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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12일차] 빅 벤드 국립공원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09/24/2018 17:09 댓글(16)   |  추천(23)



그런데 사막이라고 할 수 있는 빅 벤드 국립공원에 온천이 있을까?

놀랍게도 빅 벤드 국립공원에는 화씨 105도의 따끈따근한 노천 온천이 있었다.






조그마한 노천 온천 옆으로는 힘차게 흘러가고 있는 리오 그란데 강이 있었고,

나는 그 노천 온천에서 수영복을 입고 약 삼십분정도 앉아 있었는데

온천에 있는 사람들도 얼마 되지 않아 붐비지 않아 좋았을뿐더러

가끔씩 저녁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와 살갗을 간지럽히는 고즈녁한 시간이라

생각지도 않았던 노천 온천에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암튼, 리오 그란데 강을 건너 멕시코의 보퀼라스(Boquillas)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와서는

매우 바쁘게 리오 그란데 빌리지 부근을 돌아 다녔는데

노천 온천은 제일 마지막으로 들렸다.




- 리오 그란데 빌리지 안내 센터와 캠핑장 -



제일 먼저 간 곳은 빅 벤드 국립공원에 있는 4개의 Visitor Center중에

제일 구석에 있는 Rio Grande Village Visitor Center이었고,

이로써 이곳에 있는 4개의 안내 센터는 다 둘러보았다.



Rio Grande Village Nature Trail






Rio Grande Village Nature Trail에는 이렇듯 습지가 있어서 훌륭한 새 관찰 장소가 된다고 하는데

나는 이 날 새는 별로 보지 못했다.

다만 이 습지를 지나 언덕을 올라 트레일 코스를 따라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에서 걸었다.





불이 난 흔적이 보이는 땅 위로 새 생명이 기를 쓰고 용트림을 하고 있다.






트레일 아래쪽으로 간간이 보이는 리오 그란데 강줄기.






트레일 주변으로 오코띠요 선인장들이 많이 보였는데

오코띠요 선인장 가지 끝에 피어나는 주황색의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Nature Trail을 걷다가 만난 갈림길.

어디로 갈까 하다가 River Spur Trail 로 방향을 잡았다.





강 가까이 이르니 보트를 타고 강줄기를 따라 가는 사람들도 더러 보이고,

수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강 가까이 서서 구경을 하다가 수영하는 사람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한 켠을 가리켜 주면서 저곳에서(화살표) 뜨거운 온천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도 온천이 있는데 가 보았냐고 물어보길래

이따가 가는 길에 들릴것이라고 대답하였다.



Boquillas Canyon Trail






Difficulty : Moderate

Distance : 1.4 miles round trip


왕복 1. 4마일의 짧은 하이킹 트레일을 걸으면서

빅 벤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중 하나를 볼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당연히 걸을려고 온 사람처럼 망설임없이 걸었다.



트레일에서 바로 보이는 리오 그란데 강 너머로 멕시코 사람들이 말을 타고 있었으며

저 사람은 멕시코에서 건너와 자잘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다.

이곳에도 습지가 있었고,

트레일은 거의 모래밭이라 발이 푹푹 빠져 들었다.

그리고, 땀이 줄줄 흘러내리도록 더위는 아주 지독했다. 

하지만 보퀼라스 캐년의 장엄한 풍광이 모든 힘듬을 보듬아 주었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너무 더워

등산화와 등산 양말을 벗어 버리고 리오 그란데 강물 속에 들어갔더니 아주 시원했다.

때마침 지나가는 젊은 커플에게 사진 하나 부탁하고......^^



Boquillas Canyon Overlook





보퀼라스 캐년 오버룩은 좀 높은 지대에 있어서

 더 자세히 주변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었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가 되는 노천 온천을 향하여 이곳을 떠났다.




Hot Springs Historic Trail








1909년에 Langford 라는 사람이 사용했었던 건물이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는 미시시피에서 어릴적에 말라리아에 걸려 몸이 약했는데,

이 온천물이 위장병, 신경통, 피부병에 좋다는 말만 듣고 이곳에 와보지도 않고

그 당시 1에이커에 $1.50씩에 샀다.

지금은 두 시간이면 이곳에 올 수 있는 Alpine에서

이곳까지 11일 걸려서 왔다고한다.





그는 21일동안 온천 물에 몸을 담그고,

또 이 물을 마시기도 하면서 건강을 되찾았고,

그 후 그럴듯하게 온천을 만들고

하루에 10센트, 21일에 2불씩 받고 운영했다고한다.

이것이 Big Bend National Park의 시초였다고한다.






나는 지금 온천물에 앉아 있는데

이 사진을 담고는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약 30 여분동안

적당히 뜨거운 온천물 속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내가 앉아 있는 위편이 리오 그란데 강의 상류이다.






리오 그란데 강은 이렇게 아래쪽으로 흘러가고 있고,







화살표 방향에서는 지금 온천물이 꽐꽐 솟아 나고 있는 중!







21일동안 온천물에 담그고 있으면 몸에 있는 병이 낫는다는 속설이 있지만,

난 특별히 아픈데도 없고, 해서 딱 30분만 앉아 있었는데

사람들이 적어 주변 분위기도 좋았고

저녁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와 살갗을 간지럽혀 주기도해서

이후 캐나디언 록키 마운틴에 갔었을때는

그곳에서 유명한 세 곳의 온천을 일부러 다 찾아 다녔던것이

이때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었을때의 느낌이 아주 좋았기 때문이었다.






온천에서 나와 다시 숙소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였다.





신나게 달려온 길을 잠시 멈추어 서서,

뒤를 향해 돌아서서는 저녁빛을 받고 있는 주변의 멋진 풍광을 역광으로 담아보기도 하고,






정면으로 지는 저녁 햇살을 온 몸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풍광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기도 했다.






그러다가 미처 국립공원을 빠져 나오지도 못한 채

저녁 노을이 지는 풍경을 만났다.

저 붉은 해가 산자락 아래로 다 내려갈 때까지

자동차에 기대어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둠이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할 때서야 숙소 근처로 돌아왔는데

이때서야 하루를 잘 보냈다는 긴장이 풀어져서 그런지

꿈쩍할 수 없으리만치 몸이 파김치가 되어 있어서

근처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다.

음... 오늘은 점심, 저녁을 모두 멕시칸 요리였는데도

매우 맛있게 먹었다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하기를

"여행기는 자기 눈으로 본 것을 본 것처럼 쓴다. 이것이 기본적인 자세다." 라고

말했는데, 나도 동감이다.

여행기는 안이한 감동이나 일반화된 논점에서 벗어나, 되도록 간단하고 사실적으로 쓴다는것에.





2018. 3. 21 (수)

대륙횡단 12일차

빅 벤드 국립공원의 리오 그란데 빌리지 주변을 돌아보다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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