부 일대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아열대성 기후를 띤 습지대이다.

따라서 자연 경관이 아름다워 그것을 지키고 키우려고 국립공원이 된 곳이 아니라,

이곳의 드넓은 습지대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플로리다에 있는 세 개의 국립공원중에서 제일 먼저 194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 되었다.


오늘은 캠핑장 주변에 있는 곳을 돌아다니는것으로 만족하는것이 좋겠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는 일찍 이곳을 떠나

키 웨스트(Key West)로 가야 한다.








아침을 먹고

해가 뜨거워지기 전에 Bayshore Loop Trail을 걷고 난 후에,

Flamingo Visitor Center를 가는것이 좋겠네.


이곳에서는 전화가 안된다.

문자 메세지도 안 나가고, 물론 와이파이도 안된다.

어제 저녁부터 안드레아와 연락이 안되었으니 그가 지금 많이 걱정을 하고 있을 터.

 비짓 센터에선 전화라도 되겠지 싶어, 그곳에 가서 급하게 연락을 취할 요량이다.







세수를 말끔히 하고 돌아와서 커피를 내렸다.

아침의 상쾌한 산들바람이 내 코를 간지럽히고,







은발의 내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만져 주기도 하고,

약간은 센 바람이 달큰한 바닷냄새와 더불어 불어와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날리기도 한다.

그 느낌이 좋아 동쪽을 향해 앉아 맞바람을 맞으면서

뜨거운 커피를 깊게 음미하며 마시는데

언뜻언뜻 구름속에 가려진 태양이 나타나 뜨겁게 내 온 몸을 쓰다듬어 주기도하였다.

나는 내게 주어지는 지금 현재의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


 그렇게 플로리다 남서부의 끝자락에 있는 플라밍고 캠핑장에서,

 평화로운 아침을 맞았다.

은은히 가슴속에 차고 넘치는 기쁨과 

감사와 만족스러움이 내 마음 가득히 차 올라오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이다.




2018. 4. 3 (화)

대륙횡단 25일차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의

플로리다 베이 옆의 플라밍고 캠핑장에서

느티나무




                           




아침이 밝았어요 
태초의 아침처럼 
검은 새가 울었습니다
태초의 새처럼....

새의 노래를 찬양해요
아침이 온 것을 찬양합니다
그들이 세상에서 싱그러운 모습으로 
솟아오름을 찬양해요

처음 내리는 비처럼 달콤하게 
하늘의 햇빛을 받아요
마치 처음 내린 이슬처럼....

처음 자란 잔디 위를 적셔 오네요
그 분의 발자국이 지나가
완벽한 모습으로 태어난
젖은 풀밭의 상큼함을 찬양합니다

이 햇빛은 나의 것
이 아침은 나의 것
에덴의 탄생을 지켜보았던
한줄기 빛으로 태어난 아침
넘치는 기쁨으로 찬양합니다

매일 아침을 찬양합니다
신이 다시 만들어 준 새로운 하루를.


Cat Stevens - Morning has brok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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