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 길에서 길을 묻다
  • 바람이 되어 (away)

하이시에라 트레일 백패킹(5일차)
08/12/2016 05:08 댓글(0)   |  추천(43)

  

 High Sierra Trail Backpacking 5일차인 6월 30일은 약 11.6마일(18.6km)을 걸어야 한다. 


 9.160 ft 에 위치한 Funston Meadow 에서 10.400 ft 까지 올라간 후

다시 9.560 피트 지점으로 내려가 Big Arroyo Creek 옆에 있는 Campground 에서

1박을 하는 일정이다.

 

 10.400 ft 의 고도는 대수롭지 않지만 그 지점까지 가는 트레일은

경사가 심하고 길이 험하다.


 게다가 전날 비에 젖은 옷가지는 배낭의 무게를 천근이라도 되는 것 마냥 

어깨를 짓누르며 압박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흠뻑 비에 젖었던 마눌님이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과 발에 물집이 잡혀 고통은 심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일념으로 버텨주는 것이다.


 시냇물이 흐르는 지점에서 건조 비빔밥으로 점심을 때운 나와 마눌은

일행보다 조금 먼저 출발한다.


 발바닥의 물집때문에 걸음이 느려진 마눌님이 뒤쫒아 오는 사람없이 호젓하게 걸으면

심리적인 부담이 덜할 것 같고 울 마눌님 때문에 일정에 차질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은 염려에

조금 더 쉬었으면 하는 마눌을 재촉해 길을 나선다.


 우보천리(牛步千里.우직한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라는 말이 있듯 뚜벅뚜벅
걸음을 내딛는 마눌이 안타깝다.

일생에 한번인 70마일(112km) 하이시에라 트레일 백패킹을 완주해보겠다며 고통을 참고
걷는 모습을 보니 집에 있으라고 할걸 괜히 가자고 꼬드겼나? 하는 후회가 몰려온다.

 이젠 되돌아 갈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지점이다.
오늘과 내일, 모레. 3일만 잘 버텨주면 6박 7일의 일정이 끝나는데...

 종교를 갖고있지 않는 내가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울 마눌님이 아프지않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게끔 도와달라고...

Funston Meadow Big Arroyo Creek 

벌거벗은 듯 황량하면서 정감이 있는 색채를 갖고 있는 숲.

전문 작가의 손을 거친다면 더 좋은 사진이 나올 수도 있을텐데... ↑ ↓


점심시간을 이용해 전날 비에 젖은 옷가지와 장비를 햇볕에 널어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일행들  ↓




우보천리(牛步千里) 보행으로 트레일을 걷고있는 마눌님  ↓  ↑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호수에도 생명체가 살고 있다. 개굴 개굴 개굴.... ↓


↓  유투브동영상보기

High Sierra Trail 카테고리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