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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시에라 트레일 백패킹(7일차)
08/14/2016 03:08 댓글(0)   |  추천(43)

 

 맥주를 기대하며 11.1마일을 걸어 도착한 Bearpaw Meadow에서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다.


 먼저 도착한 일행은 맥주캔을 들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늦게 도착한 나와 마눌,

오박사가 맥주를 사고자 하니 주인인지 종업원인지 모를 녀석이 하이커들이 예약한

Dinner 준비때문에 바쁘다며 30분 후에 오란다.


 맥주가 고픈 우리에게 1분의 시간을 내어 판매할 수 없이 바쁜 것 같지도 않은데 배짱을 부린다.


 된장헐..  칼자루를 쥐고 있는 놈이 바빠서 못팔겠다는데 어쩌겠는가?

두둘겨패면서 팔라고 할 수도 없는지라 거친 한마디를 내뱉은 후 Bearpaw Meadow 매점에서

0.1마일 떨어진 High Sierra Camp로 이동해 마지막 밤을 준비한다.


 텐트 정리를 마친 오박사가 불을 지피고 나더니 맥주를 사러 다녀오겠다며 

마시고 싶은 양 만큼의 돈을 걷는다.


 한캔에 5불. 시중에 비해 터무니 없이 비싸지만 차량이 통행하는 지점에서 12마일 떨어진

이곳까지 말에 실어와 판매를 하는지라 비싸다고 할 수는 없는 가격이다.

나와 마눌이 두캔씩 마실 요량으로 20불을 건네주고 불가에 앉아 오박사를 기다린다. 


 잠시 후 걸어오는 오박사의 손이 비어있다.
'왜 빈손이야? 우리에게 안판대요?' 
'아까 욕했다고 기분나빠서 안판대요' 
'고뤠? 그럼 안마시면 되지'

장난기 많은 오박사가 뒤돌아서더니 나무뒤에 숨겨놓은 맥주박스를 들고온다.

그럼 그렇지. 이윤이 목적인 장삿꾼이 안팔리가 있나?


우리속담에 '장삿꾼은 한냥을 벌기위해 100리를 간다'는 말도 있는데...ㅋ

(Bearpaw Meadow 매점엔 전기가 들어오질 않아 냉장고가 없어 맥주는 미지근하다)

 

 박사장 아들을 제외한 일곱명이 불가에 둘러앉아

미지근한 맥주를 들이키며 담론을 나눈다.


 이제 이 밤을 지내고 나면 6박 7일의 하이시에라 트레일

백패킹도 끝이 나는 날이다. 

오박사가 한번 더 맥주를 사오는 수고를 해주고, 우린 불가에 앉아

잡담을 나누다 텐트로 들어간다.


 하이시에라 트레일 백패킹 마지막 날인 7월 2일(토) 아침 5시.

 옆 텐트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간밤에 마셨던 맥주를 뽑아내기 위해 텐트밖으로 나오니
엔지니어 정박사가 아침을 준비하고 있다. 조용하고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조금 더 누워있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요?'
'그럼 다시 들어갈까요? ㅎ

말을 거의 하지않고 듣기만 하는 사람이지만 이따금 던지는 썰렁한 농담은
듣는 사람의 허를 찌르곤 한다.ㅋ
 

 텐트밖으로 나온 일행들이 하이시에라 마지막 아침을 준비한다.

마실 물을 정수하고, 텐트를 접고 배낭을 정리하니 아침 8시.

오늘은 Bearpaw Meadow에서 지난 토요일(6월 25일) 차를 세워두었던

Crescent Meadow 까지 11.4마일(18km)을 걷는 마지막 일정이다.


 평상시 속도로 걷는다면 목적지인 Crescent Meadow 까지 오후 2~3시?

세워놓은 차를 찾으러 백패킹을 시작했던 동쪽의 Horseshoe Meadow 까지 저녁 8시~9시?


 축지법을 쓰는지 모두들 걷는 스피드가 장난이 아니다.

마눌님도 발의 고통을 잊었는지 쉬지않고 다리를 움직인다.


 전쟁 길에 피난을 가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돈을 받으러 가는 것도 아닐진데

엄청나게 빨리 걷는다. 땡볕을 흡수한 땅에서 내뿜는 지열은 숨을 막히게 하는데

쉬었다 가자는 사람, 점심시간이 되어도 밥먹고 가자는 사람이 없다.   


부리나케 걷다보니 오후 12시 30분 경 목적지인 Crescent Meadow에 도착한다.

내리막 길이긴 하지만 무거운 배낭을 매고 4시간 30분만에 11.4마일(18.2km)을 걸었다.


 드디어 70마일, 6박 7일 간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동서로 횡단하는

하이시에라 트레일 백패킹이 끝났다.


 수고많았다는 말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두대의 차에 나눠탄 우린 출발지였던

Horseshoe Meadow로 간다.


Subway Sandwiche Shop에서 점심을 먹고, Lone Pine 에서 Carl's Jr 햄버거로

저녁을 먹은 후 Horseshoe Meadow Campground로 간다. 

집을 떠나 여덟번째인 마지막 밤을 지내기 위해...


Bearpaw Meadow (High Sierra Camp) → Crescent Meadow 11.4마일


하이시에라 트레일 백패킹 마지막 밤을 보낸 High Sierra Campground에서

0.1마일 떨어진 Bearpaw Meadow로 올라가는 길  ↑


Bearpaw Meadow에서 종착지인 Crescent  Meadow까지 11.3마일이 남았다는 표지판  ↓



돌길을 걷다보니 이런 나무다리도 만난다


Eagle View에서  ↑ ↓


적지인 Crescent Meadow에 가까이 오니  울창한 소나무 숲이 반겨준다 



↓  유투브동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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