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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우수학군의 함정
08/30/2009 05:08 댓글(0)   |  추천(0)

교육계에서 방학철은 곧 이사철로 이해된다. 자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으로 떠나면서 ‘임무를 완수’한 부모들이 이제 좋은 학군을 버리고 코리아타운으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집값이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하고 나면 바로 그 집은 좋은 학군을 찾아들어온 가족들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우수학군이 절대로 명문대 진학을 보장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우수학군에 무리하게 찾아들어가면서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심지어 우수학군에 소속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학진학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다수 실패 케이스의 시작은 ‘좋은 학교에만 데려다 놓은면 만사 OK’라는 착각에서 시작된다.

우선 한인학생들은 다 공부를 잘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도 저절로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물론 한인학생들이 다른 인종에 비해 우수한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한인이라고 다 우수할 수는 없다. 물론 모든 학생이 전과목 A학점을 받을 수도 없다. 다른 아이가 월등하다고 내 아이도 똑같으라는 보장도 없다. 아니 잘하는 아이들보다 못하는 아이들이 훨씬 더 많다. 다른 아이는 잘하는데 내 아이라고 못하랴고 반문한다면 부모 스스로만 괴로울 뿐이다.
 우수학군, 즉 명문 고등학교의 함정이 바로 여기에 있다.

 A란 학생의 예를 들어보자. 소수계 재학률이 높은 한인타운의 인근의 한 중학교에서 중간성적(겨우 B학점 유지, 혹은 간간히 C도 있는 정도)을 받던 A는 고등학교는 좀 좋은데 보내겠다는 부모의 의지로 명문으로 꼽히는 B고교에 진학했다.

 이 학생의 불행은 바로 이때부터 바로 시작된다. 영어며 수학, 외국어 등 첫 학기에 배정받은 과목에서 벌써 이 학생의 4년 후 진로는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고교생활을 ‘중간성적’으로 시작한 학생이 10학년, 11학년에 갑자기 두각을 발휘해 AP과목을 여러개 선택해 우수한 성적으로 이수하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으로 기대하는 것과 같다. 문제는 9학년을 ‘평범’하게 시작한 학생들은 본인이 아무리 원해도, 혹은 학교에서 그 아무리 많은 AP 프로그램을 운영하다고 해도 이 학생의 스케줄에 AP클래스가 배정되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학교는 부모가 아니다.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 대해 매우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4년제 대학에 진학할 것을 권유하지도 않고, 조금이라도 더 노력해서 더 높은 수준의 과목을 선택할 것을 권유하지도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목표하는 명문대 합격생수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전교생 전원을 진심으로 신경써줄 만한 마음도, 여력도 학교는 갖고 있지 않다.
  만일 이 ‘중간학생’이 중학교시절까지 살고 있던 그냥 그 지역의 평범한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이 보통학교들은 학교평점을 올리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 (대학진학을 계획하지 않은 학생이라도)을 권유해,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보이면 대학진학을 종용하고 가이드 하는 노력을 보여주었을 것이며 이 학생은 자신의 미래를 계획함에 있어 좀 더 학교의 지원을 받았을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시나리오가 모든 학생, 모든 학교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보편적인 상황인 것 만은 사실이다. 좋은 학군을 찾아다니기 이 전에 내 아이에게 맞는 학교를 찾으려는 노력이 먼저 되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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