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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24일차] 비스케인 국립공원에서 맞은 일출
04/04/2019 11:04 댓글(10)   |  추천(13)



 나 홀로 대륙 횡단 여행을 시작한 지 벌써 24일째이다.

집을 떠나 길 위로 돌아다니면서,  

아프지도 않고, 한 점의 오차도 없이 사전에 계획한 대로 열심히 자동차 여행을 하고 있는

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을만큼 내 자신이 고맙다.


매일 아침마다 안부 문자를 주고 받으며,

 또 저녁마다 통화를 하고 있는 안드레아조차 내가 아주 대견하다고 할 정도이다. 


그나저나 애리조나의 집을 떠나 뉴 멕시코주, 텍사스주, 루이지애나주, 

그리고 미시시피주와 알라바마의 끝자락을 거쳐 플로리다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제대로 된 일출을 보지 못하였다.


지금은 미국의 최남단에 위치한 플로리다주.

그 플로리다주에서도 가장 남쪽 끝, 그것도 동쪽에 와 있다.

그러니 날씨만 좋으면 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을것이란 희망이 생겼다.


지도상으로 미국의 최남단은 플로리다의 키 웨스트(Key West)가 되겠지만, 

키 웨스트는 섬이다.

그러니 육지로서의 최남단은 지금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는 비스케인 국립공원일게다.


숙소인 Days Inn에서 편한 침대위에서 뒹글거리며 검색을 하다보니

비스케인 국립공원에서 보는 일출이 가히 일품이라고 나와 있다.

그. 래. 서.....나도 아침 일찍 일출을 보러 갔다.

숙소에서 비스케인 국립공원까지는 약 20여분 운전하고 가야해서 

새벽부터 나는 서둘렀다.







도착해보니 다행히 아직 일출 전인 아침 7시 7분의 하늘.

아침 기운이 아스라이 퍼지기 시작한 하늘의 구름도 좋았다.

 플로리다주 양 옆엔 멕시코만과 대서양이 있어서인지 

하늘의 구름도 분주히 모양을 바꾸고 있다.









아침 7시 18분.

서서히 강한 햇살이 옆으로 퍼지면서 하늘은 온통 붉은기운이다.








그러더니 눈깜빡할 사이에 수평선위로 쏘옥 얼굴을 내민 햇님.









아침 7시 23분.

솟아 나온 해는 빠른 속도로 비상하여 하늘 높이, 더 높이 떠오른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말없이 바라본다.

한참을.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데 뜬금없이 옛날의 일들이 떠올랐다.

내 두 딸들은 대학교에 입학할 때 에세이를 썼었는데

그 때 나에게 그것을 보여 주었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엄마라고.

자식으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니, 난 분명 성공한 사람일 것이다.


두 딸은 대학생활내내 일해서 학비를 대며 자기들 힘으로 대학교를 졸업했고, 

그리고 지금은 자수성가해서 잘 살고 있다.

 아들의 얼굴도 떠올랐다.

잘 있겠지...


떠오르는 태양은 온 세상을 밝혀준다.

그 태양을 가슴 가득히 받아들이면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하고 소리쳤다.

내 주위엔 아무도 없었으니 얼마나 호젓하고 아름다운 순간인지!


정말로 아들, 딸, 손자, 손녀가 건강하게 잘 살고 있고,

게다가 은퇴한 후인 65세부터 70세가 '인생의 황금기'라고 하는데

그 65세에 대륙횡단을 하고 있으니

나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고,  남부러울게 없는 사람이라고 

다시금 스스로에게 확인하며 

카메라를 쥔 손에 불끈 힘을 주었다.






해가 완전히 떠 오른뒤에 주변을 한 번 더 둘러 보았다.







하늘의 구름들이 아름답게, 부지런히 움직이는 아침이다.






아침 7시 32분에 담은 것.





아침 10시 34분.

일출을 본 다음에 다시 숙소로 돌아가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보트를 타러 왔을 때 담은 것이다.

똑같은 장소이지만 완전히 다른 분위기이다.





2018. 4. 2 (월)

대륙횡단 24일차

미국 최남단에 있는,

 비스케인 국립공원(Biscayne National Park)에서 일출을 보면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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