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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광주 진압 계획에 “굿 아이디어”
05/15/2019 06:05 댓글(0)   |  추천(20)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88·사진)이 계엄군 지휘부로부터 광주 유혈진압 작전계획을 보고받은 뒤 “굿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는 내용이 담긴 군 문건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전 전 대통령이 5·18 진압작전의 최종 승인권자였음을 확인하게 해주는 중요한 물증이다.


당시 계엄군 ‘유혈 진압작전’ 담긴

2군사령부 80년 5월23일 문건에

“각하께서 Good idea” 손글씨 발견


14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1980년 당시 2군사령부의 ‘광주권 충정작전 간 군 지시 및 조치사항’ 문건 5월23일자 기록을 보면 ‘閣下(각하)께서 “Good idea(굿 아이디어)” ’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다.



1980년 5월23일 2군사령관이 서울 육군참모총장실에서 광주 재진입작전을 보고한 기록 옆에 

‘閣下(각하)께서 “Good idea”’라는 손글씨가 적혀 있다.


이날 2군사령부는 육군참모총장실에서 ‘충정작전’이라는 이름의 광주 재진입 작전계획을 건의했다. 2군사령부는 5·18 진압작전에 투입된 공수부대와 20사단 등이 배속된 광주의 전투병과교육사령부의 상급부대로 군 작전을 지휘했다.


2군사령부는 5월21일 오후 계엄군이 광주 외곽으로 철수한 직후부터 재진입 작전계획을 수립했다. 1995년 검찰 수사에 따르면 진종채 2군사령관이 최종 진압작전 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는 이희성 계엄사령관을 비롯해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 전 대통령도 참석했다.


문건에 등장하는 ‘각하’는 이 회의에 참석했던 전 전 대통령을 지칭한다. 해당 문건 5월21일자 기록에도 ‘자위권 발동’이 결정된 회의상황을 기록하면서 같은 필체로 “전 각하:자위권 발동 강조”라고 적혀 있다. 회의 이후 누군가가 전 전 대통령의 반응이나 지시 사항을 추가한 것이다.


2군사령부 진압작전 계획은 30~40개의 주요 중대단위 목표를 선정, 정예 기동 및 소탕조를 운영하는 방안이었다. 외곽도로 봉쇄도 포함됐다. 또 ‘제파식 공격(특정 공격 정면에 공격제대를 연속적으로 투입해 공격하는 군대 전술로 파상공세라고도 한다)’을 하도록 했다.


계엄군이 광주 외곽으로 철수한 지 이틀 만에 확정된 ‘충정작전’ 계획대로라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전을 보고받은 전 전 대통령은 흡족해하며 이를 승인한 것이다.


27일 계획대로 재진입…도청 진압

전두환 ‘진압 최종 승인권자’ 확인


당초 5월24일 오전 2시 실시될 예정이었던 이 작전은 군사행동에 반대한 미국의 요청으로 국방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해당 문건에는 “국방부 장관 지침, 5월25일 오전 2시 이후까지 작전 연기”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계엄군은 결국 5월27일 새벽, 광주 재진입작전을 실행해 옛 전남도청 등을 무력 진압했다.


5·18 연구자인 노영기 조선대 교수는 “당시 군 문건에 ‘각하’라고 기록될 수 있는 사람은 전 전 대통령밖에 없다”면서 “이 문건은 전 전 대통령이 5·18 최종 진압작전의 기획단계에서부터 개입해 작전을 승인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원문보기: 경향신문 http://news.khan.co.kr/kh_news/9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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