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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횡단 11일차] 빅 벤드 국립공원 The Window의 석양
09/17/2018 10:09 댓글(8)   |  추천(18)








Lost Mine Trail을 걷고 내려 온 후에

Chisos Basin Campground 근처로 가 보았다.

안내 지도에 의하면 Window Trail이 캠핑장 부근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 낮의 너무 뜨거운 기후라서

아무래도 안내센터에 가서 레인저에게 물어보고 걷는 것이 좋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Chisos Basin Visitor Center -







이곳에 사자와 곰이 많이 있다는데 나는 보지 못하였고,

그리고 하이커의 파라다이스에 걸맞게 하이킹에 관한 책들이 보였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번 9월초에 이곳에 다녀온 작은 딸래미는 곰을 보았다고 한다)




-치소스 산맥 자락. 왼쪽 높은 곳에 있는 것이 Casa Grande -



안내 센터 안에는 자세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곁들어져 있었는데

빅 벤드 국립공원의 치소스 산맥(Chisos Mountains)은

40 평방 마일의 황야 봉우리, 협곡, 숲이 우거진 경사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의 전체 모양은 마치 사발(bowl)처럼 생겼다고 한다.

화산 폭발 당시 마그마가 균열을 통해 표면으로 흘러 들어와서

냉각되고 침식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화성암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집' 이라는 뜻의 Casa Grande는

평지에서 2000 피트에 솟아 있다.

Lost Mine Trail을 걸으면서 계속 이 거대한 돌집의 뒷 자태를 보았었다.


빨간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은 수 백 만 년전의 폭발적인 화산활동에서 나온

화산재와 용암으로 만들어진것이라고 한다.






Toll Mountain 역시

Casa Grande와 마찬가지로

4 천 만년전에 있었던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안내센터에서 설명서를 읽고 난 뒤에

다시 밖으로 나와 정면을 한 번 담아 보았다.

왼쪽이 Casa Grande이고,

오른쪽은 Toll Mountain 이다.





Window Trail

Difficulty : Moderate

Distance : 3.8 miles round trip


레인저로부터 이곳을 걷는 것도 뜻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오후 3시 21분에 트레일 입구에 도착하였다.






아침에 걸었던 Lost Mine Trail은 산을 올라가야 했었지만

지금 걷고 있는 Window Trail은 산을 내려간다.

사막 특유의 메마른 트레일이지만

그러나 잘 다듬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 내려가면서 생각에 잠겨본다.







작년 초에,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에 있는 시립대학교에 잠시 영어를 배우러 다녀었는데

나는 'reading' 시간을 아주 좋아했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펴낸 교재중에

<The Perfect Beach>라는 제목으로 된 아티클이 있었는데

여행기를 쓰는 여행 작가가 세계를 누비면서 'the perfect beach'를 찾아다니는 것을 쓴 내용이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곳을 여러 곳 찾아갔지만 그의 마음에 썩 드는 장소가 아니었다.

희망을 갖고 끈질기게 세계를 누비던 그는 마침내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아 냈는데

브라질에 있는 Jericoacoara Beach였다.

사방의 어떤 공항에서든지 5 시간 정도를 비행기를 타고 가야 있는,

아주 외진 곳에 있는 곳이었다.

이때 작가가 쓴 'isolated location' 이라는 단어가 내 가슴속에 콕! 하고 들어왔었다.


내가 여행을 떠나기전에,

Big Bend National Park 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국립공원의 웹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Splendid Isolation, the Big Bend 라고

웹사이트 첫 화면에 써 있는 글을 보았을때부터

내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기 시작했었다.


그리고 찾아간 빅 벤드는,

 인근 거리에 있는 도시에서부터도 100 마일 이상이 떨어져 있는

외롭게 고립되어 있는 곳에 의연하게 있었고

어제와 오늘에 걸쳐 본 빅 벤드는,

 사막에 피어난 꽃처럼 화려하고, 눈부셨었다.






특이한 형상의 바위산을 지나고,






저 모퉁이를 돌아서니,





멋드러진 풍광이 한 눈에 들어 온다.






마치 얼음처럼 미끄러운 돌(slickrock)을

살금살금 걸어가서 앞을 바라보면,






Oak Creek Canyon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탁 트인 사막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이 이름하여 The Window.






한 참을 바위턱에 앉아 쉬다가,

다시 오르막 길을 걸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나비와 숨박꼭질도 해 보고,







트레일 한 켠에 아주 조그맣게 서 있는 야생화도 발견해서,





내 코가 땅에 닿도록 엎드려 간신히 하나 담아 보았다.

이 메마른 땅에,

너 혼자 달랑 태어나 자라나는 것도 대단하구나!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계곡을 올라와





이곳에 하나밖에 없는 Chisos Mountains Lodge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다음에

Window View Trail 입구로 다시 갔다.






휠체어 접근이 가능하게 만들어진 이 뷰 포인트에서는

Chisos Basin(치소스 분지)을 둘러싼 산봉우리의 훌륭한 전망과 함께

The Window을 통해 석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쪽 저쪽으로 둘러 앉은 관광객들과 하이커들은

잠시 후 내려 앉을 아름다운 석양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기다리고 있다.






태양이 하루 중에서도 가장 강렬할 빛을 내려 비출때는

바로 이 때이다.






강한 저녁 햇살을 받은 Casa Grande 와 Toll Mountain의 암석들이

붉게 빛난다.

그 색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이윽고 해는 산 너머로 기울고

어느 사이에 초승달이 떠올라 있었다.


이 시간쯤 되니 주위 사람들도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하였고

나도 이곳에서 한 시간이나 넘게 달려야 있는 숙소로 찾아가기 위하여

자리에서 일어났다.

밤 8시 41분,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담은 하늘은

짙은 코발트색으로 젖어 들었다.






2018. 3. 20 (화)

대륙횡단 11일차

빅 벤드 국립공원의 The Window 에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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