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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Sierra Trail Backpacking(2일차)
08/09/2016 07:08 댓글(0)   |  추천(44)

 

 전날 초저녁 부터 침낭에 들어갔던 우린 둘째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다시 고행의 길을 걷는다.


 Chicken Lake 에서 두번째 숙영지인 Crabtree Meadow 까지 약 14.4 마일(약 23km).


 무거운 백팩을 짊어지고 오름과 내리막을 반복하여 걷다보니 발바닥은 불에 데인듯 뜨겁고

무릎은 휘청거린다.  된장헐... 이게 뭐하는 짓인가? 

돈과 시간을 없애가며 이렇게 고생을 사서 하는 이유는 뭔가?


 Once in a Life. 

일생에 한번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않은 성취욕때문일게다.


 잔뮤어 트레일 도전에 앞서 체력과 지구력을 테스트한답시고, 의욕을 앞세워

High Sierra Trail에 온 것을 후회하면서 Once in a Life 를 되뇌이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길을 걷고 또 걷는다.


 Chicken Lake에서 약 8.7마일을 걸어오니 Ranger Station이 있는 Rock Creek 이다.


첩첩산중의 트레일에서 만난 제복을 입은 백인여자 Ranger는

우리에게 Backpacking Permit을 보여달란다.


배낭에서 Permit을 꺼내 보여주니 간밤에 캠프파이어를 했는지 물어보고

인원수를 확인하더니 싸인을 해준다. 손바닥으로 배낭을 두둘겨 음식물을 집어넣는

플라스틱 곰통이 들어있는지도 확인하고...

 

 미국에서 30년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느낀 것이지만 미국의 Park Ranger들은

밥값을 제대로 하는 것 같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요세미티 Mt. Dana를 오를때 보았던 Park Ranger는

돌덩이가 밑으로 구를까봐 서있는 돌을 일일히 흔들어가며 굴러 떨어지지 않게

고임돌을 넣어주곤 했었는데...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Rock Creek에 도착해 신발을 벗고 불에 덴듯 달궈진 발을
물속에 담궈 식힌다. 발을 살펴보니 나는 아직 괜찮은데 마눌님은 발바닥에 물집이 잡혔다.

가야할 길은 구만리쯤 남은 것 같은데 이제 겨우 13.7마일을 걸어와 물집이 잡혔으니
이 일을 어찌할까나?

 바늘을 이용해 물집을 터뜨리고 일회용 반창고로 발바닥을 도배하는 마눌님.

 점심 식사를 마친 우린 또 다시 내(川) 건너고 산을 오르며,
오늘의 목적지 Crabtree Meadow를 향해 발길을 재촉한다.

Chicken Lake Crabtree Meadow 

동이 트기 전의 Chicken Lake 주변 ↑

수줍은 햇살이 얼굴을 내민 Chicken Lake 주변 ↓




세월의 풍상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  ↓




푸른 융단이 깔린 Meadow를 지나고 얼음처럼 찬 물이 흐르는 시냇가에서 발을 담궈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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