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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뮤어 트레일 5일차
08/19/2016 06:08 댓글(0)   |  추천(82)



 꿈에 El Dorado Hills에서 스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최사장을 본다.

"형님, 몸은 괜찮으세요? 내일 Onion Valley로 위문공연 갈께요"


 곁에 있던 최사장 와이프도 한마디 거든다. 

"오빠!  불고기 맛있게 재워서 가져갈께요"


"제수씨. 달콤하고 매콤하게 재워서 가져오세요" 말하려는 순간 

아침 일찍 Forester Pass를 넘기 위해 4시 30분에 맞춰놨던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뭔가를 끓여먹고 떠날 채비를 해야 하는데 먹을 수도 없거니와 먹고 싶은 생각도 없다.

안먹으면 걷다가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뜨거운 물에 미숫가루를 풀어 마시니

속이 조금 진정되는 느낌이다.


 옆에서 텐트를 철수하는 이사장에게 간밤의 꿈 이야기를 해주니 감탄사를 연발한다.

두분의 정이 오죽 돈독했으면 꿈속에서 안부를 묻고 위문공연을 오겠다는 말을 하겠느냐고...


 아침6시.

우린 전날 정한 약속대로 여명을 헤치며 길을 떠난다.


 거친 호흡을 내뿜으며, 꽉 막힌 명치를 문지르며 Forester Pass(13.200피트)

정상에 도착하니 7시 30분.


 아찔한 낭떠러지와 경사가 심한 거친 돌길을 걸어 1시간 30분만에 올라선 것이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눈부신 절경이 펼쳐진다.


억만장자라 불리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인들 이런 경치를 볼 수 있겠는가?

헬리콥터를 타고 위에서 내려다 볼 수는 있겠지만, 우리처럼 길을 걸으며,

절경을 만지고 호흡하며 자연과 하나가 되어 그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이 순간만큼은 금세기 최고의 재벌도 부럽지않다.

명치의 고통을 잠시 잊은 채 천하가 내 손에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해본다.

 

 Forester Pass를 넘고 7.9마일(12.6km)을 더 걸어가니 아름다운 호수 Charlotte Lake과

Onion Valley로 빠지는Junction이 나온다.


 Junction을 지나면서 권박사가 한마디 하신다.

"에이쉬! 아무도 안왔잖아?"

이사장 곁에서 내 꿈이야기를 들은 권박사가 은근히 누가 와주길 기대했었는가 보다.ㅎ


 다시 2마일 정도의 경사가 심한 길을 오르고 올라 Glen Pass(11.926피트)를 오르기 전

Mount  Rixford(12.888피트) 아래 자리잡고 있는 이름없는 작은 호숫가에 도착하니 오후 4시.


 "오늘은 여기서 쉬어가는게 어떨까요?" 하는 권박사의 말에 나는 배낭을 땅바닥에 내려놓고

평평한 바위에 누워 일어날 줄을 모른다.



날이 채 밝지 않은 아침 6시에 길을 나서고 ↑

여명을 가르며 앞장서 걷고있는 권박사 ↓


태양을 맞이하는 산과 호수는 사진으로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


아찔한 낭떠러지 길을 오른다. Forester Pass(13.200피트)를 넘기위해..  ↓


1시간 30분 동안 사투를 벌이며 올라온 Forester Pass



절경을 만끽하며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걷는 백패커를 만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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