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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뮤어 트레일 1일차
08/15/2016 04:08 댓글(0)   |  추천(83)



 7월 18일(월) 오전 7시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권박사를 픽업하기 위해 걱정의 빛이 가득한 마눌님과 두아들

그리고, 사랑하는 딸 내미 Cherry의 배웅을 받으며 현관문을 나선다.


(권박사와 나는 2주 전 Home Depot에서 2개의 바켓을 구입해

하나의 바켓마다 일주일 분량의 음식을 나눠담아 우체국에 가서 Muir Trail Ranch 와

Red's Meadow 두군데로 보낸바 있다.)


 집을 나선 10여분 후 기다리고 있는 권박사를 태우고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Sacramento에서 덴탈랩을 운영하는 이사장을 픽업하기 위해 Dublin으로 간다.


 이사장에 대해선 앞으로 자주 언급을 하겠지만,

나보다 한살이 적은 이분은 에너지가 넘치고 매우 긍정적인 분이다.


존뮤어 트레일 대장정에 들어가기 전날 시간을 못지킬 것 같은 염려때문에

우리가 사는 Fremont에서 가까운 Dublin 동서댁에서 신세를 졌고,

하늘의 별을 따는 것 마냥 어렵다는 존뮤어 트레일 북행(北行) Permit을 신청해서

당첨이 된 운이 좋은 분이다.

 

 대부분의 백패커들이 요세미티에서 시작하는 남행(南行)을 선택하는 이유는,  

Mt.Whitney 에서 시작하는 북행(北行)은 고산적응의 어려움과 첫날부터

높은 산을 올라야 하는 부담감, 그리고 Mt.Whitney를 오르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북행(北行) Permit을 얻는 것이 Lotto에 당첨되는 것 만큼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참고로, 존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은 Yosemite National Park  Happy Isle에서

Mt.Whitney 정상을 끝으로 하는 211마일의 남행과, Mt.Whitney 정상에서

Yosemite Happy Isle 까지 가는 북행으로 구분하는데, Whitney Portal에서

Mt.Whitney 정상까지 올라가는 11마일을 포함하면 백패커가 걷는 거리의 합계는 

222마일이다(355km)


 Dublin에서 이사장을 픽업해 4시간을 운전하여

요세미티 Tuolumne Meadows Wilderness Center로 간다.


 오전 11시 40분에 도착한 이곳엔 우리보다 이틀 먼저 존뮤어 트레일 남행 코스를 택해 

자연속으로 들어 간 네명의 지인이 타고온 차가 있고, 우린 Mt.Whitney에서 시작하는

존뮤어 트레일을 이곳에서 끝낼 예정이기 때문에 며칠 전에 받아둔 Key로 차를 바꿔타고

3시간을 더 운전해 Lone Pine으로 가는 것이다.


 Bishop에서 점심식사


오후 2시 30분쯤 남행(南行)을 택한 4명의 지인이 존뮤어 트레일을 끝내는 지점인

Lone Pine에 도착해 Permit을 픽업하고 Chamber of Commerce에 2주간 주차비

$40을 지불하고  차를 세워놓는다.


오후 5시

$50을 지불한 후 Chamber of Commerce에서 운영하는 택시를 타고  Whitney Portal로 올라가

Hiker Campground에서 1박을 한 후 7월 19일 Mt. Whitney을 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계획했던

3주간의 존뮤어 트레일 대장정에 돌입한다.


  "Once in a life"


 '걷는 자의 꿈' 이라 불리는 존 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

세계 각지에서 존뮤어 트레일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Permit을 내는게 쉽지않아

아무나 갈 수 없는 곳이다.


 한,두명쯤이야 Tuolumne Meadows Wilderness Center에서 기다리다 보면

계획을 취소하는 사람이 생겨서 갈 수도 있고, 그렇게 다녀왔다는 사람도 있지만,

끝나는 순간까지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의 무게와 길을 걷는 도중 쉼없이 괴롭히는 모기.


어떤날은 높은 고봉을 하루에 두개씩 넘어야 하는 극한의 인내심과 지구력,

끈기를 요하는게 존 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이다.


 이처럼 힘들고 Permit을 내는 것 또한 쉽지 않은 John Muir Trail을

이사장은 8명을 신청해 당첨되는 행운을 잡았지만 가겠다고 덤볐던 사람들은

이런 저런 사정때문에 하나, 둘씩 포기하고 심지어는 존 뮤어 트레일 도전에 가장 먼저

불을 지폈고 하이시에라 트레일을 함께 걸었던, 새크라멘토에서 건축업을 하는 박사장은

양해를 구한다는 말한마디 없이, 그것도 출발하기 며칠 전에 몸담고 있는 산악회의 발전을 위해

어떤 산의 루트를 개발하겠다는 말같지 않은 핑계를 대며 포기를 한다.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 일치하지 않는 이중적인 언행은 이 사람을 믿었던 내게 

표현할 수 없는 실망감을 안겨준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겼슴에도 본인이 안가겠다는데 어쩌겠는가?


나이 50을 넘긴 사람인데 네발달린 짐승처럼 목줄을 매어 끌고 갈 수도 없는 일,

평양감사도 자기가 하기 싫으면 그만이듯 나는 이 사람의 인간성을 파악한 것으로 만족하며,

즐기는 기분으로 존뮤어 트레일을 걷기 위해 대장정의 길에 들어선다.



Lone Pine에 있는 Eastern Sierra Interagency Visitor Center ↑

이곳에서 Permit을 픽업하고 트레일을 걷는 도중 용변과 텐트를 치는 장소,

기타 주의사항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7월 18일 오후 6시쯤 도착한 Whitney Portal의 Hiker Campground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있는
권박사와 이사장  ↓
겨우 텐트 한개를 설치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은 One night  $13 이다.
밤중에 도착하여 하룻밤을 지낸 후 이른 아침 떠난다면 공짜 야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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