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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Sierra Trail Backpacking(3일차)
08/10/2016 07:08 댓글(0)   |  추천(42)

 

 Chicken Lake 에서 Crabtree Meadow 까지 14.4마일(약 23km)의 걸음이 힘들었는지

저녁식사를 하는둥 마는둥 텐트속으로 들어갔던 우린 아침이 되자 누구랄 것도 없이

에고! 에고!.. 곡(哭)소릴 내며 텐트밖으로 나온다. 


얼굴은 누렇게 떠있고 방방하게 부어있다.ㅎ


 이번 하이시에라 트레일 백패킹을 계획하고 리드하는 박사장이 오늘은 8.4마일 정도 걷는

힘들지 않은 길이니 아침식사도 천천히 하고 쉴만큼 쉬었다가 여유있게 출발하자고 한다.


 힘들지 않다는 말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온몸이 뻑쩍지근한 와중에도 농담을 주고받고

킬킬거리면서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걸으면서 마실 물을 정수해 물병에 담는다.


 어느 모임에서나 그렇듯 한두명의 농담 메이커가 있으면 좌중의 서먹함을 화기애애 한

분위기로 바꿀 수 있다.


 언어학을 전공한 제주도 출신의 오박사.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는 서울 출신의 권박사.

두분은 우리가 진행하는 6박 7일 간의 High Sierra Trail Backpacking 중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두사람의 지식과 순발력있고 재치있게 받아치는 농담은

힘들어 하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인내의 한계를 테스트하는 고행의 길을 

생각하고 즐기는 철학적인 마인드로 바꿔준다.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챙기고 보니 아침 9시.


 첫날 부터 지금까지 일곱끼니를 먹었는데도 줄어들지 않는 배낭의 무게에

모두 고개를 갸웃거리며 길을 나선다.


 처음의 무게에 길들여진 몸뚱이는 일곱끼니의 식량을 없앴다고 해서

그 리듬이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생체리듬학에 관한 썰(說)을 귓전으로 흘려들으며,

넓게 펼쳐지는 초원과 병풍처럼 둘러진 산을 바라보면서 우린 걷고 또 걷는다. 


천둥번개를 동반하고 잠깐 쏟으며 지나가는 소나기에 표현할 수 없는 시원함을 느끼면서...


Crabtree Meadow  → Junction Meadow


출발하기 전 잠시 작전회의 중   ↑




Crabtree에서 조금 걸으면 병풍처럼 펼쳐지는 웅장한 바위산이 반기면서

하늘은 잿빛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


신발을 벗고 건너는 계곡은 물집이 잡힌 발바닥의 반창고를 바꿔야 하는

울 마눌에게 고역일뿐이다   ↓  


목적지인 Junction Meadow에 도착해 텐트를 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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