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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첫 날을 아루사에서
12/28/2018 04:12 댓글(10)   |  추천(15)



애초에 내 버킷 리스트에는 아프리카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아프리카에 가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해서 나는 아프리카에 가게 되었다.


내가 소피아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았던 것은 지난 7월 초.

그 때 나는 노스 다코다주의 노란 유채화밭에서 탄성을 지르고 있었을때였다.

물론 이때도 나홀로 대륙횡단중이었다.


원래는 7월 1일에 안드레아가 시카고로 와서 같이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그가 많이 아프다고 했다.

소피아가 말하기를, 내가 3월초 대륙횡단 여행을 떠나고 난지 얼마 안되면서부터 

자기 아버지가 원인 모르게 아프기 시작했었는데

얼마전에서야 겨우 원인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약으로 치료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홀로 여행중인 내가 걱정할까봐 자세한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여행을 끝내고 9월초에는 집에 돌아올꺼니까 좀 휴식을 한 다음에

11월부터 12월 사이, 약 한 달동안 아프리카 여행을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전화였다.

물론 자기 아버지인 안드레아와 나와 자기랑 셋이서.


그렇게해서 가게 된 아프리카였고,

여행 일정표도 길 떠나기 일 주일 전쯤에서야 받게 되었다.





암튼 거의 이틀에 걸쳐서

애리조나 피닠스에서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국제 공항에 도착한 때는 정오쯤 되어서였다.

일정표에 의하면 킬리만자로 산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아루사(Arusha) 근처에 있는 랏지에서

이틀을 쉬면서 시차적응을 한 다음에 케냐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처음에는 왜 탄자니아에 왔는데 탄자니아부터 돌아보지 않고 케냐로 바로 가는지 의아했었는데

여행을 하면서 그 궁금중이 풀어졌으며,

우리의 아프리카 여행은 소피아가 원하는대로 짜여진 자유여행이었다.







킬리만자로 국제공항에 마중 나온 가이드의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중에 본 바깥 풍경은 참으로 낯설었다.

도로변의 건물들은 마치 한국의 1960년대의 풍경들이었지만,

주변의 풍광은 초록색과 이름모를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있어 아름다웠다.

약 30 여분 후에 도착한 랏지 주변에도 오래 된 나무들이 무성히 조성되어 있었으며,

이제껏 달리는 자동차의 유리창 너머로 보아왔던 건물들과는 대조적으로 매우 잘 지어진 건물이었다.






랏지에 도착하니 안내원이 먼저 차가운 물수건을 건네 주면서 손을 닦으라고 하였고,

그리고 쥬스를 한 잔씩 건네 주었다.

더운 날씨라 목이 탓던지라 연한 핑크빛 나는 쥬스를 맛있게 마셨는데 맛이 특이하였다.

무슨 쥬스냐고 물었더니 팻션 프룻(Passion Fruit)쥬스라고 하였는데

내 생전에 처음 들어 본 과일 이름이었지만,

아프리카에서 나는 이 과일은 일반 과일에 비해서는 꽤 비싼축에 든다고 하였다.

이후 팻션 프룻은 아프리카 여행기간이었던 한 달내내, 거의 매일 먹었다.

때로는 쥬스로, 때로는 생과일로.....^^

그만큼 내 입맛에 맞았다.







랏지 앞에 있는 광고판.

랏지가 있는 곳이 해발 1,300 미터라니 조금은 높은 편이다.





- 이틀을 쉰 우리의 숙소 -






꽃꽃이할 때 사용하기도하는 귀한 꽃인데 이름을 잊어버렸다.

랏지 정원의 여기저기에서 얼마나 싱싱하게 잘 크고 있는지

아프리카의 땅이 비옥하다는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정원은 꽤 잘 가꾸어 놓은 편이고

무엇보다 나무들의 잎새들이 윤기가 바르르 나고 있었는데 땅이 좋아서인것 같았다.

아프리카가 척박한 땅뿐이었는줄 알았는데

첫 날부터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키가 큰 나무들 사이로 작은 나무들이 일렬로 서 있었는데

작은 나무들은 모두 커피나무들이었다.

커피나무들이 키가 큰 나무들 밑으로 있는것은 땅 속의 물이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커피 열매-






- 수영장과 그 끝에 있는 마사지실 -





숙소 주변을 한 바퀴 돌아 본 다음에는

방 안의 소파에 편안히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앞으로의 여행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식사하러 식당에 가는데 마치 결혼식하듯 장식한 차들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당 밖의 정원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담고 있었다.






- 신부 부모님이 꽤 멋장이었다.-






두 번째 나의 예상이 빗나갔던 것은 이 신부팀의 멋진 옷차림들이었다.

물론 결혼식하기전에 미리 찍는 사진이긴하지만,

가난하다고 들어왔던 아프리카 사람들치고는 꽤 부티나는 모습이었으며

또 검은 피부를 가졌지만, 정말 모두가 예뻐 보였다.








저녁식사로 나온 음식은 정말 맛이 좋았었고,

우리는 이 날부터 아프리카를 떠날때까지 거의 매일 저녁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마셨고,

물은 하루 세끼 모두 병물을 사서 마셨다.


이제 내일까지는 시착적응으로 푹 쉬고

그 다음에는 케냐로 가서 본격적인 사파리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2018. 11. 13(화)

아프리카에서의 첫 날인,

탄자니아의 아루사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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