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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뮤어 트레일 3일차
08/17/2016 05:08 댓글(0)   |  추천(83)


 

 텐트 밖에서 이리저리 비춰대는 Flashlight 에 눈을 뜨니 5시.

아침을 대충먹고 텐트를 정리해 배낭를 꾸리고 나니 6시다.


 오늘은 6시에 Trail Camp를 출발해 9시 전에 97 Switchback을 통과하고
12시 전에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Mt.Whitney(14,505피트)의 정상을 찍고 내려와서
낭을 놔둔 삼거리에서 97 Switchback 반대편의 지그재그 길을 내려가 Guitar Lake 에서 
점심을 먹은 후, Pacific Crest Trail과 John Muir Trail이 만나는 Crabtree Meadow(10,722피트)
Junction 근처에서 야영을 하는 12마일을 약간 넘게 걸어야 하는 일정이다.

 이제 Trail Camp를 출발해야 하는데 이사장이 배탈이 났다며 휴지를 들고 뛴다.ㅎ
안먹던 라면을 먹어서일까? 
평소에 하지 않던 힘든 등반을 하느라 신체 리듬이 깨진걸까?

미안하다는 말을 연속하며 돌아 온 이사장의 뒤를 따라 새색시 마냥 홍조를 띄며
밝아오는 Mt.Whitney의 민낯을 보면서 힘들기로 소문난 흔히 마(魔)의 구간이라 부르는
97 Switchback을 오른다.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Crabtree Ranger Station과 Whitney Portal, 그리고 Whitney 정상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도착하니 오전 8시.


배낭을 벗어 곰통을 꺼내놓고, 곰통에 못다넣은 음식을 돌멩이로 완벽하게 덮은 후

물 한병을 들고 정상으로 간다. (음식을 배낭속에 그냥 두고 가면 바위틈에 살고있는

Marmot이 배낭을 쏠아버리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1.9마일을 걸어 정상에 도착하니 아침 10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정상의 널찍한 바위에서 사진을 찍은 우린 올라왔던

1.9마일을 되돌아 내려가서 삼거리에 놓아둔 배낭을 둘러매고 지루하기 짝이없는

서쪽의 Switchback을 내려간다.


 동쪽의 97 Switchback에 못지않게 험한 Switchback을 무거운 배낭을 매고 내려와서인지 

무릎이 시큰거린다.  헐... 벌써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면 안되는데..? 


 저 멀리 기타 모양 처럼 생겼다는 Guitar Lake(11,480피트)이 보이는데

점심 먹을시간을 훌쩍 넘겼다. Guitar Lake에서 점심을 먹는다는 계획을 변경하고

Switchback이 끝나는 곳에서 라면을 끓여 식사를 한다. 


 아무런 맛을 못느낀다.


 Trail Camp에서 97 Switchback을 오르고, 왕복 3.8마일을 걸어

Mt.Whitney 정상을 오르내리고 험한 Switchback을 내려오느라 힘이 들었는지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


 땅을 파서 라면을 묻고 물만 들이킨다.  마시고 또 마신다.  

뱃속에서 출렁 출렁 물소리가 나도록...




태양이 떠오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Mt. Whitney  ↑  ↓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올라간 97 Switchback이 끝나는 곳엔 이렇게 나무로 된 이정표가 있다  ↓


무거운 배낭은 이곳에 벗어두고 1.9마일(왕복 3.8마일)을 더 올라가

Whitney 정상을 찍고 내려와서 Crabtree로 가야 한다  ↓


Mt. Whitney 정상에서 ↓

Whitney 정상엔 눈과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Shelter가 있다. 








기타의 모양과 비슷하다 해서 Guitar Lake이라 불리는 호수  ↓


야영지 Crabtree를 가기 전 Guitar Lake 근처에 있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는 권박사  ↓

나와 권박사는 이곳에서 10여분간 낮잠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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